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바지 샀다 다음날 바꿨다가(7살짜리와 한끼 먹기 18)
어림짐작 |
조회수 : 4,005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5-10-06 23:59:06
집이 새단장을 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이제야 발자국을.. 고생하셨습니다. 짝짝..
한동안은 심드렁해서 대충~ 해서 먹고 뭘 만들어도 사진도 안 찍고 지냈어요..
갑자기 추워지는 통에 정신 차렸지요. 아침에 썰렁한데 이 녀석이 반바지를 떡~하니 입고 나서는 거예요. 긴 바지를 입으랬더니 ‘없다’고 해서 ‘그럴 리가’ 하며 옷장을 열었는데..
맙소사, 진짜 없는 거예요. 추리닝 바지 1개만 덜렁!
지난 봄을 지나고 입던 바지들이 어쩜 그렇게 한꺼번에 작아졌는지 몽땅 처분했던 생각이 났어요. 그때 ‘에고, 한 번에 바지를 3개는 사야겠네’ 했거든요.
추리닝을 입혀 보내고, 그날 점심 시간에 짬을 내서 마침 세일하고 있는 가까운 백화점에 갔어요. 세일한다는데도 애들 옷이 어찌나 비싼지, 널어놓고 파는 특판 행사장에서 면바지, 청바지 등 3개를 샀어요.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왔지요. 내일은 제대로 입혀 보내리라...
그런데 웬일.. 저녁에 입혀보니 바지가 모두 너무 딱 맞는 거예요.
아시죠? 맞춘 듯이 딱 맞는 거....
매일 보니 몰랐는데, 이 녀석이 여름 동안 제법 덩치가 커진 거예요.
맞춤하니 예쁘지만, 한 계절 입고 버릴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오늘 점심시간에 샌드위치 입에 물고 다시 가서, 한 치수 큰 걸로 바꿔왔지요.
여전히 매일 챙겨놓은 준비물도 안 갖고 가서 야단맞고, 가방 속엔 장난감을 몇 개씩이나 넣어가지고 다니는 7살짜리지만 많이 컸구나 싶어서 괜시리 마음이 짠~했어요.
지난 한 달 간 먹은 저녁 중 기분 날 때 사진 찍은 것들
1. 완자 조림했어요.
쇠고기, 돼지고기 갈은 것, 두부 으깬 것, 채소 다진 것, 녹말가루 조금 넣고 소금, 후추간해서 넓적하게 만든 건 냉동실에 엄마표 햄버거용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완자로 빚어서 조렸습니다. 조림장은 간단하게 간장2, 매실즙1, 맛술 0.5의 비율로 만들어서..
2. 파인애플 삼겹살 말이도 해 보았어요.
주말에 얇게 삼겹살 밀어 왔는데, 파인애플 말아보니 세 식구 먹기에는 좀 많아 냉동실에 비축했어요. 저는 조릴 때 설탕 대신 파인애플 국물을 썼어요.
3. 오늘 저녁에는 연두부와 계란이 들어간 일종의 두부탕을 했어요. 시간도 없고 재료도 없어서 대충 했는데, 마치 흰 순두부같이 담백했어요. 밥 말아서 조린 호박이랑 뚝딱 잘 먹었죠.
멸치국물, 연두부, 다진 마늘, 소금/간장, 계란 1개, 깨소금과 참기름, (있으면) 새우가루
- 계란 풀어놓고
- 멸치국물에 조선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연두부 으깨 넣은 뒤 마늘, 새우가루 넣어 우르르 끓으면
- 계란 넣고 (거름망으로 줄알 치듯 하면 더 좋죠) 불 꺼요.
- 참기름 1방울, 다진 깨 조금은 서비스로.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제가 얼마전에 길거리 시장에서 산 콩인데요. 첨엔 조개인 줄 알았어요. 무늬가 얼룩말 같아서.. 이름이 뭐라더라? 참 예쁘죠? 그런데 밥에 들어가서 익으면 색이 죽어요... 크기는 큰 강낭콩 만한데 좀더 통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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