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참 살다보니....별일이 다 생기오..
귀한 몸이 간만에 자게에 성실히 댓글을 달았더니만
상놈이 양반인 척 한다는 글을 보고 울컥해서 양반 인증하려고 나왔소.
오늘 저녁상이오. 그릇을 보시오...혼수로 해 온 청나라産 자기라오.
이런거 구경은 해봤소????

휴~~~왜 양반집 밥이 이 모양이냐고 하면, 요즘 우리네 사는게 다 비슷하지않소?
꽁보리밥에 도정도 못한 거친 쌀(현미) 조금 넣어지었는데, 우리 아들놈이
후세에는 이런 밥이 유행할거라는 미친 소리를 해 등짝을 패줬수....
그래도...세종대왕 시절엔 일년에 몇 번은 이밥에 고깃국도 먹었는데...
언제 또 그런 시절이 올런지...그시절이 그립소...ㅠㅠ
임금은 자꾸 강을 뭐 어쩐다그러고 정사를 잘 살피지않으니 출세못한 양반은
양민보다 사는게 어렵소. 내놓고 떡장사도 못하고 겨우겨우 삯바느질로 연명하는 처지인데..
성균관 들어가려면 북촌 서당 다녀서는 어림도 없고...사대문 안쪽 서당은 책 한권 떼는데 집 한채라는
소문도 있소. 요즘은 독선생 과외를 구해야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서방놈은 10년째 과거에 떨어지고 애들 교육에 어째야할지....막막하오.

이게 그 유명한 상감문양 양각 접시라오. 양각이 뭔지나 아시오들?
판화처럼 무늬를 음각한 후 흙으로 메워서 구운 자기로 작업이 까다로와 엄청 비싸다오.
이거이거 1200년대 물건으로 청나라로 팔겨나갈 뻔 한 걸, 우리 증조부 사돈의 팔촌의
육촌 동네 처갓집 동생이 돈 쫌 주고 구해낸 것이라하오.

이거슨...요즘 매니아들이 좋아한다는 그릇이요.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82는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은가보오.
오늘 보니 집값만한 가채 찾는 부인내도 있고, 청나라 가마를 타지않나,
화첩을 300냥에 거래하는 이도 있더이다. 개부럽~~~

이거슨...
요즘 사대문 안에서 한창 유행한다는 올 화이트 백자라오.
좀 못사는 집 그릇들은 유약이 모자라 그라데이션 무늬가 나던데.
이건 유약 꼼꼼하게 3번 이나 발라서 구운 것이요. 이 좔좔 흐르는 윤기 좀 보오.
이런 귀한 물건을 어찌 양민이 가지고 있겠소. 절대 주인집 것 살짝 꺼내서 찍어본 거 아니라오.
자, 덕분에 듣보잡 명품 그릇들 잘 보시었소?
자게에서 내가 양반인 척 했다는 사람, 이제 나와 용서를 구하시오.
양반체면에 욕은 못하겠고, 이런 @#$%%^&&**같으니....분이 안풀려서 원....

저기 중국 건너 사막넘어에 다녀온 사람들이 보내준 사진이라오.
그 동네는 이렇게 강쥐아가를 안고 다니고...

집안에 키우고 미용도 해준다는데....이게 뭔 구신 씬나락 까먹는 소리인지...암튼 그런 말을 들었다구요.
이보시오들....
사는게 아무리 팍팍해도 익명을 빌어 그렇게 함부로 사람을 거짓말장이로 매도하고 그러는거
아니오. 고려시대엔 안그랬는데 조선시대 82는 왜 이렇게 수준이 떨어지는지...원...
ps. 청나라 화첩 거래하시는 양반, 네고 좀 하게 쪽지 좀 주시오.
성지순례는 대부분 한 듯 하니 링크는 지우겠소.
아...이런 건 순덕엄마가 해야 재맛인데...대체 언제 나오려는지....귀가 마이 가려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