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쥐어뜯는 것 처럼 아프고, 아랫배에서도 전쟁이 일어났고, 여기까지면 좋은데 어지러우면서 머리는 깨지는 것 같고,
간신히 침대로 돌아갔는데...오한과 발열이 반복되고...정말 무슨 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kimys, 그러네요.."결혼 후 당신 이렇게 많이 아픈 거 첨본 것 같다"고. 머리가 얼음짱 같았다가 뜨거워졌다가 했다네요.
마침 어제는 집에 우리 부부와 작은 아들밖에 없었던 지라, 식사준비 걱정 안하고 맘 놓고 아팠죠,뭐.
kimys가 만들어서 끓여준 누룽지만 간신히 먹어가며 매실물과 쌍화탕, 위청수 이런걸 먹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며, 증상을 메모해서 뛰어나간 kimys가 들어오더니 약국에서 급성장염 내지는 가성콜레라라고 하더라나요.
"웬 가성 콜레라??" 했더니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장으로 들어가면 그러는 수가 있다고...
암튼 지어온 약을 먹고는 증상이 조금 가벼워졌어요.
밤에 머리가 다시 아프고, 배도 아픈 것 같아 약간 겁을 내며 잠자리 들었는데, 완전치는 않아도 많이 좋아졌네요.

아침에 사무실을 나가면서 kimys, "죽 끓여줄까"하는 걸..괜찮다고...아무 것도 먹고 싶지는 않은데 약도 먹어야겠고.
어제 먹은 게 누룽지 한그릇에 대봉시 한개가 고작..., 그래도 배도 고프고...
냉장고를 뒤져서 굴우동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사리로 쓰려고 사다둔 우동국수, 스프 아무것도 없고 달랑 국수만 있는...국수 한봉지에,
며칠전 어묵에서 나온 봉지 스프, 그리고 달랑 세조각남은 김치, 파 마늘, 그리고 굴을 꺼냈습니다.
금요일날 잡탕 육수 쓰느라고 내뒀던 멸치국물이 조금 남았길래 거기다가 어묵스프 풀고 우동사리랑 김치 썰어넣고 끓였어요.
파 마늘 굴을 넣어 마무리!!
맛이 훌륭하네요, 시장이 반찬인지는 몰라도...
국수를 막 먹고 났는데, 걱정스런 kimys의 전화. 혼자 있으면 뭘 잘 안먹으니까 걱정이 됐나봐요.
암튼, 어제 보니까..그래도 부부 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
kimys가 아프면 물론 저도 그렇게 간호하겠지만, kimys의 간호에 놀랐다니까요. 앗, 돌이 마구 날라오는 군요...(~.^)
돌을 마구 피하면서, 오늘의 공지 사항...
대문 공지사항에 가시면 '이금기에서 달력을 드립니다'라는 것이 있을 거에요.
굴소스 두반장등을 내놓는 이금기에서 올해는 책상용 달력을 만들었대요.
2005년 달력의 상당 물량을 82cook가족들에게 배정한다고 해요.
오늘부터 30일까지 신청하시면 다음달 중순까지 우송해드린대요.
물량이 넉넉하니까, 모두 신청해서 받으시구요, 주변들에게도 알려드리세요. 이름과 주소만 적으면 그냥 보내주는건데...
이금기 달력 예뻐요.
내용은 1월 XO소스 가재 요리, 2월 굴소스 전복찜, 3월 마늘콩소스로 볶은 가리비와 아스파라거스,
4월 블랙페퍼소스로 볶은 소고기와 복숭아, 5월 옥수수잎으로 싼 생선, 6월 오렌지 닭고기 볶음밥,
7월 점보 조개 파스타 (이태리 스타일), 8월 해산물 국수, 9월 새우살로 채운 강남콩요리,
10월 검은콩소스 오징어볶음, 11월 매운 두부, 12월 오징어와 홍합 매운 찜 등이에요.
사진은 물론 레시피도 있으니까...하나쯤 있으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