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에서 엄마가 가져다 주신 무공해 쪽파가 좀 있었어요.
약 하나 안치고 키운 것이라 그냥 국이나 끓여먹고 양념장에 넣어 쓰기엔 좀 아까운 것 같아 휴일의 별식으로 파전을 부쳐 먹었답니다.
뭐 요리책에서 보고 배운바도 아니고, 어디가서 특별히 전수받은 것도 아닌, 그냥 제 마음대로 만드는 파전이지만, 나름대로 이러한 모양새가 나오기 까지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은바가 있답니다. ㅡ.ㅡ;
간단한듯 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파전인거 같아요.
평소 나름의 방법을 자랑하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 하시고, 왕초보 분들만 참고삼아 보세요~~

1. 밀가루와 찹쌀 가루를 반컵씩 섞어 둡니다. 밀가루로만 해도 안될거야 없겠지만 저는 찹쌀가루가 들어간 것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2. 쪽파는 먼저 머리쪽을 칼등으로 팍팍 때려 납작하게 한후(그래야 고루 잘 익거든요.) 10센티 정도 길이로 잘라둡니다.-> 이것을 1의 가루에 고루 버무립니다.
3. 해물 준비-냉장고에 몸통만 먹고 남은 오징어 머리와 다리 모아 둔것이 있더군요. 새우살이나 조갯살이니 여러가지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달랑 그것밖에 없어서...ㅜ.ㅜ
...잘 다져서, 역시 가루 1-2큰술을 버무려 둡니다.(이 과정이 중요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부칠때 기름에 막 튀기도 하고, 또 파전에 붙어 있질 않고 우수수 떨어져요.)
4. 계란을 아주 넉넉하게 풀어 소금간 해 둡니다. 저는 참치 액젓도 조금 넣었더니 더욱 맛있더군요. 계란 8개 풀었는데 저의 경우 파전 8장 부쳤습니다. 1장에 1개씩 들어간 셈이죠. (가루 담았던 볼에 계란을 풀었더니 좀 지저분해 보이네요.ㅡ.ㅡ)

보기에 좀 거시기 해 보이지만, 손으로 파를 한줌 집어서 계란물에 푹~ 담급니다. 계란물에 한바퀴 굴려서 팬에 올려 얇게 피고,(이래서 계란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준비한 해물 고명을 고루 올립니다.

얘네들 잘 붙어 있게 수저로 계란물을 다시 고루 올리고(흰 가루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짜잔~ 밑면이 노릇하게 되었을때 뒤집습니다.
앞뒤로 노릇하게 되면 접시에 옮기고 처음부터 다시...

이번엔 팬에 두개를 올려놨어요.
처음 것은 아기 몫이었고, 어른 몫이라 홍고추도 올려 부칩니다

이렇게 완성된 파전입니다. 초간장을 곁들여 따뜻할때 먹으면 말이 필요없답니다. ^^
예전에 뭘 모를때는 꼭 밀가루 즙을 만들어서 부쳐야 하는줄 알고...그러다 보면 너무 두꺼워지고 속은 안익고 맛은 또 뻣뻣하고 그랬었는데...이렇게 하니까 정말 파는 파전 부럽지 않게 되었어요.
왜 이런건 누가 하나도 안 가르쳐 주는지 모르겠어요. 아니지, 우리집에 파전 만드는 법이 나온 요리책이 없어서 그런가? 하여튼...저는 그냥 이렇게 만들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서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그런지 저는 요새 왜케 식욕이 당기고 먹고싶은 것 투성인지 모르겠어요.
늘어나는 몸무게를 어찌할지...ㅠ.ㅠ
오늘도 생강케익이 너무 먹고파서 생강을 1키로나 사와서 죄 까놓고는, 갑자기 또 초코케익도 먹고싶어져서 고민하는 중이예요.
초코케익이냐, 생강케익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제가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답니다. 흑흑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