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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행중 밥먹기 - 두번째

| 조회수 : 8,007 | 추천수 : 25
작성일 : 2011-06-22 16:36:47
여행중 밥먹기 두번째 입니다.



저는 도보여행을 하였기에 점심은 대부분 산에서, 들에서 먹었어요.
때문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베스트 메뉴!

그 어느 날의 점심.




프랑스를 여행할땐 거의매일 요렇게 점심을 먹었어요.
가방에 한끼 먹을양 딱 들고 다니다가 배가고프면 어디고 주저앉아 저렇게 펼쳐놓구
바게뜨 사이에 치즈랑 토마토 넣어서 냠냠냠.... 후식 과일도 꼭 챙겨먹구요.




산길을 걷다보면 간혹 과일나무가 있습니다.
산속에 한두그루 덜렁 있으니... 주인이 없겠지.. 생각하며 ^^;; 한두알씩 따먹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체리도 따먹구요.
이날은 같이 걷던 키가 아주 크던  친구가 나무 높이 달린 통통한 것을 골라서 따줬어요.




산딸기도 따먹구요





이건 자두인데요.
길에서 만난 친구가 자기가 땃다고 먹어보라며 나눠준거에요.
이 퍼런 자두를 보고 "셔서 먹겠어?" 했는데 얘는 다 익어도 녹색이래요 ㅎㅎ
정말 달고 맛있어요 ^^







햇살이 무지막지 뜨거웠던 어느날.
걸으면서 정말정말 시원한 수박이 얼마나 먹고싶었는지 몰라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벗어두고 바로 마트로 ㄱㄱㅆ~
버뜨~ 끄러나! 그날 머문 마을 유일한 마트에 수박이 없더라구요 ㅠㅠ
아쉬운대로 수박만한 멜론 반통을 사서 저녁대신 와구와구 먹었어요.




열심히 멜론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식사중이던 친구가 묻습니다.
친구 : "한국엔 멜론이 있니?"
나 : "있어. 이거하고 생긴건 좀 다르지만"
친구: "그래? 한국에선 멜론을 뭐라고 부르니?"
나: "우리도 멜론이라고 해"
친구: "그럼 한국에 오렌지는 있니? 사과는? 바나나는? 체리는? 자두는? 포도는?.........(더많은 과일들을 댐;;)"
나: "우리도 다 있어. "
친구: "그래? 와~ 한국엔 이런거 없을줄 알았어"
나: "..................;;;;"




걸으면서 자주 먹었던 간식중 하나인 해바라기씨.
요게 껍데기가 얼마나 큰지 제 손톱보다 크더라구요.
제가 손톱이 길쭉하고 큰편인데... 비교가 안되네요.
알맹이도 껍데기 만큼 큽니다. ㅎㅎ






조금 많은 거리를 걸은 날은 식사도 좀더 든든하게.
꼬기 정도는 먹어줘야죠 ㅎㅎ

커다란 스테꾸 고기 한덩어리 사다가 파프리카, 양파, 버섯이랑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소금, 후추로 간해서 냠냠냠냠




위에 과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프랑스 여행하면서 받은.. 날흠 문화 충격이랄까....

요 사진에 윗쪽 접시에 노란것이 멜론입니다.
한국에서 늘 먹던 초록색의 멜론에 익숙한 저에게는 저 노란(단호박색과 흡사) 멜론은 충격이었습니다.
겉보기엔 우리나라에서 보는 멜론과 비슷했는데 속은 전혀 달랐어요 ㅎㅎ

그리고 스페인에서 먹은 멜론은 (수박대신 먹었다는 저 위의 멜론) 속은 우리나라서 본거랑 비슷한데
겉은 그냥 줄무니 없는 수박처럼 생겼습니다. ^.^




저녁에 이것저것 복잡한거 싫은날은 간단히 스파게티




참치캔 하나와 양파한개, 토마토소스만 넣어도 정말 맛난 스파게티가 탄생합니다.





