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들을 많이 해 주셨던것 기억이 있다.
대학교 일학년 여름방학에 엄마와 아빠가 우리를 보러 오셨을때 방학이
되어 기숙사에서 나와 여름 방학동안 잠깐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교회 집사님이 보증 을 서주셔서 3개월의 여름 방학동안만 단기 렌트를
할수 있었다.
가구가 포함이 안된 아파트 여서 식탁이며 의자 자잘한 살림도구들을
교회분들이 챙겨 주셔서 엄마의 한국음식도 정말 잘 먹었었다.
아빠는 바쁘셔서 일주일만 있다 가시고 몇일을 더 엄마와 시간을 보냈었던
아주 귀한 여름방학
아빠가 새벽 비행기로 한국으로 가시고 나와 나의 투윈은 잠을 더 자고 있는데
부엌에서 톡톡 탁탁~~ 톡톡 탁탁 들려오는 도마위에서 칼질하는 소리에 나는
얼마나 많은 안도와 평안을 느꼈는지 모른다.
그동안 많은 시간들을 나의 투윈과 나는 정말 많이 긴장하며 살았었던것 같다.
그날이후 나는 도마위의 칼질하는 소리가 참 좋다. 그소리를 들을 때마다 엄마의
온기와 따뜻함이 느껴져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내가 가끔 서울을 가면 우리방이 주방 가까이에 있었다.
주방에서 달그락 달그락~~ 톡톡 탁탁~~ 톡톡 탁탁~~ 소리를 들으며
나를 지켜줄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에 내가 있구나!! 내가 조금 못해도 내 가족이
있기에 하는 여유와 안도를 느끼며 참 평안 했었다.
그여름 방학 아침에 맛보았던 빨간 돼지고기가 들어간 찌개를 먹으며
너무 맛있어서 엄마 무엇을 넣은거야? 계속 물으며 하나도 안 남기고 슥슥삭삭
다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예쁜 빨간색의 찌개에 푸른 호박과 노란 감자 하얀 버섯이 나박나박 맛나게
썰어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의 그맛을 찿아서 난 참 행복하다.

이날 저녁 매운것을 아직 잘 못먹는 나의 천사들을 위해서는 오댕탕과 계란말이 였다.

새콤한 겨자간장 소스에 오뎅을 찍어 먹는맛이 난 참 좋다.
나의 천사들도 이맛을 빨리 느꼈으면 좋겠다.^*^
나의 엄마표 돼지고기 고추장 찌개
재료: 돼지고기 (삼겹살, 목살 또는 앞다리살), 감자 1개, 양파작은사이즈 1/2개, 애호박 1/2개
무 3/4컵, 두부 반모~한모, 멸치육수 5컵, 송이 또는 표고 버섯, 청양고추 3개, 대파
양념: 고추장 2T, 된장 1T, 고추가루 2.5T, 국간장 2T, 다진마늘 2T, 소금1/2T, 생강술 1T,
멸치육수 2T, 후추 약간

멸치육수 5컵 정도 끓을때 썰어 놓은 감자, 무, 양파, 넣어 한번 끓여준다.

한번 우르륵 끓어 오르면 돼지고기 넣고 살짝 끓여주다가 양념장 풀어 섞어 끓이다 이때 생기는 거품 걷어 내고
썰어 놓은 애호박, 버섯 넣어 끓여 준다.

마지막으로 두부와 썰어 놓은 고추와 대파 넣고 한번 더 끓여 주면 완성.

참 간단하죠!!
주말 저녁 메뉴로 돼지고기 고추장 찌개는 어떠신지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