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번째로 인사드리는 쌀국 깡촌 유학생이예요.
장문의 글을 썼다가 홀랑 날리고 -_- 잠깐 좌절하다가 다시 써요.
주말 저녁이예요. 개강 3주차인 이번주도 저급의 영어와 비루한 아이디어로 아둥바둥하다가 지나 버렸어요. 늘 제자리에서 헤엄치는 느낌이라 참 기분이 묘하지만, 언젠가는 멀리 뛸 날이 오겠지요.
그러려면 잘 먹어야죠!!
제가 늘 완소로 여기는 콜린님의 레시피로 만든 쌀라드 드 히 (Salade de riz, 쌀 샐러드)예요.
원래 그 풀풀 날리는 느낌의 long grain rice를 사랑해 마지 않았던 저인지라, 이 쌀이 이용된 레시피를 보자마자 '너로 정했다'라고 외치면서 만들어 봤어요.
이거 참 좋아요. 탄수화물과 무기질과 단백질과 지방이 다 들어 있고, 과정도 간단하고, 배도 부르고 맛도 깔끔해요!!
벌써 두번째로 만들었는데 참 괜찮네요. 다음엔 도시락으로 가져가 보려고요.
그러나 불가피하게 사 먹어야 할 때가 아직 훨씬 많답니다. 첫학기라 시간을 관리하는 기술이나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 매끼 다 집에서 챙겨먹지는 못하고 사 먹곤 하지요.
이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브런치집에서 사먹은 스크램블이랍니다. 시금치랑 베이컨이 들어갔어요. 이 집 팬케익이 과장 좀 보태서 자동차 핸들만한데, 아직 시도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주문한 스크램블은...너무 익혀진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서버가 잘생겨서 클레임 안 걸고, 팁도 평소보다 후하게 줬어요;;;;
오늘은 금요일 저녁이랍니다. 셋째 주를 어찌어찌 버틴 기념으로 혼자 조용히 한잔 하는 중이지요. 와인은 잘 모르는지라, 가격대 적당한 아이들을 슈퍼에서 업어 오곤 해요. 지난주랑 지지난주는 레드와인이어서, 이번주에는 화이트와인을 시도해 보았어요. 달달한 와인을 싫어하는데, 이건 신맛과 쓴맛이 좀 강해서 좋네요.
와인 한 병과 새로운 치즈 한 종류면 금요일 저녁이 약간 행복해 지는 느낌이예요.
오늘은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Sauvignon Blanc 2009년산이랍니다. (영타는 역시 힘들어요ㅜㅜ)
체다치즈랑 파마산 치즈랑 그린올리브가 안주가 되어 주었네요.
마시다가 심심해서 장난도 쳐 보았어요. 82에 대한 제 애정을 보여주는 테스트랄까요.
물론 몸도 좀 챙기려고 비타민도 샀어요!
이제 먹는 사진은 끝이예요. 다음주는 좀 더 많은 걸 만들어 보고, 식생활을 개선시켜 나가보겠습니다^^
가능하면 과정샷도 곁들여 볼게요.
마지막으로 보여 드리는 건,
여기 날짜로 추석이었던 어느 밤. 학교에서 집으로 오다가 찍은 보름달이예요. 아마 다들 보셨겠지만, 그래도 미국 달은 좀 다르지 않을까..싶어서 올려 봅니다.
키톡에 올리는 사진이 참으로 비루해서 죄송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어여삐 봐 주세요^^;;;;;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