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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길어야 1주일, 짧으면 사흘

| 조회수 : 8,185 | 추천수 : 108
작성일 : 2005-01-21 23:35:40
회사에 다닐 때...
신문기자들의 책상이란 이런 저런 자료들이 쌓여있어서 다른 직종의 회사원들에 비해서 좀 지저분한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100여명 기자 책상중에서 제일 지저분한 책상을 찾아내면..그건 바로 제 책상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쓰기 전에는 딱 취재수첩과 원고지가 놓일 정도의 공간만 남아있는,
컴퓨터가 도입된 후에는 딱 자판이 놓일 정도의 공간만 있는,
그래서 참고해야할 자료는 무릎에 놓고 쓰거나 아니면 수북히 쌓인 자료들 위에 놓고 쓰는...

이따금 맘 먹고 정리를 하면, 커다란 쓰레기통으로 두어통은 비워내야할 만큼 종이쓰레기를 치워야 했죠.
그래도 잘해야 1주일, 보통은 사흘이 지나면 다시 쌓이죠.
남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대목은 그 복잡한 속에서도 제가 필요한 건 다 찾아낸다는 점이었죠.

부서의 장으로 승진을 하면서 책상이 2배는 커졌고,
그렇게 기사를 써야할 자료도 안쌓일테니까 책상을 좀 깨끗하게 사용해야지 하고 다짐해봤건만,
또 봐야할 서류, 참고해야할 자료가 쌓여 책상이 큰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더라는...

지난번에 출판사에 교정보러 갔을 때, 제 책 편집을 담당한 기자의 책상을 보고 저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던지, 몇장의 A4용지조차 잘 정렬되어있더라는..
음매..기죽어...


내일쯤, kimys가 생일선물로 주문한 LCD모니터가 도착한대요.
모니터 교체기념으로 화끈하게 책상 좀 치워보라는 kimys,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이네요.
"그래야봐야 사흘이지만..."
할말이 없죠...사실이니까...왜 전 그렇게 책상정리를 못하는 것일까요?
지금 제 책상 아주 가관입니다.
벽쪽으로는 제가 원고를 썼거나 제가 나온 잡지, 차마 버릴 수 없어서 수북히 쌓아놓았고,
왼쪽에는 각종 자료들, 책 원고 프린트물, 원고용 자료들 쌓여있구요, 오른쪽에는 메모지 전화수첩 명함첩 쌓여있습니다.

어찌 정리해야할 지...3단 파일박스 하나 사다뒀는데..이걸로 정리가 될지...
모니터가 도착하기 전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모니터 대신 다른 거 사달라고 할껄..책상 안치워도 되는 물건으로...
아마도 내일은 책상 대청소의 날이 될 것 같습니다....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oung cho
    '05.1.22 12:06 AM

    어머나 1등이네요. 한국은 지금 밤12시일텐데 샌님 어서 주무세요. 반갑네요.

  • 2. 순정만화
    '05.1.22 12:09 AM

    쌤 골치 아프시겠네요.
    저도 정리정돈하고는 거리가 멀어서리 그냥 안하고 지저분하게 산답니다.
    남이 보면 좀 답답하겠지만서도, 저요 사는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걍 그렇게 살죠.뭐.
    생긴대로.ㅠㅠㅠ

  • 3. cherry22
    '05.1.22 12:09 AM

    1등은 아니어도 제가 2등의 영광을??

  • 4. phobe
    '05.1.22 12:11 AM

    선생님은 그래도 부엌정리는 끝내주잖아요.
    저는 집안 여기저기 정리 된곳이 별로 없어요.
    소파에 앉아 있으면 눈에 밢이는 곳이 많은데.... 정리 진짜 어려워요.

  • 5. 미혼의 한계
    '05.1.22 12:12 AM

    샘, LCD는 공간차지 거의 안하는걸요~
    걍 지금 있는 모니터 답싹 들어내시고 그 자리에 놓으심 됩니다.
    왕샘의 말씀을 넘 잘 들으시는 거 아녜요? ^^

  • 6. cherry22
    '05.1.22 12:13 AM

    2등이 아니라 3등이네요.^^(순간 4등에서 3등으로 등위가 올랐어요.)
    저도 정리할 게 많은데, 어영부영하다보니 방학이 다 가버려서, 정리는 다음 방학에나 기약해야 할까봐요.

  • 7. 헤스티아
    '05.1.22 12:17 AM

    어머.. 저두 그래요.. 벌써 직장의 제 책상과 옆의 보조책상에 온갖것이 너저분해서..-.-;;
    반성반성.

