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쟁이 안고 장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요일에 마감하는 생협 정기 주문과 대형 마트 인터넷 주문 외에
따로 나가서 장을 보는 일이 거의 없어요.
큰 아이랑 산책하다가 아파트 상가에서 과일 좀 사는 정도?
그래서 정기 주문을 놓치면 채소가 좀 아쉬워져요.
신선식품의 빙하기 시대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잘 뒤지면 먹을 껀 또 계속 나오더라구요.
묵가루로 묵을 쑤기도 하고, 묵나물을 불려서 먹기도 하고...
냉동고도 부지런히 캐면 먹을 만한 게 제법 있지요.
오늘은 미역줄기를 발견했는데, 이거면 이틀 정도 채소 걱정을 덜겠군요.
서너 시간 전에 먹은 제 점심은 이겁니다.
작은 아이 백일떡이에요.
“우아, 벌써 백일?”이라고 말씀하시면 실미도 K이병 조금 섭섭합니다.
이 죽일 놈의 실미도...ㅠ.ㅠ
백일휴가도 없어...OTL
보다시피 꽁꽁 얼려있는데, 아침에 꺼내두었다가 해동해서 먹었어요.
금속판에 놓아두면 해동이 잘 된다고 그러기에 싱크대 조리대에 던져두었죠.
(해동판도 비슷한 원리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절편이나 찰떡은 해동하고 바로 먹어도 말랑말랑한데 백설기는 수분이 부족한 듯 약간 뻣뻣한 감이 있잖아요.
그래서 다시 먹을 때 찜통에 찌기도 하죠.
이렇게 더운데 찌긴 뭘 쪄요. 안 먹고 말죠... 그쵸?
그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이게 쌀가루 넣고 김에 찐 거라 수분 흡수를 잘해요.
그러니 적당히 해동되면 백설기에 약간의 물을 부어주세요. (골고루)
그리고 전자렌지에 왱~하고 돌려주면 촉촉하고 말랑말랑하게 드실 수 있어요.
백설기는 수분흡수를 잘 하는 것만큼 냄새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냉동할 때 밀봉 잘 하셔야 하구요.
얼리는 양은 최소량으로...
저는 백일 치르고도 한 세 개 얼리고 말았다니까요.
나머지는 당일에 맛있게 먹고 주변에 전부 나누고요.
얼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결혼 5년 만에 깨달음...
근데 냉동고에서 화석 캐서 먹는 처지라도 괜찮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간단하게 말이죠.
혹시 치즈 좋아하세요? 토마토는요?
둘 다 좋아하신다면 이걸 권해드리고 싶군요.
“모짜렐라치즈 토스트”
얼마 전에 냉동고를 뒤적이는데 꽁꽁 언 치즈 한 덩이를 발견했어요.
아이가 먹던 낙안치즈였는데, 질려하기에 냉동실에 넣어뒀거든요.
마침 냉장고에 토마토도 있어서 앗싸, 했지요!
2000년대 초반에 광화문 고려쇼핑 맞은편에 위치스테이블이라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었는데
거길 좀 좋아했어요.
그 때 자주 시켜먹던 샌드위치...
보면 별로 들어간 것도 없는데, 엄마 밥 먹고 다니던 학생이라 집에서 만들어 볼 생각조차 못했네요.
거기 주인 언니가 참 친절하고 좋아서 자주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요식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이었다는...
나중에는 주인도 바뀌고 자리까지 바뀌어서 찾지 않게 됐지만요.
일단, 식빵을 오븐에 살짝 굽고... 치즈를 가위로 대충 잘라서 올립니다.
그 위에 굵은 후추 슉슉~
다시 오븐에 넣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구워주세요.
빵이 말랑하게 해동된 상태라면 그대로 치즈 올리고 한 번에 구워주세요.
저는 냉동된 빵이라 먼저 구웠더니 너무 바삭해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갓 구운 빵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 입 하셨군요.^^;;;
치즈가 녹으면 다시 꺼내서 토마토 올리고 소금, 후추 살짝 뿌려주세요.
치즈 간으로 충분하다면 소금은 생략해도 좋아요.