여럿이서 밥 먹을땐 왠지 민망해서 사진 잘 안찍었는데 요날은 사진을 찎었네요.
걷다 만난 독일 아주머니(55세)가 식사대접을 하고싶다며 차려주신 저녁입니다.




자신이 아주 자주 해먹는 음식이라는 감자채소볶음과, 치즈와 과일, 빵과, 생채소, 스프를 준비해주셨어요.
숙소에 있던 야외 데크에서 따뜻한 햇살과 바람 맞으며 먹었던 즐거운 저녁식사.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다니며 음식먹는게 아무래도 채소가 부족한듯하여... 어느날은 저녁을 채소가득한 샐러드로 했어요. ㅎㅎㅎ


모두에게 드리는 교훈..... 음식은 이렇게 먹는것이다. ^.^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oveahm
    '11.6.22 4:45 PM

    흠냐~~ 집에서 먹는 저보다 훨씬 잘 드시는군요 ㅎㅎ

    어제도 봤지만 대단하셔요^^

  • 2. 오늘
    '11.6.22 5:14 PM

    음식 야무지게 잘~~ 챙겨드신걸 보면..
    여행도 아주 알차게 잘 하실듯...
    멋진 추억담긴 여행지 사진도 보여주세요~~^^ㅎ

  • 3. 살림열공
    '11.6.22 5:35 PM

    다솜님과 친구하고 싶어요.

  • 4. with me
    '11.6.22 5:37 PM

    저희 집밥보다도 훨씬 나은데요...
    프랑스 여행 너무 부럽사와요...

  • 5. jasmine
    '11.6.22 5:52 PM

    아니...무슨 와구와구 먹었다길래 껍질만 벗기고 통째로 먹은 줄 알았더니
    손님상에 내는 것보다 이쁘게 사이즈도 맞춰 자르셨어요? 속았잖아요...
    여행하면 살빠진다는데 저렇게 잘 드시면 살이 더 찌겠어욤....ㅋㅋ

  • 6. 코코몽
    '11.6.22 8:09 PM

    과일사진 너무 이뻐요~..
    파라과이에는 길가에 망고가 너무 넘쳐서 길가다가 따먹는다고 하던데..ㅋㅋ
    저도 그런곳에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 7. 블루베리
    '11.6.22 8:45 PM

    여행중에 먹은 식당 음식 사진이려니 했는데 손수 해결하다니 놀랍습니다.
    주황색 멜론은 칸타로프,녹색 멜론은 허니 듀 이렇게 이름이 다르더라구요.

  • 8. 솔바람
    '11.6.22 11:38 PM

    부에노스 까미노!!!
    2005년 82회원 가입하고 초창기부터 눈팅까지합치면 거의구년만에
    로긴해서 글쓰기는처음입니다
    저는 음식사진을 보면서
    제가 정말 걷고 싶은길을 다솜님이 걸으신듯하여 반가움, 부러움에 ....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걸으신건가요?
    언젠가 꼭 가보리라 생각하면서 책도 읽고 웹서핑도 하는데
    좋아하는 82에서 신선한 음식을 만들어먹은 사진을 보니 정말 반갑네요.
    산티아고가 한발짝 더 가까와졌습니다.
    음식 사진과 더불어 여행기를 올려주심이 어떨지?
    기대해도 되겠죠?

  • 9. 오늘맑음
    '11.6.23 9:07 AM

    다솜님 글 보니 프랑스에서 연두색 체리를 처음보고 나름 놀랐던 일이 생각나네요.
    체리는 모두 빨갛다고 굳게 믿고 있었거든요. ^^;
    프랑스에는 과일이 정말 풍부해요.
    그래선지 자두 나무가 있어도 사람들이 시큰둥 하더라고요.
    저만 흥분해서 따먹었다는... ^^;
    다시 한 번 가고 싶네요.
    특히 프랑스 남부로 가는 여름여행은 정말 환상이에요. ^^

