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부터 장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길은 얼마나 밀리고, 주차는 얼마나 힘들고,또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싶어서, 버스타고 동대문시장만 다녀오고, 설 장 보는 건 오늘과 내일로 미뤄뒀었습니다. 오늘은 코스트코 한판 다녀오고, 내일은 하나로클럽에 다녀오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서둘러서 9시50분쯤 집에서 나왔습니다.
상봉점에 있다는 빌레로이&보흐의 플로리아가 너무도 궁금해서, kimys에게는 양평점 주차장이 좁다는 걸 핑계삼아 상봉점엘 갈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카라창고세일에서 40만원 정도 질러버린지라...아무리 그릇 갖고있으면 촬영이다 뭐다 해서 다 쓴다고는 하지만...참기로 했습죠.
10시10분쯤 양평점에 도착해보니, 어느새 지하2층 주차장은 만원, 지하 3층에 내려갔어요. 그래도 아직 주차장이 널널한 걸보고, 좀 기분이 좋았죠.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나 어쩐다나 하며..킬킬...
양평점에는 플로리아가 없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워서 그릇코너 한번 돌고 바로 내려가서 메모에 쓰인 대로 집어넣었습니다.
쇼핑이 끝난 시간이 11시10분쯤. 아예 강변북로 타고 일산 하나로클럽에 가기로 했습니다.
올해 불광동에 하나로클럽이 들어온다니, 추석장부터는 일산까지 뜨지 않아도 되길 기대하며...
하나로클럽으로 향하면서도 주차 걱정을 무지하게 했는데...생각보다는 양호하네요. 사람은 무지 많았지만...
추석때보다 손님이 훨씬 많은 것 같아서 기쁘더이다.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요새 kimys랑 농담으로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국민교육헌장을 패러디하여 '나는 내수 진작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났다...'
과일이랑 쌀이랑 채소 등 필요한 거 모두 사고나니까 12시반쯤, 칼국수까지 한그릇 먹고 들어왔는데, 2시가 채 안되서 들어왔어요.
이틀에 할 일을 하루에 해서 어찌나 개운한지...사온 물건 다 풀어서 냉장고랑 김치냉장고에 넣고,
고사리도 불려서 삶고, 엿기름도 담그고, 갈비도 핏물 뺀다고 물에 담가두고...
내일 차근차근 하나씩 해두면 화요일날 동서들이 일찍 오지 않아도 일이 금방 끝날 것 같아요.
오늘 산 물건 중에 설날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 제 기분을 아주 좋게 해준 물건...바로 요리책이랍니다.
몇 주전 양재동 코스트코에 갔을 때 왼쪽의 바인더형으로 된 요리책을 샀었어요.
엄청 두껍고 레시피도 무지 많은데, 레시피도 레시피지만 팁이 너무 유용하게 되어있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은 책이에요.
그런데 오늘 양평동에는 왼쪽 책은 없고 오른쪽 작은 책 시리즈 4권과 그밖에 영어요리책이 몇 종 더 있었는데..
두권만 샀어요. 아까 잠시 쉬면서 대충 훑어보니 따라 해보고픈 음식들이 너무 많은 거 있죠??
재료중에는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도 많으니까,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대체해서, 제 식으로 양념 좀 바꾸고 하면...
표절이라고 하지는 않겠죠??
한달 쯤 후 새 책이 나오고 나면, 공부 좀 많이 해서,
목표했던 것 만큼 공부가 잘되면, 내년(2006년) 가을쯤 책 하나 더 내볼까 하는 야무진 꿈을 또 꿔봅니다.
올해는 실컷 놀거에요, 지난 여름부터 책 두권 거푸 준비해서, 진이 빠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