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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달걀색색말이가 있는 아침밥상과 우리 아침 이야기

| 조회수 : 5,445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10-11 11:00:54
"여보야는 아침밥이 맛있나?"
"응. 자기는?"
"내는 아침보단 저녁이 더 맛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리신랑 아침에 밥 한그릇 다 먹습니다
처음엔 그랬어요. 아침밥 반그릇도 못먹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조금씩 조금씩 늘렸더랬죠
오전내내 힌든 일 하는데 배 곯으면 않돼니까
이젠 제법 한 그릇 다 먹어주는데도 저녁처럼 아주 맛있게 먹진 않아요
제가 신경써서 이쁘게 차려주면 제 정성 생각해서인지
가끔 "맛있데이~~ 여보야"라고 해며 잘 먹어줍니다
사실 저의 아침은 그래요
6시 10분쯤에 일어나 물고기 밥 주고 나무들 물 주고 간단히 체조합니다
주로 스트레칭과 기체조 병행하구요
그리고 6시 40분에 밥하고 국 끓이고 반찬 만들고 도시락 싸고
간식 준비하고(주로 빵과 과일 그리고 우유)해주고
7시 30분에 저 출근 준비하고 우리신랑 깨우고 8시에 아침밥 먹고
8시 25분에 각자 직장으로 출근합니다
아침시간의 5분은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헉헉대며 빨리해야되니까
미리미리 내일 할 거 생각해놓고 전날 저녁에 초벌준비 대략 해 놓고....
저의 아침은 제가 그리 움직여서인지 아침밥이 참 맛있습니다
그런데 깔끔이 우리신랑 아침이야기 해 드릴까요?
우리신랑 7시 30분에 일어나 30분동안 면도하고 씻는 사랍입니다
어쩔땐 저는 출근준비 다하고 꼼꼼히 씻고 있는 우리신랑 구경합니다
"여보야 그만 봐라 내가 무신 동물원의 원숭이가?"
"자기야 대충 씻지 맨말맨날 뭘 그리 열심히 씻어!"
"여보야는 내 팬들 관리해야 않하나?"
"자기 팬들 다 기름 묻히고 하루종일 일하는 사람들인데 뭘 그래
자동차 고치는 사람이 머리에 무스 바르고 선크림 바르고 다니는 사람
자기밖에 없을거야!!"
사실 우리신랑 속옷도 한셋트로 입어야 하구요
1년내내 선크림 바르구요 머리에 젤이나 무스 발라요
아침엔 그리 깔끔이로 나갔다가 저녁에 올땐 새카만 얼굴에 폐인처럼 되어서
온다 할 지언정 매일아침 저리 단장합니다
어쩔땐 자기단장에 너무도 부지런한 우리신랑 보면 참 대단하다 싶을때도 있어요
지칠때도 됐은텐데 결코 지치지 않는
저 끝없는 자기애 ㅎㅎㅎㅎ
저리 깔끔하니 출근할때 제 옷에 뭐라도 묻어있음
"으유 우리 칠칠이 맨날 뭐 묻히고 다니고 이리 온나 여보야 내가 떼줄께"
눈은 우찌 그리도 좋은지....

오늘 아침밥상입니다
1. 달걀색색말이
*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오늘은 달걀 노른자 흰자 분리해서
   노른자는 그냥 식용류로 흰자는 심영순 향신유로 한번 달걀말이 해봤어요
   흰자는 단백하면서 은은한 향이 나고 노른자는 아주 고소하더라구요
   "여보야 흰자가 아주 맛있네 단백하고 무신 좋은 냄새난다"
   절대 미각과 후각을 지닌 우리신랑은 식용류의 맛을 바로 구분해 내더러구요
   "맛있지?"
   "응 여보야 그리고 참 이삐다 ㅎㅎㅎ"

2. 배샐러드
  * 어제 김혜경샘 글 보고 배샐러드 해봤어요
    그냥 집에 있는 호두랑 건포도 올려서
    "여보야 배가 아주 달고 시원테이 자주 해도 내는 배 좋아한다"
    "많이 먹어 자기야 도시락에도 넣어놨어"

