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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 생일날 아침에.....

| 조회수 : 5,118 | 추천수 : 4
작성일 : 2005-10-11 11:55:50
41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신새벽부터 오븐에 불피우고 법석을 떨었내요.
저는 갈비찜을 오븐에 하니까 맛있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재워뒀다 아침에 오븐에서 끓였어요.
달큰하고 맛있게 되었던데...
삼색나물 저녁에 데쳐뒀다 볶고 무치고, 조기 한마리 굽고 밥하고 미역국 끓였어요.
생일 선물은 원하는게 없다해서 항상 용돈이 궁한 남편에게 현금 선물했구요. 좋아라 하더군요.

남편 생일이 아버님생신 바로 전날이라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전혀 생일을 몰랐대요.
어릴때는 안해주고 아버님 작고하신뒤론 자취생활하는 노총각이니 걍 패스...
지금도 생일에 큰 의미를 안 두네요.
그래도 밥 한그룻 퍼주며 "생일밥 남기면 안돼니 다 비우라"고 했더니  다먹고 가네요.

저희는 늦은 결혼을 했답니다. 내 나이 서른다섯 남자는 서른 여덟, 소개팅으로 만나서 두달도 안돼 식을 올렸지요. 지금 햇수로 4년이 되고 네살짜리 아들과 30주된 뱃속의 또아들이 있답니다.

성격이 화통하고 개방적인 저는 남편을 보는 순간 마음에 들었어요.
노처녀중에 상노처녀가 되어서는 말로는 독신할꺼라고 큰소리 탕탕치면서 늘 남자를 찾고 있던 저에게 아주 큰 하늘의 선물이었죠.

진도도 빨리 나가고 싶고 연애를 하고 싶은데 이 노총각, 완전 바른생활 사나이인 겁니다.
저녁 11시만 되면 집에 가자고 남자가 안절부절하고, 저는 조금만 더 있다 가자고 이런저런 변명을 하고..
그전의 소개팅에 이은 남자들과의 만남은 10시만 되면 땡!하고 집으로 향하던 저이거든요.

암튼 손도 한번 안잡아보고 한달여가 흐른뒤...(저는 속으로 엄청 불만이었죠)
호젓한 산속 카페에 갔다가 이 바른생활 사나이는 수제비를 주문하길래 저는 배부르다는 핑계로 맥주를 혼자 주문해서 마시공 취한척하면서 나오면서 비틀거리다 쬐끔더 진도가 나가고...

그렇게 결혼하고 생일밥상을 차려준게 세번째네요.

밥상은 디카가 없는 관계로 없네요.

덴현모 (dully68)

가족과 음식과 파란하늘과 맑은공기와 산과 사계절의 들판과 기타 등등 사랑하는게 너무 많은 사람입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osweet
    '05.10.11 12:24 PM

    남편 분 생신 축하드립니다. ^^
    저희 여동생 생각이 나요. 올 37에 결혼을 했습니다. 글구 임신도 바로 하고.
    신랑이랑 알콩달콩 이쁘게 사는게 보기 좋아요. 늦게 결혼해도 더 행복하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더 이쁘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

  • 2. 안동댁
    '05.10.11 1:22 PM

    저는 안동댁 님은 창원댁
    82쿡 가족들 중 **댁 다 모여 모임 만들고 싶어요 ㅎㅎㅎ
    남편분 결혼 축하드려요
    근데 오븐에 갈비찜 어떻게 하나요?
    자세한 레시피 부탁드려도 될까요?

  • 3. 환이맘
    '05.10.11 1:37 PM

    ㅋㅋㅋ 잘 지내시져?
    반가워요... 남편분 생일 축하드리구여
    벌써 30주..이제 두달후면 또 예쁜 아가를 만나시겠네여
    부러워요^^* 둘째 맘 이신 분들..
    몸조리 잘 하시구여..감기 조심하세요

  • 4. 뿌요
    '05.10.11 2:25 PM

    울 큰아이도 오늘이 생일인데 시험기간이라 별다른건 없이 국만 끓여먹었답니다.
    토요일에 거하게 생일파~~티 해달랍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 5. 창원댁
    '05.10.11 3:37 PM

    키친토크에 글쓰기는 잘 안하니까 되게 어색하네요. 괜히 벌쭘벌쭘....
    다들 감사드려요.
    그리고 안동댁님! **댁을 다 모으면 전국구가 되지 않을까요?
    갈비찜 오븐 레시피는 따로 없는뎅. 제가 주먹구구식으로 갈비찜을 하거든요.
    암튼 재워진 갈비는 오븐하단에 걍 250도로 40-45분정도 돌려요. 죄송해요.
    환이맘님! 요즘 보기 힘드네요. 어디서 뭘 하시는지? 반가워요.

  • 6. 름름
    '05.10.11 6:02 PM

    비틀거리다 손 잡으신 거죠? *^^*
    콩고물에 관심 많아서 연애담이 더 잼나네요
    정말 운명을 만나신 건가 봐요

  • 7. 인연
    '05.10.11 8:13 PM

    ~댁 붙은 님들은 다 닭살부부인거 같아요 ^^
    넘 보기 좋네요.
    근데 안동댁님 답글 보다가 저 뒤집어졌어요.
    남편분의 결혼을 축하하신다니....ㅋㅋㅋ

  • 8. 연다래
    '05.10.11 9:33 PM

    벌써 30주나 되셨나요?
    직장생활도 계속 하시구요?
    벽산살때 얼굴 한번 볼수도 있었는데....
    전 봄에 서울로 이사왔어요.
    남편분 생신 축하드리구요.가끔씩 창원소식도 전해주세요.*^^*

  • 9. beawoman
    '05.10.12 6:26 PM

    남편 생일 축하드려요

  • 10. 에까마이
    '05.10.13 7:53 PM

    창원댁님 어쩜 그렇게 맛갈지게 표현 하세요?
    짧은 글속에.
    생일 되신 남편님 장가 잘 가신것 확실합니다.
    생일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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