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들은 모두 모이면 일을 시작하자고들 하는데, 그러면 제 맘이 안편해서, 조금씩 일을 해둡니다.
어제도 동그랑땡 반죽이랑 빈대떡 속은 다 만들어 뒀는데..버섯전을 모인 다음에 하지 싶어서 오늘 모여서 버섯 손질했습니다.
전이야 못하실 분 안계시겠지만, 요즘 제가 하는 방법 좀 보여드리려구요.
지난번 제사 때부터 전을 오븐에 부칩니다. 프라이팬에 부치는 것보다 솔직히 좀 번거롭습니다. 오븐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야하니까..
그런데 오븐에 부치면 좋은 점은...
1. 일단 거죽이 그리 타지 않으면서 속까지 잘 익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동그랑땡이나 빈대떡은 고기가 익지않을 걱정이 없죠.
2. 기름이 적게 듭니다. 심지어 몸에서 기름이 나오는 전은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3. 훨씬 빠릅니다. 예열만 잘되면, 10~15분에 제법 많은 양의 전을 동시에 부칠 수 있습니다.
4. 집에서 기름냄새가 덜 납니다. 전 이점이 제일 좋아요.
버섯전의 전과정을 찍으려고 했는데..에구, 그만 몇가지는 빼먹었네요...나, 바부...ㅠㅠ

1. 찬조출연한 우리 막내동서가 버섯을 굵게 다지고 있습니다.
이 버섯에 양파와 마늘을 넣고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 다음 밀가루와 달걀을 모두 섞습니다.
그 반죽을 보여드려야 하는데...빨리 부쳐버리겠다는 일념하게 못찍었네요.

2. 달궈진 오븐용 프라이팬에 기름을 붓으로 바릅니다.
버섯전은 기름이 별로 없어서 좀 많이 바르는 편이고 동그랑땡은 바르는 둥 마는 둥 바르면 됩니다.

3. 수저로 이렇게 떠놓습니다. 팬이 달궈진 관계로 벌써 어느 정도 익은 것 처럼 보이죠??

4. 오븐안에서 버섯전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 시간과 온도가 빠졌군요...컨벡션 모드로 놓고 180~200℃에 맞춰요.
빈대떡은 조금 두툼한 관계로 200℃, 버섯전은 크기가 작을 뿐더러, 살짝 익어도 될 것 같아서 180℃에 맞춰요.
예열은 5~10분 정도하고, 익히는 시간은 10~15분 정도에요.

5. 이건 동그랑땡입니다. 전 동그랑땡은 일단 프라이팬에 떠놓아요. 프라이팬에 한판 떠놓은 다음 모두 뒤집은 다음 눌러줘요.
그리고 바로 오븐용 팬에 옮깁니다. 요 상태죠. 번거롭게 왜 그렇게 할까 의아하시죠? 그런데 해보니까 훨씬 편해요.
보통 프라이팬에 부치면 기름을 닦아가며 부쳐야 하고, 속을 완전히 익히려다보면 거죽이 타곤 하죠?
오븐에선 훨씬 예쁜 색깔로 속까지 잘 익습니다.
별것도 아닌 걸 보여드렸나요??
자 내일이 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