3. 아침밥상
  * 콩나물국에 콩나물 무치고 양파장아찌랑 파김치 만든거랑 내어서 먹었어요
    우리신랑 도시락으로 준비한 카레냄새를 귀신처럼 맡고는
    "여보야 내 카레 좀 도 카레 묵고싶다"
    우리신랑 카레 짜장 엄청 좋아합니다
    촌에서 자라면서 먹어보지 못했던 동경의 반찬이었다나 어쨌다나
    아침에 카레도 먹고 콩나물국도 먹는 우리산랑
    "자기야 자기 식성 참 특이하재~~"

4. 우리집 큰 어항
  * 우리신랑이 좋아하는 열대어
    밥을 주면 우르르 위로 떠오르는 파랑색 보라색 노란색 열대어들...
    이젠 저도 참으로 좋아해요
    그리구요 우리신랑 물고기랑 이야기도 해요
    "야들아 잘 잤나?  밥 묵었나? "

5. 작은 풍란
  * 난 화분이 너무 이뻐 샀어요 풍란으로 우리신랑이 이쁘게 단장해주었어요
    난 가꾸고 다듬고 물고기랑 이야기하는 우리신랑
    사랑해요!!

저 부산 못갔어요
특수요원으로 비상근무 했거든요
토요일은 안동 탈춤 축제 행사 중 하회마을 쥐불놀이 주차단속요원으로
일요일은 축제 마지막 날이라 착출되어 풍물대회 안내 및 정리요원으로
별로 크게 한 일도 없는데도 입술이 부르텄네요

"여보야 니 뺀질이좀 돼라 입술이 이게 뭐꼬?"
그러면서 자기가 바르는 무좀약 내 입술에 바를려고 달려듭니다
"자기야~~~"
"ㅎㅎㅎㅎ 여보야 재밌재"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즈라인
    '05.10.11 11:05 AM

    미모의 특수요원 ^^
    너무 재미있게 사시네요.
    뚝배기에 손잡이가 달린거 같아 보이네요.

  • 2. 내맘대로 뚝딱~
    '05.10.11 11:14 AM

    참 성실한 부부이신것 같아요...^^ 알콩달콩 재미나기도 하지만요...
    안동에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나요..?
    저는 읽으면서 자꾸 부산사투리로 읽게 되어요...
    귀에 쟁쟁하게 말이죠..^~^

  • 3. 안동댁
    '05.10.11 11:23 AM

    내맘대로 뚝딱님
    안동 사투리 심하구요
    우리신랑 서울에서 7년살고 부산에서 6년 살고
    완전 사투리가 섞여서 말해요
    안동사람과 만나면 완전 안동사투리로(~~했는동 ~~했니껴 등)
    부산사람(저) 만나면 (어데, 와 와카노 등)
    서울사람 만나면 뒷말꼬리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ㅎㅎㅎ

  • 4. 빠샤빠샤
    '05.10.11 11:29 AM

    씻기도 바쁜 아침에 저리 한상 차리고....바지런도 하여라.
    달걀말이 그냥 확 합쳐서 하세요 ( 괜한심통 )
    너무 먹고 싶어라~~~

  • 5. 늘 좋은일만
    '05.10.11 11:36 AM

    직장을 다니시는 분이 이렇게 야무지게 사시는군요. 늘 직장이라는 빽을 믿고 대충 했던것들..반성중입니다.

  • 6. 챠우챠우
    '05.10.11 11:36 AM

    기다렸더랬습니다. ㅎㅎㅎ

    여전히 정성스런 식탁..
    옹기로 된 어항이랑 풍난도 넘 멋져요 !
    저두 풍난 키워보고싶은데...잘 클까요?
    제가 벌써 화분을 몇개를 죽였나 몰라요 ㅜ _ ㅜ
    식물 키우는덴 소질 없나봐요...흑

  • 7. 안동댁
    '05.10.11 12:36 PM

    챠우챠우님 제 특기가 뭐였는줄 아세요?
    바로 식물 죽이기였다는거 아녜요
    식물 살리는 취미를 둔 우리신랑 만나
    서서히 저도 이젠 제법 살리는 수준으로 업되고 있답니다
    식물은(다 그렇지만) 끊임없고 변함없는
    눈길과 관심이더라구요
    우리신랑 자기 밥은 않먹어도
    나무들 촉촉한지 목마른지 흙 아침마다 꼭 만져봅니다
    항상 점검하죠
    아직 전 그냥 물주기 수준이데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껴지더라구요 식물들이 목말라하는지를 ㅎㅎㅎ

  • 8. food
    '05.10.11 1:51 PM

    오... 옹기에 열대어
    잘 크는지요?
    궁금하네요...

