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당진서 꺽어 담근 고구마줄기 물김치가
생각납니다
고구마 꽃입니다 이쁘지요 ?
고구마 캘 때가 다되었는데 이젠 못담그겠지..했는데
아직은 윗순은 보드랍다며
주중에 고구마순 꺽으러 오라는 언니말에 팔랑귀가 또 흔들립니다
어저께 덕이동을 가니 고구마순이 아직도 무성합니다
들여다보며 흑심을 키웁니다
근데 시간이 허락치않아 그냥 와야했지요
오늘 블루베리 농장에 편백 반신욕기 체험을 갔다 덕이동을 들렀습니다
가는길로 장화 갈아 신고 고구마순을 꺾었습니다
할머니께서 같이해 주셔서 순식간에 가져간 통에 가득해졌어요
윗순만 꺽으니 보드랍고 겁질도 잘까지고 좋더군요
직접 약치지않고 농사지은거니 시장서 사는거랑 비교할수없지요
신문지 깔고 마주 앉아 위생장갑 끼고 껍질을 벗겼습니다
한참 걸립니다 ^^;;

대화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시골 아주머니가 들고나온 꽈리고추 산것도
쏟아 꼭지를 땄습니다
지난번 강화에서 산 고추부각이 모자란듯하여 아쉬웠는데
절반 잘라 가루묻혀 쪄서 고추부각 할겁니다
씻어놓고 보니 흐믓합니다

내일부터 그냥 보내기 아까운 가을볕과 바람에게 부탁해
이쁘게 말릴겁니다

고구마순은 절반은 쌀풀 쑤어 물김치로 절반은 양념 진한 김치로 담궜습니다
익으면 금방 지은 밥에 걸쳐 맛있게 먹을 생각하니 뿌듯하고
고추부각 말릴 생각하니 든든하고 이밤이 깊도록 설겆이하고 종종거렸는데도
기분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