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10월의 저녁식사 초대

| 조회수 : 19,47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10-03 08:51:45



2011년 새해가 밝았다고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입니다.
두 주 전에 식사초대를 해 주신데 대한 답례로 두 가정을 초대했습니다.




마음은 바빴지만 식사를 준비하면서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식단을 짜면서 새로운 요리를 준비할까도 했지만 누구에게나
무난하면서도 맛있게 드시는 음식으로 메뉴를 짜보았습니다.
남편은 청소를 도와주고 저는 식탁을 setup하면서 잔잔한 기쁨을 맛봅니다.




마켓에서 산 장미꽃 다발에 뒷뜰에 핀 이름 모를 안개꽃을 꺾어 꽂고
새 초도 구입했습니다. 손님이 도착하시기 전 30분 전에 양초를 켭니다.
비로서 초대가 시작됨을 제 자신에게 알리는 거지요.




그리고 손님이 식탁에 앉으시기 직전에 식탁 위의 초에 불을 켭니다.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가을 기분이 나는 냅킨 ring을 사용했습니다.
양식이 거의 없는 메뉴이기때문에 포크와 나이프가 아닌 수저를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과일은 배와 단감, 그리고 apple picking을 해온 사과입니다.




손님들이 모두 도착을 했습니다. 남편이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이 저는 탕수육 고기를
한 번 더 튀깁니다. 손님 중의 한 분이 식사기도를 해주시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음료수는 뜨거운 둥굴레차와 시원한 아이스 레몬 워터이고, 밥은 완두콩밥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과일과 야채를 듬뿍 넣고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체에 내려 장식한 감자샐러드.
강화도 시이모님께서 주신 도토리묵가루로 만든 도토리묵.
찰지고 쫀득쫀득해서 절대 부러지지 않지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지요. 비주얼과 맛이 훌륭한 오색새우냉채.
아침에 막 담은 배추겉절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쇠고기 탕수육.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다 맛있네요.
오신 손님들 모두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식사시간에 맞춰 구워낸 홍합마사고오븐구이.
음식을 자기 dinner plate에 담고 옆사람에게 넘겨줍니다.
더 refill하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그릇을 건네 달라고 부탁을 하지요.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 시간입니다.
커피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손님들께서 배와 복숭아 한 상자씩을 사오셨습니다.
과일들이 다 제 철이라 참 맛있군요.




네 시간 반에 걸친 저녁식사 시간 뒤의 빈 자리. 초대는 늘 기쁨과 감사를 남겨줍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ll
    '11.10.3 10:11 AM

    에스더님 오랜만입니다. 멋진 저녁식사네요 늘 준비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따듯한 초대상인것 같아요 근데 저 일등인가요? 이런 영광이 ^^

  • 에스더
    '11.10.3 11:00 AM

    일등 축하드려요. 멋지고 따뜻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은 자주 올리고 싶은데 요즘은 제가 좀 바쁘답니다.

  • 2. 구리맘
    '11.10.3 10:24 AM

    저도 식탁에 앉아 있느듯했어요
    레몬을 띄운 물병이 참 예쁘네요
    이런 초대에는 대충 입고가서는 안될듯 ㅋ

  • 에스더
    '11.10.3 11:01 AM

    편안하게 입고 오셔도 되지요. ^^
    레몬 띄운 물병은 저도 좋아하는 것이랍니다.
    같이 식탁에 앉아주셔서 감사해요.

  • 3. 우물밖
    '11.10.3 10:49 AM

    다만 저희 남편은 정재범인지 임재범인지에 무심하다는게 다를뿐 ㅎㅎㅎ
    저는 아들한테 몇번 확인하고 물어 봤어요.
    저거 진짜 임재범 맞냐고요.
    제가 정신차리고 자세히 관찰 해 보니
    임재범은 치아가 달라요.(특히 아랫니 ㅋ)
    그리고 정재범보다 더 날리는것 같아요.

  • 에스더
    '11.10.3 11:04 AM

    초대한 두 가정 모두 맛있게 드시고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답니다.
    다이닝 테이블에 센터피스로 꽃병을 놓으면 초대 분위기가 더 살아나지요.

  • 4. 최살쾡
    '11.10.3 1:40 PM

    와 너무 예뻐요!
    초대하시는분도 초대받으시는분도 너무 즐거우셨겠어요!

  • 에스더
    '11.10.3 9:17 PM

    네,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땡큐~

  • 5. 하늘재
    '11.10.3 5:33 PM

    재밌는 정담,,, 달그락 달그락 경쾌한 그릇소리....
    유쾌한 웃음소리 까지 음성 지원되는 초대상 이군요...

