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례약수 단풍
너무 젊은 나이 65세로 세상을 떠난
내어머니는 약수터에서 살고 싶다
하셨습니다.
이미 간암 3기 선고를 받고
색전술로 명을 이어가던
어머니는
오색 약수터나
필례약수터 같은곳에
방을 얻어 약수를 매일 먹고
그물로 밥도 지어 먹으면
병이 금방 나을것 같다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못사는집 장남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4남매 눈물속에 키워주신
어머니는 드시고 싶어했던
약수물 한잔 못드시고
20여년전 훨훨 떠나셨습니다.
오늘 60이 넘은 그딸이
엄마가 오고 싶어했던
그약수터에 왔습니다.
계절의 막바지 왜 늦가을
단풍은 저리도 가슴 저리게
아름다운지...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가을단풍은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아름다운 끝을 만들라고...
해질녁 황혼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도
엔딩이 멋진
우리 인생을 만들라는 자연의
가르침 아닐런지요...
그어머니의 그딸로
참 힘들게 살았습니다.
몇년전엔 지하 셋방에
몸을 누이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절망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부는 바람에
살아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오늘 필례의 단풍이
제게 위로를 보내줍니다.
살기를
정말
살아내기를 잘했다고
인생 어려움 다 이겨내면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이 온다고
말해줍니다.
어머니
이계절에
진작 엄마손 잡고
필례에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찬연한 아름다움을
어머니와 함께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불효녀는
단풍속에서 울고 또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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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례약수 갈천약수 오색약수 강원도엔 약수도 많습니다.
제가 양양아파트6채를 경매로 사서 남편과
함께 고쳐서 하나 하나
팔고 이제 딱 2채 남았습니다.
아마 남은 아파트는
평생 저와 함께 할것 같습니다 .
7.5평 작은 원룸 아파트
초라하지만
제겐 너무나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올해 3월엔 실크벽지로
도배도 새로하고
화장실도 이쁘게 고쳤습니다.
엄마가 엄마대신
강원도 약수 실컷 먹으라고
하늘에서 응원해 주시겠죠.
오늘의 먹거리 이야기는
다낭 호텔에서
어제 제공한 저녁 만찬입니다.
5일이상 장기 투숙하면
맛사지 30분 1회
저녁 식사 1회 제공하는데
어제 저녁을 베트남
전통음식으로 제공 받아서 잘먹었습니다.
박하같은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이라 김과 김치 중간에
추가해서 잘먹었어요.
고맙지만 막 찾아서
먹을맛은 아니었습니다.
여주 넣은 국.
땅콩 박하와 갈은고기로
버무린 샐러드.
쌀국수같이 부담없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어제는 한시장도 다녀왔습니다.
10년째 방문이라
단골들이 있어요.
원피스 시원한것 4천원짜리 10개 사고
키플링 가방 신형으로 2개 샀습니다.
가방은 가벼워서
김천 사는 큰고모와
시어머니 선물입니다.
1달살기중 10일정도 남았습니다.
맛집 몇곳 더가고
오행산도 가보고
쉬엄쉬엄 잘지내다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