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좀 촌스러워서리~~~ 어딜 가자면 집에 남아 있는 사람 밥도 걱정이고 나가 먹는 밥도 시원찮아합니다.
그래서 가지 전에 김밥 말고..김밥 소 재료도 넉넉히 해 놓고... 반찬도 다녀 올 동안 충분히 먹을만큼 다 해놓고 가야하지요..
이건 암만 생각해도.... 팔자같아요... ㅎㅎㅎ

다른 때같으면 고기 들어간 것,, 안 들어간 것 두 종류로 준비하는데 이번에 그냥 고기 안들어간 것으로 통일~

그렇게 김밥 얼릉 말고 토요일 정오에 출발한 짧은 여행이 일요일 늦은 밤에 도착하는 걸로 끝이 났는데...

여행지에서.... 고기 먹자는 바람에 들어간 고깃집~


유명하다는 집이건만 고기 별로였어요..
제가요.... 웃기게도....나가서는 고기를 아주 쪼매 먹거든요..단 냄새나지 않고 살살 녹는 좋은 고기여야 해요..
참으로 한까칠한 입이 아닐 수 없다눈....

여행지.. 아랫동네 비가 와서 뭐 그렇더라구요~~
숙소에서 유리창 너머로 한컷~
하필 간 동네가 G20 회의로 시끌법적해서리 더욱 더.....

점심식사 초대받아 간 자리에 미리 도착해서 괜히 한 컷 찍고~


중식 코스요리를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그렇게 주말을 오고가는데 시간 다 빼앗기고 남이 차려준 밥상으로 잘 먹었지만
전 집밥이 제일 좋아요. 간단하게 먹더라도 말이죠.
일요일 돌아오는 고속도로 어찌나 막히던지..... 늦게서야 집에 도착...
남이 해주는 밥 먹고 다니는 게..집에서 밥하는 것보다 더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월요일 아침은 간단한 카레라이스로 대신했습니다.
역시 고기대신 새우를 넣은 해물카레라이스로..... 완두콩도 넉넉히 넣고했어요.

전 카레라이스에 풋고추도 조금 들어가야 칼칼한 맛이 나고 좋더군요...

요즘 카레라 이렇게 물에 풀지 않아도 잘 풀어지지만 그래도 역시 물에 조금 개어서 끓이면 훨씬 잘 풀어집니다.

보글보글.... 카레 냄새 솔솔...
카레를 끓이는 날엔 온동네 신고를 절로 하게 되는 듯.. 저희 집 오늘 카레 먹어요 하고 말이죠.

카레를 끓이는 방식도..농도도 집집마다 다를 거에요.
버터에 야채를 볶아서 하기도 하고 올리브유같은 기름을 두르고 볶는 것이 일반적인 카레일테지만 전 담백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아채를 물로 익힌 다음에 카레를 붓는 방식으로 끓이지요.

카레에는 흰쌀밥과 김치가 제일 어울리는 것 같아요.

카레만 줄 수 없어서 가자미 두 마리도 굽고 홍시도 후식으로 미리 썰어 놓았어요.

겉절이 김치가 마지막이라 무척 아쉬웠던 밥상이었어요..
참 맛있게 잘 먹었던 겉절이었거든요.

어제 화요일 아침밥상은 돈까스 오븐에 굽고 미역국 끓이고.... 역시 간단하게 먹었어요.
계속되는 피곤이 풀리지 않아 몸을 조금 쉬어줄려고요.

돈까스 두 조각 오븐에 굽고.....


돈까스 구으면서 찐 고구마를 함께 구웠더니만 고구마칩이 되어서 과자처럼 먹기 좋으네요.

총각김치도 이제 제법 맛이 들어서 자주 꺼내 먹습니다.

이렇게 가위로 잘라...소스에 찍어 먹도록 합니다.

그리고 오늘 수요일 아침입니다.
대패 삼겹살 살짝 데쳐서 기름기를 빼고.... 주물럭 양념장에 버무렸어요.
사진에는 희미하지만 햇생강채도 아주 얇게..썰어넣어주었습니다.
생강과 돼지고기도 잘 어울리거든요.

