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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미워도 다시 한번~~[아귀찜]

| 조회수 : 7,036 | 추천수 : 93
작성일 : 2004-11-05 21:37:20
어제 아귀에게 찔렸을 때엔 따끔따끔하기만 하던 상처가 오늘은 벌겋게 색깔까지 변했네요...
손 자꾸 들여다봐야, 낫는 것도 아닌데, 자꾸 손만 들여다 보게 되네요.

며칠 전부터, 명동 칼국수 생각이 간절하여~ 오늘 낮 12시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버스 타고나가서 명동 칼국수를 먹어줬습니다, 몇년 만인지...
고등학교 때부터 다니기 시작한 명동칼국수, 그러고 보니, 30년도 넘었네요, 그집 김치에 반해버린게...
모처럼 롯데본점에 갔다가, 매장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어리벙벙했습니다.
회사 다닐때 그리 뻔질나게 드나들던 롯데에 이리 오랜만에 나가주니...내수부진일 수 밖에요..ㅋㅋ
나간 김에 미끼상품으로 나온 2장에 1만원짜리 다찌기찌 접시도 사주고...

돌아오는 길에 홍은동 인왕시장에서 통통한 콩나물이랑 미나리랑 사들고 걸어왔습니다.
걸어왔습니다에 밑줄 쫙~~, 체력을 키우려는 것이죠.
체력을 키워야 뭔가 큰일을 도모하지 않겠습니까??(미스테리님, 이때는 어떤 이모티콘을 써야 하나요??)



오늘 저녁은 예고했던 대로 아귀찜이었습니다. 비밀의 손맛 25번 김수연님의 레시피를 참고로 했죠.

재료: 아귀 1.2㎏, 머리 꼬리 딴 콩나물 500g, 손질한 미나리 100g, 대파 1대, 풋고추 1개, 홍고추 1개, 참기름 통깨 조금, 청주 ½컵, 찹쌀풀(찹쌀 2큰술+물 2큰술)
양념장: 맛간장 진간장 국간장 각 1큰술, 소금 1작은술, 청주 2큰술, 고춧가루 5큰술, 다진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식용유 1작은술, 설탕 1큰술, 후추 ¼작은술

만드는법
1. 물을 펄펄 끓여 청주 ½컵을 넣고 아귀를 데쳐요.
2. 콩나물과 미나리는 손질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요.
3. 대파와 풋고추 홍고추도 어슷어슷 썰어둬요.
4. 양념장 재료를 모두 합쳐둬요.
5. 우묵한 팬에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익혀요. 이때 따로 물은 넣지 않았어요.
6. 콩나물에서 익은 냄새가 날때 아귀를 올리고 양념장을 ⅔정도 넣은 후 뚜껑을 덮어서 익혀요.
7. 아귀가 80% 쯤 익으면 뒤적이면서 양념된 정도를 살핀 후 풋고추 홍고추 대파를 넣고 양념장을 마저 넣어요.
8. 찹쌀풀을 풀어넣은 후 미나리를 넣고 뒤적여요.
9. 미나리의 숨이 죽으면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마무리하고 접시에 담아요.
10. 간장과 겨자를 곁들여내서 찍어 먹도록 해요.

식당에서 아귀찜을 먹으면 아귀찜인지, 콩나물찜인지 모를 만큼 아귀가 없어서 불만이 아주 많았는데..
오늘 아주 실컷 먹었습니다.
살덩어리와 아귀의 위 등을 푸짐하게 넣어서 뼈뿐인 식당의 아귀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죠!

운동도 했겠다, 잘 먹었겠다...걱정 없습니다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룰루~
    '04.11.5 9:54 PM

    일등이당^^

  • 2. 감자
    '04.11.5 9:57 PM

    아싸!! 2등

  • 3. 이론의 여왕
    '04.11.5 9:58 PM

    손 찔린 거, 병원 가보세요.
    선생님 손은 그런 대접 받을 만합니다.
    요리하셔야죠, 글 쓰셔야죠.... 손 고장나면 큰일납니다. 그쵸?

