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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26 조그만 농가주택의 부엌잔치와 제주가을의 억새풍광^^

| 조회수 : 8,558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10-05 23:35:33


제가 몇가지 자신있게 잘하는 음식이 있는 데....

그중에 하나가 이 녹두빈대떡이랍니다.

해마다 명절때이면 어김없이 한 다라이를 부쳐요~~거짓말 쬐꼼 보태서요^^ㅎㅎ

동서들 몇장씩 싸주고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명절음식이 그리워 질때...먹기도 하고 남편 막걸리 안주로도 먹고...

암튼 이 빈대떡 먹을 때마다 남편은 항상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줍니다.ㅋ

이번 추석에는 명절쇠러 육지엘 가지 않는 대신

명절 음식을 해서 미리 좀 우체국 당일 택배로 보내려고 했는 데

명절 택배가 장난이 아니고 이른 추석에 날도 더워서....

서귀포 오일장을 뒤지고 뒤져 사다 놓은 국산 녹두가

냉동실에서 울고 있었답니다.ㅠㅠ

하여.....서....가을 어느날로 택일하여 이 비싼 녹두를 구제해 주었답니다.


국산녹두는 알이 아주 작습니다.

하루전날 물을 부어 불리는 데 쌀을 한웅큼 넣어 같이 불립니다.

불린 녹두를 여러번 씻어 녹두껍질을 벗겨 따라 내고....기피를 낸다고 하지요?

잘 씻어 건져놓은 녹두를 물만 조금씩 부어 믹서에 곱게 갈아 놓습니다.


갈은 돼지고기에 밑간을 하는 데

마늘, 생강가루, 커피조금, 소금, 깨소금. 참기름조금 넣어 잘 치대서 놓았다가

후라이팬에 살짝 볶습니다.


올봄에 남편과 뒷산에서 꺽어 말려놓은 고사리도

하루전 날 불려서 한번 삶아 씻어 놓고....

그외에 양파, 당근 채썰고, 실파 청량고추, 홍고추 썰어 놓고,

묵은지 썰어 김치국물 살짝 짜서 준비하고...

숙주나물 삶아 소금뿌려 놓았다가 꼭 짜서 참기름, 마늘 조금 넣어 조물조물 무쳐 놓습니다.

갈아놓은 녹두에 위에 준비한 것을 모두 넣어 잘 섞어서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한국자 넉넉하게 떠서 부치는 데,

처음엔  중불로 부치다고 뒤집을 면에 기름을 둘러서 뒤집어

역시 중불로 부치다가 약불로 한번씩 뒤집으면서 익혀 줍니다.

이렇게 익혀야 겉이 바삭하고 속까지 잘 익습니다.

암튼 명절아닌 날에 이 녹두빈대떡 부치느라고

농가집 조그만 부엌이 모두 폭탄을 맞았다는 이야기랍니다.

당근...남편과 막걸리 한잔은 기본으로 했습지요~~~ㅎㅎㅎ

그새 몇장 여유분 얼려 놓았던 빈대떡도 벌써 바닥이 났다능~~~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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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 섬전체에 억새가 피어 아주 장관이랍니다.
입도전 자주 제주도를 왔어도 가을은 처음으로 접하는 데
제주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듯 싶어요~
중산간 도로를 달릴 때 길섶으로 핀 억새들이
햇빛을 받으며 바람에 휘날리는 그 풍광을 그려 보시겠습니까?
그 아름다움에 취해 가슴이 다 저릿 저릿 해진답니다.ㅎㅎ
어제 담은 제주도의 가을 억새 풍광 몇장 올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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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순덕이엄마
    '11.10.5 11:50 PM

    제주 안나돌리님~"녹두빈대떡의 여왕" 인증서 나왔습니다. 뭍에 오셔서 찾아가셔요~^^
    제주 사진도 좋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10.6 12:16 AM

