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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말 점심의 해물 파전

| 조회수 : 4,307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10-31 14:41:01


시골에서 엄마가 가져다 주신 무공해 쪽파가 좀 있었어요.
약 하나 안치고 키운 것이라 그냥 국이나 끓여먹고 양념장에 넣어 쓰기엔 좀 아까운 것 같아 휴일의 별식으로 파전을 부쳐 먹었답니다.

뭐 요리책에서 보고 배운바도 아니고, 어디가서 특별히 전수받은 것도 아닌, 그냥 제 마음대로 만드는 파전이지만, 나름대로 이러한 모양새가 나오기 까지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은바가 있답니다. ㅡ.ㅡ;
간단한듯 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파전인거 같아요.
평소 나름의 방법을 자랑하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 하시고, 왕초보 분들만 참고삼아 보세요~~



1. 밀가루와 찹쌀 가루를 반컵씩 섞어 둡니다. 밀가루로만 해도 안될거야 없겠지만 저는 찹쌀가루가 들어간 것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2. 쪽파는 먼저 머리쪽을 칼등으로 팍팍 때려 납작하게 한후(그래야 고루 잘 익거든요.) 10센티 정도 길이로 잘라둡니다.-> 이것을 1의 가루에 고루 버무립니다.
3. 해물 준비-냉장고에 몸통만 먹고 남은 오징어 머리와 다리 모아 둔것이 있더군요. 새우살이나 조갯살이니 여러가지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달랑 그것밖에 없어서...ㅜ.ㅜ  
...잘 다져서, 역시 가루 1-2큰술을 버무려 둡니다.(이 과정이 중요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부칠때 기름에 막 튀기도 하고, 또 파전에 붙어 있질 않고 우수수 떨어져요.)
4. 계란을 아주 넉넉하게 풀어 소금간 해 둡니다. 저는 참치 액젓도 조금 넣었더니 더욱 맛있더군요. 계란 8개 풀었는데 저의 경우 파전 8장 부쳤습니다. 1장에 1개씩 들어간 셈이죠. (가루 담았던 볼에 계란을 풀었더니 좀 지저분해 보이네요.ㅡ.ㅡ)



보기에 좀 거시기 해 보이지만, 손으로 파를 한줌 집어서 계란물에 푹~ 담급니다. 계란물에 한바퀴 굴려서 팬에 올려 얇게 피고,(이래서 계란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준비한 해물 고명을 고루 올립니다.



얘네들 잘 붙어 있게 수저로 계란물을 다시 고루 올리고(흰 가루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짜잔~ 밑면이 노릇하게 되었을때 뒤집습니다.
앞뒤로 노릇하게 되면 접시에 옮기고 처음부터 다시...



이번엔 팬에 두개를 올려놨어요.
처음 것은 아기 몫이었고, 어른 몫이라 홍고추도 올려 부칩니다



이렇게 완성된 파전입니다. 초간장을 곁들여 따뜻할때 먹으면 말이 필요없답니다. ^^


예전에 뭘 모를때는 꼭 밀가루 즙을 만들어서 부쳐야 하는줄 알고...그러다 보면 너무 두꺼워지고 속은 안익고 맛은 또 뻣뻣하고 그랬었는데...이렇게 하니까 정말 파는 파전 부럽지 않게 되었어요.
왜 이런건 누가 하나도 안 가르쳐 주는지 모르겠어요. 아니지, 우리집에 파전 만드는 법이 나온 요리책이 없어서 그런가? 하여튼...저는 그냥 이렇게 만들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서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그런지 저는 요새 왜케 식욕이 당기고 먹고싶은 것 투성인지 모르겠어요.
늘어나는 몸무게를 어찌할지...ㅠ.ㅠ
오늘도 생강케익이 너무 먹고파서 생강을 1키로나 사와서 죄 까놓고는, 갑자기 또 초코케익도 먹고싶어져서  고민하는 중이예요.
초코케익이냐, 생강케익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제가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답니다. 흑흑흑...ㅠ.ㅠ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즐거운 어미
    '05.10.31 2:42 PM

    안그래도 살 쪄서 주욱겠는데..
    님 정말 미워요.ㅠ.ㅠ
    넘 맛나겠다~~

  • 2. 펑크
    '05.10.31 3:17 PM

    저희 집도 이렇게 파에 가루만 묻혀놨다가 계란물 묻혀서 부쳐요 고소고소.... 하지요
    정말 파는 파전 못지 않게 훌륭하게 부치셨네요!!

  • 3. 레먼라임
    '05.10.31 3:23 PM

    와~~~
    정말 맛있겠어요.
    고소한 기름냄새와 오징어의 맛있는 질감이 마구마구 느껴지네요.
    이늦은밤, 주방으로 내려가 냉장고라도 뒤져야할까봐요.

  • 4. 은사양
    '05.10.31 3:38 PM

    밀가루 즙으로 만들어서 두꺼워도 맛있을거 같아요~ (뭔들 안맛있나-_-;)

    생강케익도 초코케익도 다 만들어서 82식구들한테 다 나눠주세요~ -ㅁ-;

  • 5. 이은정
    '05.10.31 4:37 PM

    아~~ 맛있겠다...쩝!
    간장 담긴 종지 그릇 넘 예쁘네요...어디서 사신건지요?
    전 저 그릇을 사려고 예전부터 눈여겨 봤는데, 어디서 파는 건지 몰겠네요..
    알켜주세요..

  • 6. 챠우챠우
    '05.10.31 4:52 PM

    간장 담은 유리그릇.. 이마트 자연주의꺼 아닐까요??? 아니면 대략 무안.. ^ ^ ;;

    저두 해물파전 부칠때 꼭 이 방법으로 하는데,진짜 구워두면 때깔이 나죠.
    계란물덕에 색깔도 노릇노릇하니..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 !
    오늘 날씨가 넘 스산해요,이런 날씨에 저녁에 집에서 뜨끈하게 지져낸 부침개먹으면 딱일꺼 같아요.

  • 7. Terry
    '05.10.31 6:15 PM

    그러네요..밀가루 옷을 안 입으니 살도 덜 찔 것 같고...
    팁 고마워요. ^^

  • 8. 맘씨고운
    '05.10.31 11:26 PM

    자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파전이 쉬운요리 같아도 나름대로의 기술이 필요한 요리인데,,,
    파전에 찹쌀가루 섞으면 더 찰지고 맛있다는거 저도 음식점에서 배웠어요.
    잘 배웠습니다..감사해요.^*^

  • 9. 실바람
    '05.11.1 4:43 PM

    잘 배웠습니다//
    저두 신랑도 아이들도 다들 좋아하는데...비가 오면 딱~~~파전해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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