  • 4. 감자
    '04.11.5 9:58 PM

    이런 감동은 첨이에요!! ^^
    맛있어보이네요~~ 저 뒤 그릇은 다찌기찌같은데 담긴 접시도 다찌기찌인가요???
    요즘 힘드시다구요???? 푹 쉬시고 힘 팍팍 내세요~
    찜질방도 가시구요!!

  • 5. 이론의 여왕
    '04.11.5 9:58 PM

    오메, 그럼 전 3등? *^^*

  • 6. 쮸미
    '04.11.5 9:58 PM

    맛있겠어요, 아.구.찜.!!!!!
    제대로 된 아구찜 먹어본게 언제인지~~~~~

    선생님께서 체력을 키우시는 이유가 뭘까....생각하다 한참 웃었습니다...ㅎㅎㅎㅎㅎ

  • 7. 기쁨이네
    '04.11.5 9:59 PM

    오호 맛나겠어요... 지금 이 날씨에 딱인데 ㅜ.ㅠ... 아귀가 뭔지 몰라요 ㅎㅎ

  • 8. 깜찌기 펭
    '04.11.5 10:01 PM

    갑자기 든 생각..
    김수연님은 요즘 뭐하시죠? 레시피구경한지가 한참 되서리.. ^^;;

  • 9. 달콤키위
    '04.11.5 10:08 PM

    맛있겠어요...쌤.. 저거 저두 한첨 주세요.
    요즘 왜이리 입맛이 땡기는지.. 정말 무쇠도 씹어 먹을 태세에요.ㅜㅜ

    좀전에 밥한그릇 김치만 가지고 때우고 왔거든요. 사실 그전에 5시쯤에도 밥 한그릇 뚝딱...
    머리속에서는 <안돼>를 외치지만 이미 입속에 들어온 밥과 반찬들....ㅜㅜ

    쌤 아구찜이 저의 부른 배를 더 주리게 만들어 주시네~요.. 흑흑.. 괜히 들어왔당.

  • 10. namu
    '04.11.5 10:15 PM

    아구찜을...집에서.
    모두들 그러시나요^&^
    신기하기만 합니다~~~

  • 11. 미스테리
    '04.11.5 10:17 PM

    앗, 이런 가문의 영광이 있나요...리빙노트에 제 이름이.... [ 엄니, 기뻐하셔요..^^v ]

    먼저 어제 다치신 손을 먼저 (::::[ ]::::) 치료해드리궁...^^

    그럼 좀 길어질수도 있지만 시작하겠습니당...^^

    ♬(^0^)~♪ 랄랄라~ 흥겹게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며 \(*`Д´)/ 으라차차!! ...

    힘내셔서 꿀꿀한것들 다~아 (/ㅡ_-)/~ 저리가버렷!! ...하고 날려 버리시고...

    맛있는 저녁도 드셨으니, 즐건 주말이 시작되는 내일을 위해 kimys님과 오붓이 방으로

    일찍 들어가셔서 한번 (^---------^) 씨익~~ 느끼하게 웃으시며 (~.^) 윙크~ 하시고

    >>------▷♡ 사랑의 화살을 날려보내세요... 그리고 한.마.디...

    여봉,평생 (*^^)/(__ ;) 애인으로 임명할께 우리 (*⌒.^)(^ε⌒*) 뻐뻐하좌~

    그러시구 불끄세요...( 애덜은 가라, 애덜은 가...안 가고 숨어보다 (-"-メ) 걸리면 듀거! )

    글구 [( ̄. ̄)]zZ 여봉...잘좌~~ 제일 중요한것 2분뒤에 [(-.-)(^^*)] 여버~ 자? ...

    그러심....kimys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시겠져?

    *"*.*"**"*.*"*
    iloveu forever
    "*.*" "*.*" ..따블루 사랑해.... ♡


    제가 이렇게 해서라두 우리 닭살파가 무수리파에께 사랑받는법을 가르쳐야 조만간
    우리 닭살파의 인원이 늘어 날것으로 그 후에 큰일을 도모하심이 어떨까...하고 감히
    여쭈옵니다~~~∠(- o -) 뚜웅~성!!

