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 음식, 전이랑 나물이랑 탕이랑 생선이랑 남아있어서,
'밥이나 한술 끓이면 되겠군' 하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손님이 한분 오시게 됐어요.
뭔가 고기반찬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마땅한 재료는 없고..
요새 냉동고 완전히 비울 때까지 냉동용 고기니 생선이니 안사고 있거든요.
하는 수 없이 비장의 재료를 꺼냈습니다.
낼 점심에 찹쌀 탕수육 해먹으려고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돼지 안심 한덩어리가 있었거든요.
꺼내긴 했는데, 뭘 해먹야할 지 묘연~~ 그때 고추마늘소스가 생각나더라구요.
한 병 있긴 한데 한번도 안써봤거든요. 찍어보니 맛이 괜찮은 것 같길래, 이걸 쓰기로 했죠.
돼지안심 저며서 소금 후추 생강가루에 밑간해주고 양파 반개 파 한대 썰어뒀어요.
센불에 돼지고기를 익히다가 청주 좀 넣어 더 익혀주고 고추마늘소스랑 양파 파 마늘다진걸 좀더 넣었어요.
자글자글 끓이다가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리고 불을 껐어요.
생긴거는 두반장이랑 비슷한데, 맛은 달라요. 진짜 고추 마늘 맛이에요. 오히려 두반장보다 거부감이 적은 듯...
이렇게 해서 덮밥으로 먹어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