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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친정 엄마와 시집 간 딸의 심오한? 차이점

| 조회수 : 7,664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01-12 21:33:51

결혼 선물로 외할머니께서 해 주신 김부각 생각난다고 했더니(딱!이 말만 했습니다...)
엄마가 이것저것 만들어 주셨습니다...오늘 중간 지점에서 만나 받아온 봉다리입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 때는
편하게? 얻어 먹었는데
떨어져 이사오니 몇 개월만에 자취생활?로 돌아오고 말았네요...
아~옛날이여~


봉다리 풀어 저녁 거하게 먹었습니다^^
토란잎,쑤꾸제미?(표준말 모르겠어요 ㅋㅋ),조기 쫄인 것(대가리? 없애고...엄마가 해 주신 건 비린내가 않나요^^),부각,새로 담근 김치(시골 이모가 마른 청각 보내 주셔서),소고기 자장...


다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얼굴만한 토란잎으로 밥 싸 먹는 게^^

음식 정리하고 설거지 하면서...
친정 엄마와 시집 간 딸의 심오한 차이점...생각 안 할 수 없더군요...

무턱대고 찾아간다고 할 때//엄만 있는 약속 취소하지만 딸은 "미리 연락해야지! 엄마~"합니다

목소리만 안 좋아도//엄만 잠 못 주무시지만 딸은 평소대로 충분히 잠 잘 잡니다

뭐라도 먹고 싶다고 하면//엄만 바로 장 보러 가시지만 딸은 맛있는 집 알아볼께 하곤 시간 좀 걸립니다

다른 데서 상처 받으면//엄만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지만 딸은 그러니까 그런다고 버럭댑니다

....이외에도 너무 많은데 제가 넘 고약한 딸래미 같아 생략합니다...

맘은 안 그런데 맘만큼 잘 안 되는 분이 친정엄마 같아요...
(엄마 폐경 때 그런 줄도 모르고 잘 못 챙겨드린 게 두고두고 속상하네요...)

두서없는 글이지만
잘 해 드려야 겠다는 맘에...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차이윈
    '06.1.12 9:47 PM

    짝짝 ! 박수 쳐 드려요.
    제가 하고픈 말을 속 시원히 잘 해주셔서......
    전 저거보다 몇 배는 되게 많아요.못된 딸.마음이 아픕니다.반성할게 너무도 많아...
    김부각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엄마가 해다 주신 김부각 있는데.....

  • 2. 민트
    '06.1.12 9:47 PM

    저두 얼마전에 전화통화에서 곰국 어떻게 끓이냐고 한마디 물었었는데 엊그제 시외버스 택배로 곰국이 왔더라구요. 아주아주 진국에 고기까지 결대로 찢어서 가득넣어가지구요. 어찌나 진국인지 물을 좀 섞어도 진하더군요. 아주 감사하며 먹을 때마다 친정엄마 생각하지요.

  • 3. 러브홀릭
    '06.1.12 10:13 PM

    역시 어머니의 마음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 4. 박준희
    '06.1.12 10:53 PM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요 ^^;;

  • 5. 주영실
    '06.1.12 11:12 PM

    반찬들이 산채 한정식에서 나온것들인것 같아요.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저희 어머니도 자주 오시는데 청소도 해 주시고 화분에 물도 주시고
    그러면 항상 저도 질세라 최선(?)을 다해 식사를 준비한담니다.
    커피에 과일까지 그리고 용돈도 드리고 해요. 그런 베풀수 있는
    위치가 되어서 저도 행복하답니다.

  • 6. 402호
    '06.1.13 12:50 AM

    엄마가 해주신 음식은 뭐든 맛나요
    저도 좋은 딸이 못되는 지라...ㅠㅠ
    잘 해드려야 겠다는 것은 늘 마음뿐이고...에효~

    토란잎이 어떤맛일지 궁금해요
    처음 보는 음식이네요...^^*

  • 7. 엽기베이비
    '06.1.13 1:45 AM

    잠이 안와 눈팅하다가
    한마디 지르고 갑니다.
    어 무 이~~~~~~

  • 8. 찌우맘
    '06.1.13 2:44 AM

    친정엄마와 시집간 딸의 차이점....다 공감이 가네요.
    왠지 부끄러버라~~~

  • 9. 팀마니아
    '06.1.13 3:05 AM

    저두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 먹고 싶네요..
    친정가야겠네요..