  • 12. 안나돌리
    '04.11.5 10:35 PM

    저도 리빙노트에 상위10위 주위에 들어서도 보는군요~~~
    아구찜 너무 맛있으셨겠어요?
    울 집에서 인왕시장도 가까웁고~~~오늘은 더욱 반갑습니다.

  • 13. 겨니
    '04.11.5 10:50 PM

    크윽~~저도 롯데본점에서 쿠폰 날라온것 보고 다찌기찌...사고프당....했었는뎅...
    명동칼국수~~우...아귀찌~~임...
    미스테리님, 짱입니다요....한참 웃었네요..^^.

  • 14. 커피와케익
    '04.11.5 10:51 PM

    어이쿠~~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군뇨^0^
    경상도녀도 아닌데 왜케 아구찜이 좋은지요..
    두 아이 임신중에 전국의 아귀들이 저땜에 쪼금~~멸종되었을 듯..^^
    사진도 솜씨도 정말 맛깔스러우십니다...

  • 15. 지성조아
    '04.11.5 10:53 PM

    아고~~ 하여간 미스테리님 대단하셔~~
    푸짐 매콤한 아구찜..정말 좋아하는데..울식구들 매운거 안좋아해서 못해 먹어유~힝
    지난번 김하진요리강습때두 배웠는데..
    김쌤은 따로 데치지 않고 그냥 조리 했는데..그것두 맛이 괜찮았어요.
    좋은 아귀 만나면 식구들이 먹던말던 한번 해먹어야지...^^

  • 16. 레드샴펜
    '04.11.5 10:54 PM

    미스테리님....이거 적어놔야하남유??
    이모티콘 너무 어려워 ^^*

    저도 명동칼국수 무진장 좋아하는데요^^
    한때???는 명동을 휩쓸고...
    마늘많이 들어간 김치....아~ 먹고싶군요
    우리아들도 뭐 먹을래?? 그러면 칼국수 한다는^^
    아귀찜 레시피는 패스^^ 못해욧!!!!!!!!!!

  • 17. 알로에
    '04.11.5 11:24 PM

    아유~미스테리님 땜에 또 한번 야밤에 실없이 ㅍㅎㅎㅎㅎㅎ웃어제끼고
    전 아무래도 닭살파에 못끼니 그럼 별수없이 무수리가돼야하는지,.....

  • 18. 다혜엄마
    '04.11.6 12:04 AM

    아~선생님 부럽습니다. 그체력이.......
    저도 명동 나가고파요.
    근데 넘 게을르고 체력부진으로...ㅡㅡ;;;
    담주중에하루 명동으로 나가보리라 결심햇어욧~
    아귀찜, 아귀탕등은 전 언제쯤이나 도전해볼 수 있을까요??????????

  • 19. 다혜엄마
    '04.11.6 12:06 AM

    미스티리님 넘 재있어요.....하하하하~~~~~~~~~~~~~

  • 20. 헤스티아
    '04.11.6 12:12 AM

    ∠(- o -) <---------이게 젤 웃겨요!!!!

    근데, 아귀찜 정말 맛있어요? 한번도 안 먹어 봤는데...

  • 21. joy21
    '04.11.6 12:12 AM

    미스테리님, 어찌 이런 이모티콘을...
    글에 시각적 효과가 팍팍 전해져 오네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22. 뉴욕댁
    '04.11.6 2:30 AM

    선생님 빨리 손치료를 해보심이..약국에라도 가셔서요.
    미스테리님 대단하십니다.
    저 당근 무수리파거든요. 이렇게 사랑하는 법까지 배우고 갑니다.
    근데 큰일을 도모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 23. 런~
    '04.11.6 3:16 AM

    정말이지..식당에선 저 비율이 완전히 반대인데요..^^

    콩나물이 드문드문 보이고..
    커다란 아귀 살덩이가 탐스럽네요..^^

  • 24. 자수정
    '04.11.6 10:29 AM

    저두 70년대 명동칼국수 많이 먹었슴니다. 두그릇 까지..... 옛 생각 많이나네요...........손은 병원에 가셔야 해요.. 염증이 온 것 같슴니다.