    ㅎㅎㅎ
    인증서 염치없이 받아도 될런지요? 덥석~~!ㅋㅋ

  • 2. spoon
    '11.10.5 11:58 PM

    내일 제사라 녹두 물에 불려 놓았다는...^^
    우리는 제사상에 올리는 녹두전은 그냥 녹두만 부쳐요..
    위에 고명 세줄 올리고..
    상에 올릴거 홀수로 부치고 나머지는 양념해서 부쳐 먹어요
    내일은 간단히 하려고 딱 상에 올릴 만큼만 녹두를 불리는데 사진 보니 먹고 싶어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12:17 AM

    저희도 제사상에는 그렇게 부쳤어요~
    요즘은 제사는 절에서 지내고...손님들 먹을 음식만 장만해요!

    spoon님도 제사가 많으신 것 같아요^^

  • 3. ilovesting
    '11.10.5 11:58 PM

    와우... 최곱니다... 항상 좋은 사진 감사드려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12:18 AM

    부족한 사진 곱게 봐 주셔서.... 제가 고맙습니다. 꾸우벅~

  • 4. 후라이주부
    '11.10.6 2:47 AM

    제겐 녹두빈대떡하면 울엄마가 떠올라서.. . ㅠ ㅠ ;;

    바람맞는 억새도 멋지지만 무슨 하늘의 구름이 저리 황홀할까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8:53 AM

    우리네 음식은 그냥 음식이 아니고 사연과 추억이 곁들여 지는 듯 해요^^토닥..토닥...

    요즘 제주의 가을하늘은 정말 예술인 것 가타요^^ㅋ

  • 5. 설유화
    '11.10.6 8:15 AM

    으아~빈대떡 정말 맛있겠어요~~~ ^^

    메밀꽃사진보니 너무 좋네요
    이번주에 아들이랑 저곳에 가볼까 생각중인데
    사진보니 당장에 달려가고싶네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8:54 AM

    제가...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아주 맛있었어요..히힛..

    매말꽃이 이번 주까지만 절정일 듯 싶어요~
    오늘 새벽에 다시 한번 가려고 했는 데 새벽잠에 취해 그냥 잤네요~ㅠㅠ

  • 6. 셀라
    '11.10.6 9:28 AM

    너무 가고싶어요...제주도^^
    빈대떡은 늠 맛나보이고,,,아 배고파^^;;

  • 제주/안나돌리
    '11.10.6 1:39 PM

    셀라님 마음 한번 굳세게 먹고 다녀 가세요~~!

  • 7. 호호아줌마
    '11.10.6 9:46 AM

    제주는 4계절이 모두 예술인거 같아요~~

    아.. 빈대떡 ! 저런 큼지막하고 두툼한 진짜 녹두 빈대떡을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요즘은 다들 앙증 맞게 부치자나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1:40 PM

    전 가을은 이번에 첨 접하는 데...생활의 질까지 따져 보니 가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여름엔 습기와 벌레들의 전쟁이란 악재가 좀 있었거든요^^ㅎㅎ

  • 8. 채유니
    '11.10.6 9:48 AM

    뉴욕의 최강 패셔니스타이며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유명한 모 여사는 한 겨울에도 모피 입고 검은 킬 힐 샌들이라죠.
    사진을 보았는데 그런 선택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겨울의 그런 차림이 너무나 아름답더군요. (모피가 아니더라도)

  • 제주/안나돌리
    '11.10.6 1:41 PM

    사진찍는 걸 좋아해서 사진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카메라 차이는 색감정도이고 그리 큰 차이같이 않습니다.
    오히려 고급기종일수록 더 까다롭고 그렇답니다.

