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끓여 먹었던 농어 매운탕의 맛이 참 좋아서 지난 주 불쑥 농어 매운탕이나 끓여 먹을까 하다 그만두었어요.
매운탕을 잘 먹던 남편이 생각나서요...
남편 있는 날 끓여 먹어야지 싶었지만 주말 내내 바쁘게 약속을 잡길래..... 일요일 저녁 늦게사.... 매운탕을 안쳤습니다.
물론 다음날 일찍 끓여도 되지만 매운탕같이 푹 우러나오는 찌개는 초벌을 끓여 놓았다가 다시 끓여야 제 맛이 나는 법이거든요.
밤 늦게 매운탕 거리, 부재료 손질하고 안치고... 초벌 양념하고......
내침 김에 계란말이도 해놓자 싶어서 준비했지요.

무도 큼직하게 먹음직스럽게 썰어 고춧가루와 멸치 액젓으로 간을 해서 안쳤습니다.

매운탕 다대기도 숙성시켜 놓은 것에 첨가할 양념을 더해서 준비해 놓고...

양파, 풋고추도 넉넉히 넣어서...

다대기에 멸치국물을 조금 섞어 위에 끼얹어 주었어요.
이 때즈음이면...얼큰하면서 단맛이 솔솔 주방에서 풍기겠지요?

매운탕은 이쯤 해서 푹 끓이고...
계란 5개를 가지고 일식 정통 계란말이를 합니다...

일식 계란말이에 들어가야 할 것은...다시마 국물.....

그리고 정종입니다. 꼭 들어가야해요. 추석 명절에 제사지낸 차례주...양념으로 쓰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계란찜이나 계란말이를 하기 위해서는 계란의 알끈을 풀어주어야 해요.
그래서 젓가락으로 잘 풀어준 다음에 꼭 체에 1~2번 정도 내려줍니다....


계란 5개, 다시마국물 3큰술, 설탕 반큰술, 청주 1큰술, 소금 1작은술, 맛술 1큰술...
계란 풀기 - 알끈 제거하기 위해 체에 내리기
달군 팬에 불을 약하게 하고 기름칠을 가볍게 살짝만 한 뒤에 계란을 지단보다는 약간 두툼한 정도로만 우선 붓고 나서 살짝 익은 상태일 때 아래 사진처럼 돌돌 말아놓으세요.

그리고 나서 다시 계란물을 얇게 팬에 붓는데... 아까 한쪽에 말아놓은 계란말이의 바닥면을 살짝 들어서 안에 집어넣듯 새계란물을 넣어주시면 되요.

그런 다음에 계속 팽팽하게 말아갑니다...
이때 바닥면은 살짝 노릇노릇 된 상태로 계속 말아주어야..안에 무늬가 생기면서 말아지게 되고요..
만약 무늬가 싫으신 분들은 노릇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말아주시면 됩니다.

2번째로 말아진 상태이고요.

여기에 다시 계란물을 부어서 역시 끝부분을 들어올려 잘 연결시켜주셔야 분리되지 않은 계란말이가 되겠죠?

전 무늬내고 싶어서 이렇게 노릇하게 구워나갔어요.

이걸 돌돌 말아준 상태에서 마지막 계란물을 부어주었습니다....
마지막일 때 계란이 촉촉할 때 말아주셔야 해요.
그래야 접착제 역할을 하니까요.

요렇게 해서 두툼하게 말린 계란말이...