  • 25. 선화공주
    '04.11.6 10:34 AM

    저도 한때 명동에서 학교를 다닌지라....교수님하고 명동칼구수 잘 먹었었는데..^^
    나중엔 선생님 모시고 함 먹고 시포요~~
    (물론 제가 대접합니당^^사실은 정성들여 만든거 대접하고 싶지만서도 아직 실력이.......^.^*)
    선생님의 먹음직스러운 아귀찜을 보니 어느분인가 아귀찜한다고 어제 그러시던데...
    성공하셨나? 모르겠네요..^^

    ps 선생님 아마도 미스테리님한테는 숨겨놓은 10대 아들내미가 있는듯 합니다...
    어떻게 30대가 저런 무지막지한 이모티콘을 구사할수 있겠어요???.....그쵸???????

  • 26. 헤르미온느
    '04.11.6 10:41 AM

    쌤...
    손가락부터 얼릉 치료하셔야 되요...걱정걱정...염증 생긴거아닌가?....
    히히...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부지런 하세요...
    하긴 그런 실력이 게으른 사람에겐 있을턱이 없지만요...^^
    닭살클럽은 원래 부지런해~..ㅎㅎㅎ...=3=3=3

  • 27. 혜빈 맘
    '04.11.6 10:49 AM

    헉~! 저 쓰러집니다... 넘 먹구시포요~~~
    저.. 사실 번개때에두 말씀드렸지만 요리 꽝~ 살림 꽝~
    하지만 먹는것 만큼은 자신있답니다..ㅋㅋㅋ
    조만간 저두 아귀랑 씨름 한판 해야 겠네여... ^^*

  • 28. 헬리맘
    '04.11.6 1:24 PM

    샘님....정말 맛있겠어요...
    먹구싶어요........
    둘째 임신했을때...많이 먹으러 다녔었는데.....아귀찜이 왜그리 땡기던지요..

    방배동 카페골목에......맛나는 아귀찜집이 있는데.....오늘 가고싶네..
    할...자신이....안생겨서요...

  • 29. 무장피글렛
    '04.11.6 5:13 PM

    손을 다치셨다니...아귀가 원래 살아서 꼬들꼬들하잖아요..그래 울 엄마는 그런걸 손질하실때 보니 그 떡집에서도 쓰고하는 쫀쫀한 면장갑을 한 두켤레 부엌 서랍에 빨아서 삶아두시고 그럴때 쓰시던데...고추다듬으시거나 하실 때 끼고 해 보셔요,
    고운 손(얼굴이 고우시니 손도 고우실것 같아...헤~!)을 다치셨다해서 공연히 내 맘이 아리네요...

  • 30. 그린
    '04.11.6 5:45 PM

    아...저도 그시각에 명동을 헤매고 있었는데...ㅜ.ㅜ
    그리고 저도 롯데에서 만 원짜리 미끼접시 사고서 뿌듯뿌듯했는데...
    꼭 제가 선생님 스토커같네요..ㅎㅎ

  • 31. 배영이
    '04.11.6 9:19 PM

    저도 아귀찜 먹으면서 항상 콩나물만 잔뜩 있는게 불만이었는데요.
    그나마 가족도 아닌 회사사람들이랑 같이 먹으면 너무 식탐을 한다 할 것
    같아 몇 개 못먹구 눈치만 -,.-;;;
    아귀 생긴게 물컹해 보이기도 하고 집에서 손질해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에 한번도 해볼 생각을 못했네요..

  • 32. limys
    '04.11.8 3:34 PM

    선화공주님 ps 공감 공감.

    아마도 미스테리님이 하셨담 한 1시간 정도 머리 짜내지 않으셨을런지 ㅋㅋㅋ(부럼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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