  • 8. 프림커피
    '05.1.22 12:23 AM

    저두 정리형 인간이고 시포요ㅠ.ㅠ

  • 9. 나루미
    '05.1.22 12:25 AM

    선생님..LCD모니터 선물받으시면 구경 좀 시켜주세요..
    궁금하답니다...
    어떤걸 선물해주시는지...

  • 10. 고은옥
    '05.1.22 12:26 AM

    저도 나름대로는 잘 한 정린데,,,
    표 않나는 정리,,,
    누구도 정리 햇다고 인정 안 해주데요,,,

  • 11. 이론의 여왕
    '05.1.22 12:30 AM

    괜한 동질감에 미소가 절로... 냐하하 ^0^
    샘, 우리 걍 이렇게 살믄 안 될랑가요?

  • 12. fish
    '05.1.22 12:37 AM

    저만 그런게 아니라서 상당히 안심을 ..... ^^;;
    그래도 찾는건 다 금방금방 찾아내는데 주변사람들으 못봐주더만요. -,.-

  • 13. 마타리
    '05.1.22 12:42 AM

    전 책상 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이 다 그렇거든요
    저 처음 댓글인 것 같은데요, 항상 제가 필요한 정보만 쏙쏙 빼 가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82에서 얻은 지식으로 잘난 척 하려고 입 꾹 다물고 있는 불량회원이랍니다
    그래도 왠지 샘께 이쁘게 보이고 싶네요
    꾸벅
    모니터 바꾸시면 눈이 훨씬 덜 피곤하실테고
    그러면 희망수첩도 더 풍성해지리라 기대해도 되죠?

  • 14. 산소현
    '05.1.22 12:49 AM

    자기 책상은 자기가 편하면 그만이죠 'ㅅ' ;; ....
    아무리 지저분하고 여기저기 종이더미가 수북해도 ㅎㅎ...
    잘 찾아서 쓸 수만 있다면 만사 OK ~ 물론.. 가끔은 치워 줘야겠지만요 ^^; ;;;

  • 15. 엘리사벳
    '05.1.22 1:08 AM

    선생님하고 닮은 구석이 보이면 왜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하지만 선생님 주방은 깔끔하시잖아요.

    전 주방도 마찬가지라니깐요.
    그래서 가끔 저도 잡지나, 동호회에서 촬영할일이 있으면 밤을 꼴딱 새면서
    정리 합니다,
    몇일만 지나면 또 물어봐요, 촬영하러 오는 사람 없어?

  • 16. 엘리~♡
    '05.1.22 1:43 AM

    저두 어제 지져분한 책상정리 싹~해버렸습니당..^^
    그나저나 선생님 부러습니당..~~엘씨디모니터요....흑

  • 17. 앙팡
    '05.1.22 1:59 AM

    아, 혜경선생님,, 제 회사 책상이 그래요...
    전 아무리 치워도 하루도 못가더라구요..

  • 18. 헤르미온느
    '05.1.22 2:24 AM

    쌤....
    제가 필요하신거죠?..... 모니터대신...ㅋㅋ....
    금욜에 배달갑니다..^^

  • 19. 미스테리
    '05.1.22 3:15 AM

    울짝지 책상만 보면 한숨을 푹욱 쉽니다...
    82에 올릴까하고 모아놓기만 하는 자료들을 보면서...ㅋㅋㅋ

  • 20. 미스마플
    '05.1.22 6:04 AM

    저희집 전체가 그 책상만큼 어지럽답니다.. 그속에서도 애들이 찾는거, 남편이 찾는거 귀신같이 찾아오는 저... ㅎㅎㅎ

  • 21. 한번쯤
    '05.1.22 6:54 AM

    수북하게 쌓여 있어도 찿아야할 건 찿아내시잖아요.....
    저는 수북하게 산만하게 즐비하게 널어좋은 사람들이 좋아요 ㅎㅎ (저두 그러거든요)
    웬지 진행형인거같고... 너무 깔끔해 뎅..하니 있으면 마침표로 생각이 종료된 느낌같아 싫어요
    젤 중요한건 인간미가 풍부하단거죠...어린아이들 방도 그리산만하면 상상력이 풍부해 너무 깔끔하게치워주지않는 엄마들도 있대나요...*^^*

  • 22. 피글렛
    '05.1.22 7:14 AM

    저도 한달을 미루고 미루다가 그동안 쌓이 종이뭉치들을 정리했어요. 꼬박 하루가 걸리더군요.
    도중에 문구점에 가서 서류철을 다섯개 더 사와야 했어요.

    복사물과 인쇄물을 내용별로 분류해서 화일에 넣어 책꽂이에 보관하는데...화일이 40개쯤 되는군요.