오늘은 감자를 납작납작 썰어서 튀김가루 옷을 입혀서 굽는 감자전으로 했어요.

이렇게 기름을 두른 팬에 구워 주면 됩니다.
이 감자전은 튀김가루 반죽을 엷게 하는 것이 좋아요. 살짜만 옷을 입는 정도로 말이죠.

노릇노릇 구워줍니다.

그리고 나서 그 팬를 키친 타올로 닦아내고.... 양념장에 재운 고기를 올려 약불과 중약불을 조절해가면서
양념이 타지 않도록 잘 구워주세요.


노릇노릇 하게 구워지는 이 감자전도 가끔 해 먹으면 맛도 좋고 갈아서 하는 감자전보다는 수월해서 좋지요.


여름에 담아놓은 오이지랑 수박껍질장아찌..한 접시에 담아 놓았어요.



이 미역국은 황태와 각종 야채를 넣은 국물으로 끓였는데 진하게 우려난 육수때문인지 맛이 특별하니 좋았답니다.
역시 고기대신 표고를 넣고 끓였어요..저에겐 표고가 고기대신이거든요^^

돼지고기주물럭구이는..... 프라이팬에 구웠다가 스테이크구이판에 올려 한김을 올린 다음에
상에 내놓으면 식지 않아도 좋습니다.
위에는 깻잎채썰어서 올린 거구요.



감자전은 와사비장에 찍어 먹으면 좋아요.

어제 읽기 시작한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스님은 말씀하십니다.
서로 사랑해서 한 결혼.... 그 마음이 금방 식어 아이고...00땜에 못살아 소리가 나오고 괴로워하는 결혼이 되는 것...
결혼의 기본 심보가 덕보자는 것땜에 그렇다고요.

내가 이리 저리 재면서... 거래로 시작한 관계는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재는 것이 세상이치.. 인생 이치라는 거죠.
행복은 결혼한다고 절로 오는 것도 아니고 결혼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자기 마음대로 살려면 혼자 살아야지... 결혼한 이상.... 맞출려고 노력해야 한다고..혼자 사는 성직자보다는 열배 백배는 더 열심히 수행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말이죠.
베풀어주겠다고 결혼한다면 길 가는 아무하고나 결혼해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살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덕보자는 심보로 고르면 백 명, 천 명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나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골라 결국엔 후회하는 거라고 일러주십니다.

사람들은 혼자 살면 외롭고 같이 살면 귀찮아서 끝없이 갈등하는 거라고...
이 마음을 잘 살펴.. 결혼을 했으면 결혼 생활이 행복하도록 노력하고 혼자 살면 혼자 사는 삶이 행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제 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 2의 화살은 맞지 마라..
부처님 말씀이랍니다.
고통을 주는 제1의 화살을 맞은 뒤에..스스로 그 고통을 되새김질해서 스스로 제2, 제3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쏘지 말라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살다보면 사실 남이 주는 고통보다도 스스로 덧상처를 입혀 고통속에 헤매이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요?
설사 남편이 외도를 하더라도... 남편의 외도가 제1 화살이라면 배신감에 치를 떨고 복수할 생각을 하기 보다는... 안 살 생각이면 빨리 헤어지던지... 살 생각이면 한시바삐 남편의 외도했던 과거를 놔 버려야 한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완전히 딱~ 놔 버려야 한다고..참으로 옳으신 이야기아닌가요?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을 우리는 실제로도... 또 드라마로도 많이 보는데 올바른 해법을 일러주는 지혜는 참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살지만 나이들어 꼭 복수해주겠다고 칼날을 가는 이도 있지만..그렇게 사는 삶이 누굴 위해서 좋은 것이겠어요.
스님의 주례사에는 이렇듯..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에게 결혼의 의미도 일러주시지만 결혼 생활이 오래된 저같은 이에게도 잔잔한 말씀으로 많은 지혜를 건네주고 계십니다.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모두 김점선씨 그림이라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