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보여행을 하였기에 점심은 대부분 산에서, 들에서 먹었어요.
때문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베스트 메뉴!
그 어느 날의 점심.

프랑스를 여행할땐 거의매일 요렇게 점심을 먹었어요.
가방에 한끼 먹을양 딱 들고 다니다가 배가고프면 어디고 주저앉아 저렇게 펼쳐놓구
바게뜨 사이에 치즈랑 토마토 넣어서 냠냠냠.... 후식 과일도 꼭 챙겨먹구요.
산길을 걷다보면 간혹 과일나무가 있습니다.
산속에 한두그루 덜렁 있으니... 주인이 없겠지.. 생각하며 ^^;; 한두알씩 따먹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체리도 따먹구요.
이날은 같이 걷던 키가 아주 크던 친구가 나무 높이 달린 통통한 것을 골라서 따줬어요.

산딸기도 따먹구요

이건 자두인데요.
길에서 만난 친구가 자기가 땃다고 먹어보라며 나눠준거에요.
이 퍼런 자두를 보고 "셔서 먹겠어?" 했는데 얘는 다 익어도 녹색이래요 ㅎㅎ
정말 달고 맛있어요 ^^

햇살이 무지막지 뜨거웠던 어느날.
걸으면서 정말정말 시원한 수박이 얼마나 먹고싶었는지 몰라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벗어두고 바로 마트로 ㄱㄱㅆ~
버뜨~ 끄러나! 그날 머문 마을 유일한 마트에 수박이 없더라구요 ㅠㅠ
아쉬운대로 수박만한 멜론 반통을 사서 저녁대신 와구와구 먹었어요.

열심히 멜론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식사중이던 친구가 묻습니다.
친구 : "한국엔 멜론이 있니?"
나 : "있어. 이거하고 생긴건 좀 다르지만"
친구: "그래? 한국에선 멜론을 뭐라고 부르니?"
나: "우리도 멜론이라고 해"
친구: "그럼 한국에 오렌지는 있니? 사과는? 바나나는? 체리는? 자두는? 포도는?.........(더많은 과일들을 댐;;)"
나: "우리도 다 있어. "
친구: "그래? 와~ 한국엔 이런거 없을줄 알았어"
나: "..................;;;;"
걸으면서 자주 먹었던 간식중 하나인 해바라기씨.
요게 껍데기가 얼마나 큰지 제 손톱보다 크더라구요.
제가 손톱이 길쭉하고 큰편인데... 비교가 안되네요.
알맹이도 껍데기 만큼 큽니다. ㅎㅎ

조금 많은 거리를 걸은 날은 식사도 좀더 든든하게.
꼬기 정도는 먹어줘야죠 ㅎㅎ
커다란 스테꾸 고기 한덩어리 사다가 파프리카, 양파, 버섯이랑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소금, 후추로 간해서 냠냠냠냠

위에 과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프랑스 여행하면서 받은.. 날흠 문화 충격이랄까....
요 사진에 윗쪽 접시에 노란것이 멜론입니다.
한국에서 늘 먹던 초록색의 멜론에 익숙한 저에게는 저 노란(단호박색과 흡사) 멜론은 충격이었습니다.
겉보기엔 우리나라에서 보는 멜론과 비슷했는데 속은 전혀 달랐어요 ㅎㅎ
그리고 스페인에서 먹은 멜론은 (수박대신 먹었다는 저 위의 멜론) 속은 우리나라서 본거랑 비슷한데
겉은 그냥 줄무니 없는 수박처럼 생겼습니다. ^.^
저녁에 이것저것 복잡한거 싫은날은 간단히 스파게티

참치캔 하나와 양파한개, 토마토소스만 넣어도 정말 맛난 스파게티가 탄생합니다.
여럿이서 밥 먹을땐 왠지 민망해서 사진 잘 안찍었는데 요날은 사진을 찎었네요.
걷다 만난 독일 아주머니(55세)가 식사대접을 하고싶다며 차려주신 저녁입니다.

자신이 아주 자주 해먹는 음식이라는 감자채소볶음과, 치즈와 과일, 빵과, 생채소, 스프를 준비해주셨어요.
숙소에 있던 야외 데크에서 따뜻한 햇살과 바람 맞으며 먹었던 즐거운 저녁식사.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다니며 음식먹는게 아무래도 채소가 부족한듯하여... 어느날은 저녁을 채소가득한 샐러드로 했어요. ㅎㅎㅎ
모두에게 드리는 교훈..... 음식은 이렇게 먹는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