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초 남편이 모처럼 만에 시간내어 한 이틀 친구랑
사냥하러 간다며 들떠서 갔다 왔어요.
남편 취미중 하나가 사냥인듯 저의 시댁 앨범에는
전에 남편이 사냥한 사진들이 꽤 여러장 되는걸 보았었는데
요즘에는 통 사냥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이리 짬 내어
이번에는 조류 사냥을 간다며 아이처럼 들뜬듯 싶네요.

간간이 제게 문자와 자신이 사냥한 사진들도 보내 주며
좋은 시간을 갔고 있는듯
하지만 난 왕부담
저 사냥한 것들을 같고 혹시라도 날보고 쿡 해달라면 어쩌나…
사실 제가 음식하는건 참 좋아하는데
비위가 약한 체질이라
고기 손질하는건 아직도 별로라
더더욱 다뤄 보지안은 직접 사냥한 것들 같고 날버러 어쩌라고
아닌게 아니라 다를까
큰 아이스 박스에 자신이 직접 사냥한 것들 다 손질까지 했으니
맛나게 해 보라며…
난 기겁...
내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친구랑 한참을 웃어되는 모습에 어이도 없었다는...
암튼 난 안한다… 못한다…
남편은 하라 하라 실갱이 좀 버리다
결국엔 남편 퇴근후 바로 와 자신이 깨끗이 손질해

어찌저찌 직접 만들어 놓는 모습이 재미 나기도 하고


암튼 한상 제법 잘 차려 놓으셨어예에~~~
아이들은 아빠가 만든 음식이라며 무조건 맛있다며
와이리 난리들인지…
안 먹고 있는 나를 아이들과 남편은
먹어 보라며 자꾸 권하길래
못이기는척 으그적 씹었는데

웬일 간도 제대로 맞춰 잘 구어 놓았네요.
생각보다 맛있었던 기억과
또 내가 안해도 되게 남편이 다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는…

그나저나 간만에 식탁에 모여들 앉아
화목하게들 잘~ 먹고 있는줄 알았는데
여전히 다 각자들 저리 놀고 있으니…
이느므 랩탑이랑 아이패드를 확~ 제다 압수
식탁서 밥 먹을땐 다 같이 엔조이~~~
이집안의 악역은 다 제가 맡아 해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