김밥말이로 돌돌 만 다음에 무거운 돌이나 접시를 올려 고정시켜 주세요.
그래야 겉면이 올록볼록해지기도 하고..단단하게 고정이 되거든요^^

기왕 늦은 밤...... 매운탕 끓이고 계란 말아 낼 아침 준비하는 김에.... 대추죽도 준비했어요.
수능생에게도..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좋은 대추차와 대추죽이 좋거든요.
심신도 안정되고 집중력도 키워지고..스트레스, 노화방지에도 아주 좋다하지요?
대추 팔팔 끓으면 숟가락으로.... 쿡쿡 눌러 대추 살이 뭉근하게 푹 끓도록 도와주면 빠른 시간에 대추죽을 끓일 수 있어요.
푹 끓은 상태에서..체에 받쳐 대추 살을 체 망으로 내리도록 하고요..
그렇게 대추살을 발린 상태에서... 찹쌀가루를 조금 풀어서 끓여주면 대추죽이 됩니다.

이렇게만 해 놓고 침대에 들어가니...
남편이 뭐하느라 이제사 이렇게 찬발로 기어들어오냐고... 그러면서 잠결에도 자기 발로...제 발을 녹여줍니다..
때론 웬수가 따로 없다 싶기도 하지만 부부만큼 정겨운 관계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지요.
당신 좋아하는 매운탕 끓여 놓고 잘라고... 그 소리에 이쁘네..... 그럽니다....
늦게 자는 날에는 꼭 알람을 해 놓고 자요..
워낙 습관이 되어서 늦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늦게 일어날까 봐서요.
월요일 아침... 푹 끓여 놓은 매운탕이지만 다시 한번 김을 내서 뭉근하게 맛을 내주고.... 남겨둔 다대기 양념도 넣어 주어야 금방 한 때깔이 된답니다.
대파도 넉넉히 넣고..
나중에 쑥갓도 조금 넣어줄 거에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삼겹살 와인소스 조림도 준비합니다..
오븐에 살짝 구워서 익는 시간도 단축해주고... 또 기름기도 쫘악 빼준 다음에 팬에 조릴 거에요.
우선 어제 계란 말이한 팬에다 잘라놓은 마늘 편이랑 양파를 볶다 향을 내주고요.

며칠 전 말씀드린 진로 와인 쓸 거에요.

진로 와인 3/4컵 붓고.... 스테이크 소스 한큰술, 핫소스 반큰술 넣고...
파인애플 통조림 국물 약간과 파인 애플 한쪽도 넣어주었어요.

구운 삼겹살을 넣고 소스에 바글바글 한번 끓여서 향과 맛을 내 줍니다.

올방개묵과 쌈야채를 버무릴 거구요..


이렇게 해서 준비된 월요일 아침상입니다....

묵무침...

삼겹살 와인조림~ 위에는 파슬리 가루 뿌려준 거구요.

밤에 해 놓은 계란말이.....

이건 고구마 조림인데 조금 그랬어요... 실패작이라 설명 안 드립니다... ㅎㅎ

생밤도 날로 먹도록 준비하고

계란말이 해 놓고 남은 다시마는 졸였어요.제가 좋아하는 반찬이지요.


생굴도 날로 먹도록 꺼내주었어요.

농어 매운탕... 그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요... 맛도 좋았어요....

반찬은 있던 반찬들이고요...

하도 볼품이 없는 밤고구마 조림은...국물을 끼얹어노니 그나마.... 괜찮지요?
그래도.... 맛은 팍팍하니 별로네요..
차라리 맛탕을 할 것을.....

대추죽입니다..잣을 띄울 것을 아침이라 바빠서 통과~

그렇게 맛있게 매운탕을 먹고 남편은 다시...며칠 간 출장을 떠나고...
오늘 아침엔 뜬금없이 김밥이 싸고 싶더라구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철학 모임에 먹을 것들을 싸오시던데 싶어서요.... 전 요즘 공부모임에는 차를 안 가지고 가고..늘상 아침일찍부터 나가야 하니깐 뭘 해가고 싶어도 사실 엄두가 나질 않아요..
김밥 소 10가지를 준비해서 김밥을 쌌어요.

계란도 두툼하게 부치고요... 총 7개의 계란입니다...

