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언제 또 잠수탈지 모르지만...ㅎㅎ
제가 고향이 부산이예요.
부산에서 25년을 살다가 남편따라 서울갔다가,구미갔다가 대만까지 와서 살고 있군요...ㅎㅎ
몇년만에 한국 갔을때 해운대 버스종점에 있는 소고기국을 꼭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지인들과 먹었는데 맛은 그대로인거 같아요...ㅎㅎ
선지국도 먹고 싶었는데 너무 시간이 없어서....ㅎㅎ
경상도식 소고기국은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데
저희집 방법은 아주 초초초 간단해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이 소고기 국은 돌아가신 친정엄마한테 전수받은 국이네요.
친정엄마야 말로 부산토박이세요...
음식솜씨가 이루 말할데 없이 좋으셨는데
전수도 다 안해주시고 하늘나라 가셔서 너무 서운하다는...
이 국은 아마도 고등학교때 배운거 같은데
아마도 너무 간단해서 아직도 기억하는거 같네요....
요즘 소고기를 거의 안먹어요.
광우병파동 이후로 모든 소고기를 믿지 못하고 안먹게 되었는데
다른건 괜찮은데 가끔 요 소고기국이 먹고 싶거든요...
오늘 큰맘먹고 호주산 소고기 그것도 기름기 별로 없는걸로 사왔어요.
국은 기름기가 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몸에 쌓인다 해서 별루 안먹고 싶더라구요.
재료는
소고기국거리용 적당량,무,콩나물,양파,느타리버섯,대파,마늘다진것,소금,고춧가루

이건 뭐 꼭 뭐가 얼만큼 있어야 한다는건 없어요.
고기가 많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진한 고기맛이 날꺼구요
무나 콩나물은 좋아하는 만큼 넣으면 된답니다.
느타리 버섯도 싫어하면 생략해도 되는데
저흰 집에서 느타리버섯을 항상 넣어 먹어서
버릇처럼 넣어요.
대파는 한국식 굵은 대파를 많이 넣어야 맛있는데
대만은 대파가 저모냥이네요...ㅎㅎ

너무너무 간단해요.
경상도 소고기국의 특징이 아주 담백하고 시원하다는거죠.
저는 고기를 볶지 않고 그냥 사용합니다.
가장 늦게 익는 순서대로 재료를 냄비에 넣어요.
보통 무,콩나물,고기 이 순서대로 넣지요.
무는 납작썰거나 삐지거나 하면 되는데
저는 오늘 고기를 채썬걸 사와서
무도 채썰었어요.
콩나물은 숙주로 대신해도 되지만
오리지날은 콩나물이죠.(부산사람들은 숙주를 잘 안먹어요)
머리랑 꼬리를 떼야 하는데
귀차니즘으로 그냥 사용합니다.
이쁘게 하시고 싶으심 떼고 하심 훨~씬 깔끔해요.
순서대로 재료를 넣고
물은 한컵정도만 넣고
소금,마늘다진것 듬뿍 넣어
가스불을 켭니다.

콩나물이 익을때까지만 요러고 익혀주세요.

대충 끓기 시작하고 약 5분이 지나면 콩나물이 대충 익는거 같아요.
두껑을 열고

파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넣어요.
이때 고춧가루도 팍팍 넣어주세요.
물의 양은
건더기를 좋아하심 좀 적게 넣으시고
국물을 좋아하심 넉넉하게 넣으심 되겠죠.

자~ 거의 다 끓었을때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시고
대파를 넣고는
조금만 더 끓이심 완성입니다.

한그릇 드세요..
별루 맛있게 보이지 않는다 그죠? ㅎㅎㅎ
키톡은 비쥬얼이 생명인디...
근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억쑤로 시원합니더~ ㅋㅋㅋ
기름이 들어가지 않아서
담백하고
콩나물이랑 무때문에 아주 시원하죠.
그리고 끓이기도 무지 간단하지요?
오늘은 요거 한그릇 먹으면 또 엄마 생각이 나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