토마토는 큰 것도 좋고, 방울토마토도 괜찮아요.
저는 그 중간 사이즈 이용. 별뜻은 없고 마침 그게 있어서...ㅋㅋ
올리브오일도 살짝 뿌렸어요.
올리브오일은 맛에는 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구요.
토마토랑 먹으면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돕는다고 하기에...
사실,
비법이라고 알려드리는데 뭔가 너무 안 들어가면 좀 그래서 올리브오일 하나 더 첨가했어요. ㅋㅋㅋ
토마토는 살짝만 익히시고, 이렇게 드시면 됩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심플한... 그런 맛이에요.
매장에서 먹으면 토마토가 좀 적어서 먹다보면 느끼할 수 있는데,
집에서는 내 맘대로 조정할 수 있으니까 조금 더 상큼하게 먹을 수 있어요.
이렇게 두 번 더 리필해서 먹었지요.
저는 늘 배고픈 이병이니까요...
초코파이 하나면 종교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랑 하나~
토스트 담은 접시 어때요?
완전 예쁘지 않나요?
요즘 사랑해마지 않는 득템 접시...
이거 얼마일까요?
왼쪽에 있는 작은 접시(22cm)는 7천원, 오른쪽이 있는 큰 접시(27cm)는 1만 5천원.
정가에서 무려 70% 세일한 가격!!!
무늬와 색감이 맘에 쏙 들어요.
가격도 물론이구요!
캐쥬얼하게 차려도 잘 어울리고, 정찬도 소화 가능할 것 같아요.
오늘은 똑딱이 카메라라는 게 좀 아쉽군요.
작은 건 한 장 밖에 없어서 달랑 한 장 샀고,
큰 건 매장에 있던 4장 모두 샀어요.
이거 머그컵도 있다던데 머그컵도 너무 예쁠 것 같아요.
언니네 놀러갔을 때 언니가 한국도자기 직영점에서 70% 세일한 접시를 업어왔다고 하기에 심드렁하게 대꾸해줬어요.
또 그냥 그런 그릇 샀겠거니~ 했죠.
자매지만 취향이 정말 정반대거든요.
언니는 무슨 폴란드 그릇이나 빈티지 같이 그림 요란한 (좋아하시는 분들 죄송) 그릇도 좋아하구요.
저는 아주 심플한 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옷도 언니는 무슨 인도 옷이나 일본 빈티지 같은 거... 어디서 사는지도 잘 모르겠는 것들...
저는 옷도 심플...
지 멋에 사는 거니까 스스로 GD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서로 은갈치라고 흉보고...
그래서 언니가 너는 만날 사는 옷만 사냐고...
저는 언니에게 돈 받고도 안 입을 옷만 산다고...
어머, 근데 이 접시는 너무 예쁜 거에요. 완전 제 스타일.
구경하고 혹해서 매장에 전화해서 구입했어요.
워터포드라고 한국도자기에서 수출용으로 만든 제품이래요.
그래서 매장에는 없고, 직영매장에만 약간...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 것 같더라구요.
혹시 머그 들어오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감감무소식...
우리나라 자기 회사들은 과품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품질에서 최고인데,
디자인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거든요.
근데, 워터포드 정도의 디자인이면... 내수시장에서도 괜찮은 게 아닌가 싶어요.
이 제품 알고 계시는 분, 있으신가요?
P.S: 요즘 우리아이는...
이런 장난을 칩니다.
주물주물 신나게 놀면 얼마나 재밌겠어요.
집이 지저분해서 저러고 놀아도 별로 티도 안나요.
그래서 화도 안 나요.
낙서 삼매경...
이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남편에게 전송을 했어요.
“낙서 홀릭”이라는 제목으로...
그랬더니 남편이 “그래도 다른 곳에 안 하니 얼마나 다행이야.”하기에
“그래, 참 감사한 일이야.”라고 답문을 보냈는데...
이러고 있네요...ㅠ.ㅠ
베개는 그렇다 치고,
제 마음의 낙서는 뭘로 지워야 좋을까요?
아이 둘 키우다가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