맨 아래 보이는 건 수박장아찌를 물기 짜내고 통깨, 참기름넣어 무친 거에요...이것도 김밥 속에 넣으면 아삭아삭하니 좋거든요.


김밥 밥은 고슬고슬한 밥이 좋아요.....
여름엔 단촛물로 밥을 비비지만 겨울엔... 깨소금과 참기름으로 비비는 것이 맛이 좋아요.... 소금 간 해서 말이죠.

시금치와 연근조림..그리고 비엔나 소시지 넣었어요.

김밥 쌀 준비를 단단히 하고요.

우선 나뭇잎 김밥 싸기 입니다.
가운데를 도톰하게 올리고 가장자리엔 살짝만 밥알이 오도록 올리셔야 해요... 끝까지 다요.


그런 다음에... 삶아놓은 행주 한장이랑... 연한 소금물도 준비해 놓으세요... 여기에 깨끗하게 씻은 손을 담가가면서..김밥을 말아주어야 손에 달라붙질 않거든요....

나뭇잎 김밥 소는 10가지 다 넣지 않고 7가지 정도만 넣었어요.
두툼하게 밥을 올린 곳에 소를 넣고.... 끝을 잡아올려 반대편 끝으로 붙여주면 되는데요.

그런 다음에...이렇게 방망이로 끝부분을 꾹 눌러 주시면서.... 가운데 소가 들어있는 부분쪽으로 밀착시켜 가운데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눌러주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렇게요....

일반 김밥을 쌀 때는 맨 끝까지 밥알을 놓으실 필요가 없으세요...
옆구리 터진 김밥이 필요하시다면...끝까지 밥알을 올려서 말으시면 물론 잘 됩니다.. 옆구리 터진 김밥~
정... 끝부분이 너절거린다 싶으시면 찹쌀가루 풀을 연하게 쑤셔서...... 풀칠을 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구요.

저처럼 김밥 소를 많이 넣으실 때는요...
가운데 부분으로 해서... 우선 큼직한 소를 다섯개 나란히 놓으세요.

그런 다음에... 두번째 단에 어묵, 시금치, 연근처럼 자잘한 재료를 세개... 올리고요..

그 위에 당근채와 비엔나 소시지을 올리고..... 끝부분에서 중앙으로 한번 말고 그 다음에는 돌돌 말아가시면 되는 거에요..
아까 나뭇잎은 한번에 끝과 끝을 붙이고..... 일반 모양은 중앙까지 온 다음에 돌돌 말기 식으로 말이죠.

다시 복습~

이렇게 해서 나뭇잎 김밥 만 것을 잘라 보니 이런 모양이 되는 거구요...

일반 모양은 이런 식으로 말리게 되는 거지요.. 김밥소가 중앙에 오도록 잘 말렸지요?
김밥 모양이 이쁘게 될려면 김밥소가 중앙에 오도록 말리는 것..그리고 단단하게 말리는 것 이 2가지가 포인트가 되는 거에요.

김밥의 꽃 꼬투리 김밥~

또 김밥이 잘 썰려면 일반 칼보다는.... 방칼로 써시는 것이 좋아요.... 톱니부분 반대편쪽으로 말이죠...
그럼 10개를 썰던 20개를 썰던...... 닦아내지 않고서도 잘 썰 수 있거든요.

아래 사진이 딱 세줄 김밥 썰어 놓은 거구요...


요렇게도 담아볼 수 있겠지요?
너무 많이 가지고 가기도 그래서 딱 세줄 가지고 갔더니.... 너무 적어서 누구 코에 붙였는지 몰랐답니다....
오늘 인원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요건 식구들 아침밥이었구요...


이렇게 해서 김밥 10줄 싸서 어머니 점심 드실 것까지 싸놓고 준비하고 나갔는데....
결국 철학 모임에 지각해서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갔는지 몰라요...
정말 오늘도 바쁜 하루였네요....
이제 어제 오늘 밥상 이야기 올리고 좀 쉬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