    깔끔,단아해서(초대상에 이런 표현이 어울릴런지요....ㅎ)
    초대 되신분들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듯한 분위기 입니다...
    늘~~~
    잘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 에스더
    '11.10.3 9:19 PM

    어머, 사진을 보시며 소리까지 들으셨군요. ^^
    손님을 힘껏 대접해 드리면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지요.

  • 6. 오디헵뽕
    '11.10.3 6:04 PM

    존경하는 에스더님 질문 있습니다!
    이렇게 손님 초대를 해서 대접을 할때요, 에스더님도 편히 앉아서 시사를 제대로 하실 수 있나요?
    모든 음식을 다 세팅해놓고 손님을 부르면 음식이 식을텐데( 위 음식중에는 탕수육 정도만 뜨거운 채 먹지만한국음식들은 거의 뜨거워야하죠 ㅠㅠ) 손님초대상을 늘 잘 차리시는 에스더님은 어찌 하시는지요?
    그리고 식사 후 디저트 먹기 전에 그릇치우고 디저트 음식 차리고... 차 마시고... 이럴때 메이드가 없다면 그걸 대부분 주부-호스티스가 해야하는데.... 그러다 보면 안주인은 제대로 앉아서 먹고 대화할 정신도 없지 않나요? 저는 그게 항상 궁금했어요. 저는 손님 아니라 우리 식구끼리 밥먹을 때도 열댓번씩 일어나서 뭐 가져오고 꺼내오고 치우고 그러느라 밥을 먹는지 마는지 맨날 정신이 없거든요.^^

  • 에스더
    '11.10.3 9:28 PM

    아무래도 핼퍼가 있으면 수월하겠지만 안주인이 다 서빙을 해야지요. 그런데 테이블을 미리 세팅해 놓고 음식을 순서대로 만들면 그리 여러 번 자리를 뜰 필요가 없답니다. 말하자면 차가운 음식은 미리 만들어 랩을 씌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손님이 도착하시면 바로 테이블에 올려놓고, 탕수육을 한 번 더 튀기고, 홍합마사고오븐구이를 시작하면 (12분 뒤에 완성됩니다) 거의 동시에 모든 음식을 서빙하게 됩니다. 디저트 때는 남편과 여자 손님들이 그릇을 부엌으로 나르고 디저트 그릇을 세팅하고 과일을 깎아줍니다. 그래서 저도 식사를 잘 할 수 있고 대화도 잘 나눌 수 있답니다. 설거지는 손님이 떠나신 뒤 디시와셔를 돌리지요.

  • 7. 엑셀신
    '11.10.3 7:41 PM

    정말 잘 대접받는 기분일거에요. ^^
    접시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정말 예뻐요.

  • 에스더
    '11.10.3 9:29 PM

    모두들 그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접시는 모두 Lenox 브랜드예요.

  • 8. 뮤직트리
    '11.10.3 8:38 PM

    에스더님,, 저도,, 그 물병 벼르다가 샀는데요,, 도대체,, 닦을때,, 깨끗히 닦을려면,, 어떻게,, 노하우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유리는 반짝반짝 하게 닦을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관리법도,,, 플리즈,,
    유리그릇도 관리하기 어려워요,,,

  • 에스더
    '11.10.3 9:37 PM

    물병 닦기가 불편하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네요. 저는 dish detergent와 물을 병속에 넣어 흔들어 닦고 물로 헹군 다음 바로 물기를 닦아냅니다. 손이 닿지않는 바닥쪽은 페이퍼타월을 넣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닦습니다. 세제로 닦고 그냥 말리면 유리에 얼룩이 지구요.

  • 9. apple
    '11.10.3 9:17 PM

    참아름다운 식사광경이 상상이 됩니다. 사랑이 넘쳐나는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 정성이 묻어나요

  • 에스더
    '11.10.3 9:39 PM

    사랑과 정성, 제가 손님 대접 때 가지는 마음입니다. 땡큐~

  • 10. 아름다운돌
    '11.10.4 8:15 AM

    아주 우아한 식탁...함께 초대받은 것 같은 기분, 저도 기분이 좋아짐니다 .
    다음엔 어떤 상차림일까 기대합니다.
    잘 봤습니다.

  • 에스더
    '11.10.4 11:03 AM

    답글이 한 편의 서정시같군요. 답글을 읽으면서 저도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다음엔 어떤 상차림일지 저도 궁금해 지네요.

