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인내심을 요하는 글쓰깁니다. ㅜ.ㅜ
냉동실에 자리잡은 냉동 베리류-언젠가 케익 함 해먹으려고 사다둔, 그러나 몇번 쓰고 방치해둔...-몇가지를 처리할겸, 베리가 엄청 많이 들어가는 업사이드 다운케익을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크랜베리 케익을 변형한 것으로서, 산딸기, 블랙베리, 블루베리 세가지가 들어갔는데, 역시 가장 문제가 산딸기네요.
원래도 산딸기는 너무 신대다 씨가 자꾸 씹히고 이 사이에 끼곤해서 뭘 해놔도 인기가 없더만(그렇다고 일일이 체에 내리는 것은 너무 귀찮아 생각할수도 없슴다.ㅜ.ㅜ), 그런덕에 냉장고에서 가장 자리 차지하면서 문제가 되었던, 그래서 처리 1순위였던 것도 바로 이 산딸기죠.
밤중에 남편에게 한쪽 잘라줬더니, 아니나 다를까, 결국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거 있죠,
"아, 이 씨 씹히는 맛 정말 싫어."
'...나도 싫소, 하지만 그래서 꼭 없애버리고 싶었다오.(그러니 잔소리 말고 그냥 드슈~)ㅡ.ㅡ;;'


레시피>>20센티 원형틀 1개 분량, 계량은 240미리 컵으로.
재료 :
*베리 퓨레 - 냉동 베리 2와 3/4컵, 메이플 시럽 1/4-1/3컵, 계피 반작은술, 버터 3큰술
*케익 반죽- 버터 6큰술, 밀가루 3/4컵, 옥수수가루 6큰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계란 3개, 설탕 1/3컵, 아몬드 가루 1/4컵, 소금 약간, 바닐라 에센스 약간, 우유 반컵
1. 베리 퓨레 만들기 : 먼저 팬에 버터를 녹여 자글자글 끓어오르면 베리를 넣고, 메이플시럽, 계피가루 넣고 5분 정도 끓입니다.
2. 건더기가 너무 뭉그러지지 않고 어느정도 살아 있는 상태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면 일단 건더기는 뜰채로 건져내고 국물만 더 졸여 걸쭉해지도록 합니다.(건더기에 비해 국물이 너무 많지 않게...) 1과 섞은후 식히면 됨.
3. 케익 반죽 합니다. : 버터를 크림화시키다가, 설탕 섞고(이때 다 넣지 말고 흰자 거품낼때 쓸것 조금 남겨둠.), 계란 노른자만 먼저 섞고, 우유 섞고,
4. 여기에 가루류(밀가루+베이킹파우더+옥수수가루+아몬드가루+소금) 몽땅 채 쳐서 잘 섞고,
5. 흰자에 남겨둔 설탕을 넣고 끝이 뾰족해지도록 거품을 올린후 4에 3번에 나누어 섞으면 끝.
6. 180도에서 45분 정도 익힌다음, 적어도 2시간 정도 식힌후 뒤집어서 꺼냅니다.(덜 식히면 아래 깔린 베리가 안 붙어 있고 무너집니다.)
**덧붙여 간단한 후기
우리집 냉장고는 아주 난리도 아니거든요.
누군 쉬운 말로 뭘 그리 쌓아놓고 사냐고, 장을 조금씩만 봐오면 되지 않냐고도 하지만, 그건 정말 모르는 소립니다.
저의 냉장고는 벼라별 저장음식이 들어가 있어서 사실 고기니 생선같은 것은 먹을것도 별로 없으면서 자리가 없답니다.
뭐, 이를테면, 냉동실에는 떡살가루 빻아놓은거며, 마늘 한접 다져놓은거며, 제과 재료상에서 뭉터기로 사다놓은 버터며, 또 빵만들때 쓰려고 만들어둔 팥배기며, 심지어 고춧가루, 참깨 등등등...
냉장실도 사정은 거의 비슷합니다. 묵은 나물 몇가지에 고추장, 된장만 넣어놔도 한칸은 꽉 차니까요.
그러다보니 아이스크림 몇개만 사다 넣을라 치더라도 아주 땀을 빼야 합니다. 여기저기 쑤셔 넣느라고...ㅜ.ㅜ
정말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우선적으로 나름 가장 큰 그릇 차지 하고 있는듯 했던 베리(팔때 아이스크림 비슷한 플라스틱 통에 들어가 잇었는데, 그것이 사이즈도 제법 크고 은근 자리를 차지합니다. 게다가 한개두 아니고...) 를 처리 한것이었거든요. 두통이나 없앴어요.
.......그런데 결과는??????
........결국 별 차이도 안나더라구요.도대체 뭘 뺐나 싶네요. 여전히 문 한번 잘못 열면 와르르~할 분위기...ㅠ.ㅠ
에휴, 앞으로는 떡이니 빵 만들지 말고 걍 밥만 해먹고 살게 쌀가루도 치워버리고, 또띠야도 치워버리고, 버터니 제과재료 몽땅 치워버려야 할까봐요.흑흑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