  • 9. 안동댁
    '05.10.11 2:05 PM

    food님 옹기에 열대어 잘 커요
    물나무 넣어주니 산소가 풍부해지고 물 정화작용도
    뛰어난것 같아요
    작은 어항에도 열대어 키우는데요
    물나무 없어서인지 물 흐려짐이 더 빠른것 같더라구요
    우리신랑 말이 온도도 중요하데요

  • 10. 진현
    '05.10.11 4:07 PM

    안동댁 키친토크 읽으면 괜히
    내가 다 행복해요.^^*
    흰색 달랼말이 따라해 볼래요~

  • 11. 현하향기
    '05.10.11 4:20 PM

    저는 벌써 식물이고 물고기고 엄청 하늘나라 보냈습니다.
    물고기는 물 갈이하는 그날 바로 보내기를 두어번
    식물을 시들시들하다가 결국은...ㅠ.ㅠ

    저도 어항이랑 화분 좋아라하는데
    제손에 오면 다 죽어버려서
    걍 구경만 하는걸로 족해야할지...흑흑..

    대단하십니다.

  • 12. 상큼이
    '05.10.11 4:50 PM

    너무부지런하시네예.반성좀했습니다. 한번씩 이런글 올려서 저좀 각성시켜주이소

  • 13. 프란체스카
    '05.10.11 5:13 PM

    저도 반성중입니다. 집에서 놀고 있으면서 아침도 안 주는 불량한 마누라거든요. ㅠㅠ

  • 14. hesed
    '05.10.11 5:25 PM

    저도 반성중입니다.
    아침에 들어왔다 도전 받고 나갑니다.
    지도 앞으로 우리 서방님 더 잘 섬겨야겠습니다.
    안동댁 감사...그리고 축복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그리고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 15. 안동댁
    '05.10.11 5:33 PM

    양파부인님
    안동댐 지하수 떠다 줄 때도 있구요 그냥 수돗물 줄 때도 있어요
    너무 차가운거 말고요(안동은 낙동강 상류라 물은 좋은 것 같아요)
    진현님
    흰색 달걀말때 잘 흐트러지더러구요
    세심히 말아주세요 ㅎㅎ
    현하향기님
    저는 초보구요 우리신랑이 베테랑급이예요
    상큼이님 프란체스카님 hesed님
    자책하지 마시옵소서
    괜시리 부꾸러워지네요
    모두들 저녁시간 하루의 마무리 잘하세요
    그럼 총총

  • 16. 안동댁서방
    '05.10.11 5:56 PM

    항아리에 물고기 키우기 요약하면 수생식물(부레옥잠 ,물이끼,연뿌리등등 )
    물고기와 잘어울리지요.(산소공급) 중요한것은 수생식물은 통풍이 잘되는곳이여야하고 온도는 서늘한곳 적합한장소는 바람드는베란다가적합 한달에한번 하이포낵스 묽게물과배합하여 스프레이해주세요
    한달반에 한번 어항청소(물고기수에따라 다름),먹이는 아침에 쪼금~~
    난도 같은장소에서 키우면 잘커요~~~
    방안은 절대금지~~~~~~~도움이 되셨나몰라~~~

  • 17. 카라
    '05.10.12 5:13 PM

    거의 눈팅인데 안동댁님 글을 읽을 때마다 아기자기 사랑이 철철 넘쳐서 멀리 있는 저에게까지 전해져 오네요 늘~....!
    그때마다 새롭게 밧데리 왕창 충전...하지만 님처럼은 정성을 다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빵으로 아침을 주던 것보다는 밥을 해서 챙겨 주는 정성은 버릇처럼 생겼네요
    사랑의 전염 전도사...가족의 건강 지킴이 전도사...라 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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