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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올여름 첫 콩국수

| 조회수 : 1,085 | 추천수 : 3
작성일 : 2025-08-31 14:49:48

 

문득 생각해보니 올해는 한 번도 콩국수를 먹지 않았습니다 .

 

“ 엄마 , 아 유 오케이 ?”

 

지방에서 대학 다니는 딸이 그 말을 듣더니 대뜸 이럽니다 . 제가 콩국수를 밥보다 좋아하고 ,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콩국수를 꼽는 사람이거든요 .

딸이 농담 반 카톡에 남긴 말을 곱씹어 봅니다 .

 

올여름 나 괜찮았나 ? 유난히 덥고 , 길고 , 뜬금없는 비도 자주 내린 여름 . 작년보다 에누리 없이 한 해만큼 더 나이 든 몸과 마음으로 버텨내느라 나 힘들었나 ?

표나게 아픈 데 없으니 감사했고 , 덥고 기력 딸리는 것쯤 당연하다 여겼는데

어쩌면 조금은 입맛을 잃었었나 봅니다 .

 

그래서 생각난 김에 콩국수 만들었습니다 . 올해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어젯밤 불려둔 백태 한 웅큼을 삶아 갈아주었습니다 .


 

요즘은 블렌더가 좋아서 콩국 가는 것쯤 일도 아니죠 .( 어릴적 어머니가 만드실 때는 맷돌도 썼던 기억이 어슴푸레 나네요 .)


 

단순한 음식이지만 제각기 만드는 취향이 있을테지요 .

저는 돌아가신 어머니 방식 그대로 만들어보았습니다 . 어머니는 콩 외에 다른 견과류는 넣지 않으셨어요 . 오이채 얹는 것도 싫어하셨고 , 하다못해 얼음도 띄우지 않았어요 . 너무 차면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며 . 유일하게 깨소금만 괜찮았어요 .

 

유독 담백한 입맛이라 음식할 때 뭐 넣어라보다 , 뭐는 넣지 말아라를 더 자주 하던 .

어떤 음식에는 후추를 빼고 , 어떤 무침에는 마늘을 빼고 , 어떤 접시에는 참기름을 빼고 ,

하나씩 덜어내는 음식을 하던 어머니 .

본 재료 맛을 도드라지게 하려는 뜻이었겠죠 .

 

구포국수 있길래 삶아 사리짓고 콩국을 붓습니다.

사진으로도 크리미함이 느껴지시죠? ㅎㅎ

 

 깨소금만 올린 콩국수입니다. 부드럽고 담백하고 정직한 맛. 어머니의 맛입니다. 



 

생각해보니 콩 밤새 불려 , 직접 갈아 어머니와 콩국수 만들어 먹던 시간은

아주아주 괜찮은 ,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

 

여러분은 이 여름 어떠신가요 ? 다들 괜찮으시길 :)

오늘도 맑음*

 

오늘도맑음 (leenaiv)

안녕하세요. 맛있는 음식 구경, 먹기 좋아하고요. 만드는 건 82에서 많이 배워가고 싶어요. 반갑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희부인
    '25.8.31 4:14 PM

    저랑 취향이 같으세요. 저도 콩과 소금만, 그리고 너무 차면 콩의 고소함이 느껴지지않아서 싫거든요. 저도 여름 가기전에 한번 더 해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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