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전~
생애 처음으로 "홀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중 부모님이 가장 걱정 많이 물어보신 말이
"잘 먹고 다니냐?" 였어요.
그래서 그 걱정 덜어드리려고 먹고 다닌 사진 좀 찍어서 보내드렸더니...
그 뒤론 이 질문을 한번도 안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여행기간동안 몇번 날흠 한식을 먹었는데
그 사진 몇개 올려봐요~~
여행기간중에 제 생일이 있었어요.
곧죽어도 생일날 미역국은 먹겠다고 3분미역국 하나 챙겨갔습니다. ㅋㅋ
그리고 반찬으로 먹을 쬐깐한 튜브고추장 하나... (요 두가지가 여행에 가져간 음식 전부 ^^;)

하필 생일날 미쳐 마트에서 음식을 못사놨찌 머에요 ㅠㅠ
숙소에 누가 남기고 간 쌀로 밥하고, 미역국 끓이고, 팔뚝만한 오이 썰어서 고추장이랑해서
나홀로 생일상 차려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
마트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마땅히 먹고싶은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밥이나 해먹자" 하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이날 역시 누군가 남기고 간 쌀로 밥하고... 옆에 비닐(ㅋㅋ)도 생긴 제대로 냄비밥...

마트에서 산 짝은 감자 한알과 손가락같은 당근 한개와 버섯 세개를 넣어 만든 오므라이스.... 가 되고픈 계란덮은 볶음밥...


냄비밥 했는데... 그냥 넘어가면 아쉬우니 살짝 누른밥 더더더더 눌려서 누릉지도 한그릇


누릉지 해먹는데 옆에서 외쿡 친구들이 신기해 하더라구요. ㅎㅎ
무튼 이날은 배터져 죽을뻔........
그리고 한창 더운 여름의 그날!
마늘 사왔어요....... 모 했을지 대강 짐작 가시죠? ㅋ

가볍게 닭 한마리 잡았어요. 찹쌀은 아니지만.. 그래도 뱃속 가득 쌀 넣어서..
한번 끓여내고 푹 끓여야 좋은데... 부억에 사람들이 넘흐 바글바글해서.. 그냥 생략했어요.
덕분에 기름가득한 백숙을 먹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우리식으로 통으로 닭 담아주시고..... 생일날 먹고 남은 고츄장에 당근찍어 먹기.

배갈라서 밥은 꺼내 다시 국물에 말아먹고 고기는 양손으로 붙잡고 뜯어먹었어요.
저 밥먹는거 외쿡 친구들이 마구 구경해 주시고.....;;;;

음... 또 다른날...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걸었더니... 넘 추워서 뜨끈한게 먹고싶어졌어요.
딱 생각난게 식당에서 먹는 국물 가득한 계란찜.....
그냥 간단할거 같아서.. 도전했는데... 이건 계란찜도 아니고 계란국도 아니여...;;

이날은 쌀도 없어서 바게뜨에 간스프레드(?)를 발라서 계란국찜과 먹었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던데요? ㅋㅋㅋ
요 말도안되는 계란찜 해먹던날...
여행길에 만나게된 언니들하고 수제비랑 감자부침개를 해서 외쿡 친구들을 식사에 초대하기로 했어요.
친구들이 와인을 사와서 함께 마시며~~ 노래도 부르고~~~ 신나라 신나라 놀았답니다.

저날 같이 식사한 외쿡 친구들이 다른 외쿡 친구들들 만날때마다 이날 먹은 음식 자랑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혼자 괜히 뿌듯해 하고.. ㅋㅋ
사실 지금 보니 참..... 빈곤한 식탁인데 그때는 정말 진수성찬 같았어요.
벌써 1년이 지났다는게 아쉽기만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