  • 10. 다솜
    '11.6.23 1:52 PM

    loveahm >> 정말 집에서보다 훨 잘 먹고 다녔어요. 안그러면 죽을거 같아서요 ㅋㅋㅋ

    오늘 >> 다음에 글 올릴땐 다른 사진도 함 골라볼게요 ^^

    살림열공 >> 이미 우린 모두 키톡친구~

    jasmine >> 저게 보긴 저래도~ 하나가 엄청커서 입에 한번에 넣으면 씹을수가 없어요 -0- 욜케됨 ㅋㅋ

    코코몽 >> 맞아요. 과일들이 색도 이쁘고 맛도좋고~~ >.< 원없이 먹은거 같아요

    블루베리 >> 많이 사먹기도 했는데 해먹은적도 꽤 많아요. 경비를 아끼느라 ㅎㅎㅎ
    색만 다른줄 알았더니 명칭도 다르군요. >.<

    with me >> 요즘 저희 집밥 보다 요 사진들 보면... 음식이 그리워요 ㅋ

  • 11. 다솜
    '11.6.23 1:55 PM

    솔바람 >> 부엔 까미노!
    음식사진 몇장 보시고 그리 추리해 내시다니 대단하셔요!
    맞아요.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정말정말 좋았어요.
    꼭 다시 갈겁니다. 솔바람님도 꼭!!! ^^


    오늘맑음 >> 연두색 체리도 있군요!! 노란건 봤는데 이미 멜론의 충격후라 놀랍지도 않았어요 ㅎㅎㅎㅎ

  • 12. 고독은 나의 힘
    '11.6.23 2:39 PM

    저도 언젠가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고있는 곳입니다.

    저도 한때 배낭 하나만 메고 세계를 누비던 때가 있었어요..

    배낭여행만이 줄수 있는.. 그것도 혼자 하는 여행만이 줄수 있는 비교할수 없는 매력이 있지요

    여행중에 만났었던... 혼자였던 저에게 말을 걸어 주셨던 그 많은 분들이 다솜님 덕에 다시 생각이 납니다.

  • 13. 쎄뇨라팍
    '11.6.23 4:30 PM

    ^^

    저도 한 20여년 전에 프랑스를 필두로 배낭여행 했었지요 ㅎ
    하지만, 다솜님처럼 제대로 된 여행은 아닌 듯..
    그 용기에 ㅉㅉㅉ

  • 14. 오늘맑음
    '11.6.23 7:19 PM

    다솜님
    제가 쓴 연두색체리가 바로 님이 말씀하신 노란색 체리에요.
    완전 노란색이라고 하기는 뭐해서 노란색이랑 초록색이 섞인 연두색이라고 썼슴다.
    제가 걱정이 좀 심했나 봐요. 그냥 노란색이라고 쓴거 수정하지 말걸 그랬네요. ㅋㅋ ^^;

  • 15. 다솜
    '11.6.23 11:23 PM

    고독은 나의 힘 >> 꼭 가보세요. 여러면에서 정말 후회하지 않을 길입니다.
    근데 배낭여행 많이 다니셨나봐요. 부러워요.
    저도 기회되는데로 해외든 국내든 배낭하나메고 여행... 꼭 다시 할거에요 ^^


    세뇨라팍 >> 전 프랑스랑 스페인 달랑(?) 두곳 다녀왔어요.
    짧은기간에 많이 다니는 여행은 저랑 잘 안맞거든요. ㅎㅎㅎ


    오늘맑음 >> 아 글쿤요 ㅋㅋㅋ
    암튼 사람은 많이 보고 다니고 배워야 한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여행 안갔음 노란체리도 저리 파란 자두도 노란 멜론도 죽을때가지 몰랐을거에요. 그쵸? ^^

  • 16. 아네스
    '11.6.24 7:00 AM

    어머나! 저의 로망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다녀오셨군요.
    저도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는 곳인데
    지난 봄에 꼴랑 7킬로 배낭가지고 동남아 여행 다니다보니
    숙소 옮길 때 잠시 메는 배낭도 너무 무거워서
    배낭 지고 한달도 넘게 내내 걸어야 되는 산티아고는 포기해야되나 고민했었어요.
    여기에도 산티아고 노리시는 님들이 많군요.
    82회원 모여서 다 같이 가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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