    제 인생에 이렇게 많은 카테고리가 필요한 줄 몰랐어요. 생활이 너무 복잡해요 복잡해...
    이제 각 화일별로 인쇄물을 순서대로 정리할 차례입니다.

  • 23. june
    '05.1.22 7:54 AM

    하핫... 찔려라....
    오늘 오랫만에 책상 정리 하겠다고 집에 일찍 들어와 놓고 컴터만 두들기고 있었는데...
    어여 가서 책상정리를....

  • 24. 김정희
    '05.1.22 9:28 AM

    크큭~~~ 나만 그러구 사는 게 아니군요.
    그래도 필요한 건 잘 찾아내 쓰는 걸 보면.... 신통하죠...

  • 25. 달개비
    '05.1.22 9:34 AM

    새삼 선생님께 애정이 팍팍 갑니다.
    선생님께도 이런면이 있구나....ㅎㅎㅎ
    저두 정리 못해요. 끙끙

  • 26. 김수열
    '05.1.22 9:38 AM

    오우, 선생님, 저하고 똑같아요~
    그런데, 정리 너무 절하면 복이 없다고 하는말은 진짜인가요? ㅋㅋ

  • 27. 선화공주
    '05.1.22 10:59 AM

    저희 sky도 자꾸 구박하지만...본인눈에 어지럽게 보여도....
    내 눈에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건데....필요한 물건 척척 찾아쓸수 있는데....
    이해할수가 없다니까요...그쵸..????....ㅋㅋㅋㅋ
    (울 SKY이는 그걸 다 기억하느라....제 새치가 많이 생긴다고 하지만요..)
    아마도 선생님댁 LCD모니터가 도착하면 더 공간이 많아지겠지요?
    kimys님의 멋진 선물 꼭 공개해 주세요...^^*

  • 28. 카모마일
    '05.1.22 11:01 AM

    ㅋㅋ.저랑 똑같은 부분이 있으실 줄이야..
    저도 회사다닐때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물어봤다죠.
    "대리님,퇴근하셨어요??"
    늘 진행중인듯한 책상..ㅋㅋ

  • 29. 예은맘
    '05.1.22 11:47 AM

    저랑 똑같은부분이 있어서 휴~ 위안되네요.
    그렇게 어지럽혀있어도 찾는건 귀신같이 잘 찾아요.
    그렇게 자꾸 모아놓는게 혹시나하는 미련때문인것같아요. 미련을 버려야하느니라~~~

  • 30. 민호마미
    '05.1.22 4:16 PM

    어머어머!!! 선생님 저와 넘넘 흡사하네요...
    나중에 필요한 서류들이라 맘놓고 버리지도 못하겠고,
    기냥 책상에 쌓여만 가네요...
    근데요... 전 제물건 잘 못찾을때도 많아요...^^;;

  • 31. 소연맘
    '05.1.22 4:49 PM

    큭큭 저랑 우찌 그리 똑같을까?
    전 1주일한번 토요일날 정리 정돈합니다,
    하지만 월요일 저녁이면 상상에 맡길께요.

  • 32. 감자부인
    '05.1.23 3:33 AM

    회사 다닐떄 생각나네요...
    거의 모든 분들이 선생님 책상이랑 같았지요...
    인제는 그런 책상들이 보고 싶네요...

  • 33. 시냇물
    '05.1.23 12:22 PM

    ㅎㅎㅎ
    제가 선생님 닮은것은 아닐진데...
    정리정돈 잘 하는 사람이 젤 부러워요 ^^*

  • 34. 김영희
    '05.1.23 11:03 PM

    처음인사드려요...정리정돈 부러워요

  • 35. 달님안녕?
    '05.1.25 1:09 AM

    선생님 책상 사진 보고파요.
    글 읽으며 책상 사진이 나올줄 알았는데...ㅋㅋㅋ

  • 36. miru
    '05.1.25 3:01 PM

    저는 길어이 이틀입니다...ㅜ.ㅜ
    컴터 본체에다, 파티션 벽면에다 온갓것을 다 붙여 놓았는데...
    이글 읽고 제 책상 보니, 정말 닥 자판하나 놀 정도의 공간밖에 없네요...^^
    서류들이며, 화일에, 묶은 샘플에 계산기까지...
    저도 퇴근하기전 정리좀 해야 할까봐요..^^

  • 37.
    '05.1.25 5:06 PM

    저만 하시겠어요...ㅠ.ㅠ 고등학교때 보다 못한 초등생 남동생이 치워주어서 매우 찔려 한 일주일 깨끗했던적이 있었지요...신혼초 왠만하면 본색을 안 들키려고 한 반년 고생했지요. 지금요?...후후후후 온 집안에 구석구석 안 쌓인 곳이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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