    쓰다보니 제가 잘 찍는 걸로 느껴져 버리네요~~ㅠㅠ

  • 9. 무늬
    '11.10.6 10:31 AM

    특유의 "육지"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시는걸보니 돌리님 제주사람 다 되셨어요~^^배고파요,,저도 제주예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1:42 PM

    같은 제주도민이라~ 더욱 반갑습니다.ㅎㅎ

    아무래도 전 전생에 제주에 살았었나 봅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적응을 잘 하고 기특해요~~ㅋㅋ

  • 10. 빠오코끼리
    '11.10.6 11:26 AM

    이번에,,,카메라를 업그레이드 시켜줬는데,,,

    저는 왜,,,여전히,,,,똑딱이삘이 날까요,,,ㅜㅜ

    저는 데세랄의 필요성을 못 느끼던 사람인데,,,,,제주와서 이거 카메라 바꿔야지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바꿨는데,,,,,그게 그거라는,,,ㅡㅡ;


    저는 신랑에게,,,,렌즈가 문제라고,,,우겨보고 있습니다,,,ㅎㅎㅎ

  • 제주/안나돌리
    '11.10.6 1:44 PM

    카메라 업그레이드 시키면 사진 찍기 얼마간은 더 힘든답니다.
    내 카메라 색감등등을 파악해서 내가 만들어 내어야 해요~
    렌즈는 그닥...ㅎㅎㅎ

    부지런히 찍으시면서 나만의 사진이 되도록 노력하는 길만이 있답니다.ㅋ

  • 11. J
    '11.10.6 4:57 PM

    사진에서 프로의 향기가.........

    녹두빈대떡 엄마가 주시는것만 먹는데 이제 안나돌리님 따라잡기 해봐야겠네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7:54 PM

    헉~경쟁자가...ㅎㅎㅎㅎㅎㅎ
    찬찬이 하나 하나 준비해서 모두 섞어 맛있게 해 드세요^^

  • 12. 시간여행
    '11.10.6 6:55 PM

    역쉬~ 하늘에는 구름이 있어야 멋지다는 사진선생님의 말씀을 안나돌리님 사진보며 절실히 느낍니다^^
    양떼구름 멋지게 찍으셨네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7:55 PM

    아무래도 구름없는 하늘은 밋밋하겠죠?
    그날 구름이 아주 멋졌어요~~!

  • 13. 혀기맘
    '11.10.6 7:22 PM

    님의 글을 볼때마다 언젠가 제주에 가서 살고싶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10.6 7:56 PM

    꿈이 있으시면 언제가는 이루어질 거얘요^^

  • 14. 예쁜아기곰
    '11.10.6 7:33 PM

    와우~ 제가 좋아하는 녹두전이네요...

    레시피 적어놨어요~ 너무 맛있겠어용.ㅇ.ㅇ

    제주도하늘은 너무 멋있어요...

  • 제주/안나돌리
    '11.10.6 7:58 PM

    보험은 계약자는 변경이 가능하구요.
    피보험자는 변경 불가 입니다.

    연금은 연금저축으로 들지 마시고 연금드시려면 변액이나 일반연금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목돈이 아직 많이 필요할것이니까 연금 많이 넣지마시고 금액은 부담없이 기간을 길게 가세요.

  • 15. 다이아
    '11.10.7 5:02 PM

    저두 녹두전 좀 부칩니다 ㅋㅋ
    간혹 국산 깐녹두가 종종 있더라구요. 아주 깔끔하지는 않아도 거피 안된 것 보다는 껍질이 덜 나와요.
    저는 녹두만 갈아서 다섯장 정도 나올 분량으로 나누어서 얼립니다.
    속은 그때 그때 내맘대로 하구요.
    물론 고기+김치는 필수이고 나머지 재료는 그때 그때 달라요.
    주말에 고소하게 부쳐먹으면 아이들에게 점수 좀 따죠.
    저의 녹두전은 좀 얇아요. 아무래도 내공이 부족한듯...
    안나돌리님 녹두전은 도톰하니 참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 16. 수늬
    '11.10.7 5:34 PM

    안나돌리님 녹두전보고 오늘 꽂혔는데요...녹두가 없으니...
    짝퉁으로 하려고 재료결정했어요...

    김치,콩,간고기대신 아이 떡갈비 빚어놓은거, 숙주나물없으니 대신 콩나물...흠...
    재료를 보니 콩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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