  • 11. 아짐
    '11.10.4 10:06 AM

    어제 밤에 보고는 정말 감동이었지만, 저와는 참 먼 얘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차림의 따뜻함과 배려가 계속 맴돌아 다시 들어와 찬찬히 보니, 저도 해보고 싶은 맘이 생기네요^^
    늘 에스더님의 글과 레시피에서 도움을 받았는데..오늘도 도움을 받습니다.
    항상....그리고 오늘은 더...감사해요^^(와락 포옹*^^*)

  • 에스더
    '11.10.4 11:10 AM

    개편전에는 이영자, 최화정 시리즈로 올라오던 낚시였죠?

  • 12. 카산드라
    '11.10.4 3:58 PM

    상차림이 예뻐요~

    눈과 입이 즐거운 초대상이네요.^^

  • 에스더
    '11.10.5 11:54 AM

    맞아요, 손님상은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야 하지요. 상차림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3. 행복이마르타
    '11.10.4 4:42 PM

    모두 양심적인 분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고추파시는 분이 열분도 넘게 계셨는데 다 두물 고추래요..ㅋㅋ
    (두물 고추가 제일 좋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어머나~하고 좋아 했는데.. 다녀보니.. 상술 이구나.. 시골분들이 더 무섭더라는...;;;;;;

  • 에스더
    '11.10.6 9:48 AM

    음식을 만들면서 식탁을 세팅하면서 참 행복했어요.
    모든 것을 행복한 눈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4767 [제육볶음]매콤한맛이 일품인 제육볶음/돼지고기두루치기 3 경호맘 2011.10.06 7,763 1
34766 고3 도시락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35 J 2011.10.06 15,624 2
34765 천하의 밥도둑! 아이 많은집 간식으로 최고좋은 김밥! 20 경빈마마 2011.10.06 20,963 9
34764 프랑스에서 밥 해먹기 (번외편) - 한국에서 룰루랄라 54 스콘 2011.10.06 12,320 4
34763 취중키톡..(주의:고양이 있음.) 42 프리치로 2011.10.05 9,374 11
34762 아름다운 제주살이~26 조그만 농가주택의 부엌잔치와 제주가을의 .. 30 제주/안나돌리 2011.10.05 8,558 3
34761 계란찜하고 고추 뭐뭐, 폭신한 집빵 + 자랑 두개 ㅋ - >'.. 49 부관훼리 2011.10.05 15,260 11
34760 가시오가피 효소만들기 도저언~!!! 10 난쟁이오야붕 2011.10.05 11,182 2
34759 제주돼지보쌈과골뱅이비빔국수 24 설유화 2011.10.05 8,302 3
34758 저도 먹었어요! 오이샌드위치. ^^ 49 LittleStar 2011.10.05 17,562 8
34757 짙어가는 가을처럼 넉넉하고 깊이있는 사람이었으면~ 28 프리 2011.10.05 7,656 4
34756 박하지 짬뽕 칼국수...(박하지주의) 31 카루소 2011.10.05 10,529 6
34755 수험생 도시락~ 19 파랑하늘 2011.10.05 13,139 5
34754 지난주말..(자랑질에 개사진 주의^^;;) 148 순덕이엄마 2011.10.05 27,395 33
34753 백숙~~떡볶이~~가을사진 대방출~~ 20 시간여행 2011.10.04 11,714 3
34752 올만의 김치장만과 맛간장 제조하기^^ 5 셀라 2011.10.04 9,499 1
34751 칼로리 줄인 계란 후라이 25 사과향기 2011.10.04 20,845 6
34750 고추(가루)독립 만세!!! 34 spoon 2011.10.04 11,004 4
34749 올해의 마지막 마카롱들(이제 정말 끗!!!!) 21 구박당한앤 2011.10.04 14,641 4
34748 저두 손님초대^^ 54 고독은 나의 힘 2011.10.03 17,412 5
34747 10월의 저녁식사 초대 26 에스더 2011.10.03 19,470 3
34746 내 김밥 ㅜㅜ 고민... 54 LittleStar 2011.10.03 18,110 7
34745 고구마순 김치와 12 행복이마르타 2011.10.02 7,025 1
34744 도배질3탄...헥헥헥... 82따라잡기...(알타리김치,납작만두.. 7 소연 2011.10.02 11,585 2
34743 도배질2탄..9월에 덜 열심히 해먹은밥 4 소연 2011.10.02 7,327 1
34742 도배질1탄...9월에 열심히 먹은 밥.. 4 소연 2011.10.02 9,181 1
34741 깊어가는 가을 날 영양간식 밤호박&밤호박 우유 8 경빈마마 2011.10.02 10,433 1
34740 게장게장게장같으니............. 41 은석형맘 2011.10.01 14,11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