    야심한 밤에... 한 반성 합니다..

  • 10. emese
    '06.1.13 7:45 AM

    저두 토란잎의 맛이 궁금해요~

  • 11. 매드포디쉬
    '06.1.13 8:03 AM

    잘해 드려야겠다는 다짐 다시 한 번 합니다...소중한 답글들과 함께...

    그리고 402호님...emese님^^
    토란대는 대부분 드시는데 토란잎은 많이 안 드시나봐요...울 신랑도 장가 와 첨 먹어봤대요^^
    (잘은 모르지만...먹어만 봐서)삶아서 조선간장이랑 마늘 등으로 볶는데..
    굉장히 담백하고 향도 무지 좋아요...(드셔봐야 되는데^^)

  • 12. 왕돌선생
    '06.1.13 8:59 AM

    어느 책에서 그랬어요. 신은 모든곳에 계실 수 없어서 친정엄마를 보내셨다고.
    그 책에 보면 며느리와 딸의 차이점도 나오는데요.
    가령 친정엄마가 곗돈을 떼어먹히셨을때, 며느리라면 '어머니, 아휴..어쩌겠어요. 잊어버리세요.'하지만 딸은 '못살아못살아 내가 엄마땜에 못살아! 잘~한다 잘해. 내가 엄마가 그럴줄알았지. 이제 어떡할거야!!!'한다는군요. 안타까움의 정도가 달라서 그렇대요.

    근데 사실 어느 며느리가 안타깝다고해서 시어머니에게 '잘한다 잘해...'할 수 있겠어요. 말 하자면 그렇다는거겠죠.

    며느리면서 딸인 제 생각은 그래요. ^^

  • 13. jisun leigh
    '06.1.13 9:21 AM

    가슴이 찡하네요.
    맞습니다. 친정엄마는 딸이 하는 말을 하나도 흘려 듣지 않으시죠.

  • 14. 애플공주
    '06.1.13 9:35 AM

    저는 이따가 3시 차 타고 친정갑니다. 울 엄마는 토란잎은 다 버리고 토란대만 열심히 말려주시는데 .. 잎도 먹을 수 있군요. 이 글 보고 요번엔 심통좀 안부리고 고분고분하다가 와야지 결심합니다.

  • 15. 핑크하트
    '06.1.13 10:44 AM

    마음이 아프네요..울엄마께도 좀더 잘해 드려야하는데..ㅠㅠ

  • 16. 사랑맘
    '06.1.13 11:05 AM

    그래도 엄마 마음 헤아릴줄 아니 착한 딸이예요~~~
    부모는 마음만 알아줘도 고마우실거예요...그죠
    저도 딸아이보고 비만이라고 부르짖으면서도...
    맛난것만 보면 먼저 먹이지 제가 비만의 주범인것 같아요....ㅎㅎ

  • 17. kris
    '06.1.13 11:14 AM

    .. 첫 번째 차이점에서부터 목이 콱 막힙니다.

  • 18. 실버벨
    '06.1.13 6:04 PM

    목도 콱~ 막히고...
    눈물이 글썽거리며...
    코 끝이 찡해지는 이유는....

    저도 불효막심한 시집간 딸인가봐요.. ㅜㅜ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왜 막상 엄마앞에서 꽥꽥거리기만 할까요~
    마냥 속상해지네요...
    내일 울친정엄마.. 울집에 생일상 받아먹으러 오는데
    피곤하다고 나가 사먹을 식당 찾고만 있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

  • 19. 매드포디쉬
    '06.1.13 6:44 PM

    불효녀는 웁니다라는 맘으로 글 올렸는데 이렇게 답글 많이 올려주시니 오히려...
    모두 친정엄마께 잘하기요!!!

  • 20. 유이
    '06.1.13 10:10 PM

    횡경막에 통증이옵니다.엄마가 가셨지요 올봄에.
    그래서 뭐 해달라고 조를 엄마도 잘 해드릴 엄마도 안계십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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