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생전처음으로 막내동생과 조카의 생일상을 차리기위해
부산을 다녀왔어요.
그동안 82에서 배운 학습효과가 너무 지대한지라
혜경선생님께서 가족들 생신상 차리는 거,
또 키톡 회원님들의 가족 생일상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찡했었거든요.
제가 창조적이진 못해도 따라하기는 그럭저럭 할 수 있으니...ㅎㅎ
어느 새 불혹이 된 막내동생....
중학교 3학년 때 엄마를 멀리 저 멀리 떠나보낸 후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는데도 한동안 미친듯이 넋이 빠져지냈거든요.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너무 아파서 다른 사람 눈에 박힌 대들보 생각을 못하다니....
그러고서도 언니라니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하지만 그동안 혼자 저만의 인생을 묵묵히, 성실하게 다져온
대견스러운 내 동생!
비록 이제서야 처음이지만 마음다해, 정성다해 동생을 위해 상을 차려보았습니다.

사실 이 책만 있다면 두려울 게 없어요.
검증된 레시피들이 좌라락~~
그 중에서도 어렵지않고 간편한 레시피들을 미리 뽑아 챙겨둡니다.

희망수첩에서 배운대로 미리 그릇들을 챙겨놓아요.
이 그릇들은 돌아가신 울엄마 그릇인지라 거의 우리 막내랑 나이가 같을 듯...ㅎㅎ
친정집이다보니 그릇구색이 맘에 들지않아요...ㅡ.ㅡ

오랜만에 크리스탈잔도 반짝반짝 닦아놓구요~~

친정집이라 그릇들도 가구들도 대충 나이가 최소 2~30년 이상씩 되었어요.ㅡ.ㅡ

미리 그릇세팅도 맞춰봅니다.

82쿡의 히트레시피인 간편장아찌와 미니오이피클도 준비하고

초대상차림에는 화려해서 잘 어울리는 카프레제~(한상차림 따라하기)
알록달록 상차림이 아주 이쁘게 보여요.
먹기 전에 발사믹소스 뿌려서 먹었어요.^^

채소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만든 씨저 샐러드
근데 소스 뿌린 비주얼이 엉망이라는....ㅡ.ㅡ

완전완전 완소인 보라돌이맘의 양파통닭구이~~
한 번만 만들어보면 너무나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라서
자꾸자꾸 자랑하고 싶어진답니다.
저도 최근에만 무려 5~6번 이상 해 먹은 것 같아요.
보라돌이맘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한상차림 따라하기 챱스테이크....
코스대로 내다보니 초록이들이 빠졌어요.
정신을 어디두고 한건지....ㅜㅜ
전날 고기 밑간해서 재웠다 썼더니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상큼 매콤 달콤한 냉우동샐러드로 마무리했어요
(얘도 한상차림 따라하기)
채소와 색색깔의 파프리카 덕분에 꼭 이쁜 꽃밭처럼 보여요.^^
탱탱 쫄깃한 우동면발도 인기짱!!
오늘의 베스트 메뉴였어요~
아쉽게도 전체샷은 없어요.
한 가지씩 내어서 먹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그래도 대부분 재료 미리 준비해두고 소스만 뿌리면 되는지라
저도 먹으면서 준비하며 그랬네요.
말씀은 크게 안 하시지만 흐뭇한 표정으로 좋아하시는 아버지 얼굴을 뵈니
괜히 눈시울이 뜨끈!!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먹고 즐기다보니
사는 게 뭐 별건가 싶기도 해요.
힘들 땐 역시 가족이 힘이예요~~^^
그리고 늘 좋은 레시피와 멋진 사진으로 도움주시는
여러 82쿡 회원님들도 제겐 아주 큰 힘이자 보물이랍니다.
늘 감사한 마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말씀드려요~^^
PS) 자스민님~
일단 글 올렸으니 제명 걱정은 안 해도 되는거죠?
짤릴까봐 가슴졸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