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면서 심심하니 신랑한테 전화를 합니다.
'오늘 뭐 해줄거야?'
'지난번에 남은 고기나 구워먹지 머.. 해동해 놓고 있을께'
집에 들어선 뽁찌 새댁은 발견합니다.
방바닥 열로 고기해동하는 법을
그거도 소고기랑 돼지고기 전부 꺼내놓았습니다.
고기 해동하라고 하면 냉동실에 있는 소고기랑 돼지고기 다 꺼내놓아요. --;
그리고 신랑이 이쁘게 손질해놓은 파와 마늘도 있네요.
돼지고기는 맛있게 구워먹고, 소고기는 다시 얼립니다.
히트레시피에서 꽁치쌈장 만드는 법을 보고 만들어보려 했으나
꽁치통조림이 기숙사에 있네요.
차선책으로 우렁을 넣고 쌈장 만들었는데 맛이 있어요. ^^
기본적인 요리는 못하면서 쌈장도 만들줄 아냐고 놀래요 ㅋ
전 조앤님의 티라미수 케이크 레시피를 보고 꼭 만들어 보고 싶었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4&sn=off&ss=...
시판되는 티라미수는 무언가 부족한 맛이 났기 때문이에요.
자세한 설명 좋고, 자신있게 소개하시는 걸 보니
아! 이거다.. 한번 해보자! 했지요.
하지만 재료가 어려워요.
베이킹도 한번 안해본 저에겐 휘핑크림하고 슈가파우더도 생소한데
무시무시한 레이디핑거, 아마레또, 마스카포네 치즈...도 들어가네요.
코스트코 회원인 신랑 따라 간 그곳에서
비싸다고 째려보는 스크루지 영감탱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스카포네 치즈를 냅다 챙겼으나
아마레또는 코스트코에도 없어요. ㅠㅠ
술이라 인터넷으로도 판매가 안되고
주류 매장에 전화해 보아도 지방에선 잘 취급을 안해서 좌절하던 중
남대문 주류시장에 가서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흐흐흐
레이디 핑거는 결국 포기...
아쉽지만 제과점에서 파는 카스테라 2개로 대체하기로 했어요.
(케익틀로 만들기엔 2개는 부족하고 3개는 있어야겠어요)
이제 만들어 볼까요?
■ 티라미수
1. 사진은 없지만 인스턴트 커피 3큰술+끓인 물 1컵(240ml)를 섞어주시고,
2. 식으면 아마레또 1.5큰술을 넣어주세요.
1. 냄비에 물 2.5cm 정도 담아서 끓입니다.
2. 소스팬에 달걀노른자 3개 + 설탕 3 큰술을 넣고 중탕을 하면서 2분간 마구마구 저어주세요.
(저렇게 볼을 손으로 잡고 중탕하면서 내 손이 볼하고 같이 뜨거워져 봐야
아~ 이래서 소스팬에는 손잡이가 있구나! 할끄야?)
3. 중탕냄비에서 소스팬을 꺼내어 식을 때 까지 계속 저어주세요.
4. 실온 정도로 식으면 아마레또 1.5큰술을 넣어 섞어주세요.
5. 여기에 마스카포네 치즈 한 통을 넣어서 잘 섞어주세요.
1. 차게 보관한 휘핑크림 1컵(240ml)에 슈가파우더 1큰술을 넣어서 휘핑해 주세요.
2. 조앤님은 거품기가 지나간 자국이 보일 정도로만 하라고 하셨는데, 조금 단단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1. 생크림에 마스카포네 크림을 1/2정도 넣어서 주걱으로 반 갈라 퍼주면서 살살 섞어주시고
2. 나머지 1/2도 넣어서 섞어주세요.
원래는 케익 틀에다가 하려고 했는데
레이디 핑거 대신에 산 카스테라 두개 가지고는 양이 안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신 락앤락 통에 만들었어요.
카스테라를 잘라 바닥에 깔아주시고
커피물을 충분히 적셔주세요. (저는 너무 조금 적신듯 해요)
카스테라 위에 생크림+마스카포네 크림 섞은 것을 한층 발라주시고
그 위에 커피물 적신 카스테라 - 크림 순으로 담아서
냉장고에서 12시간 정도 숙성을 시켜주세요. (아마레또 향이 은근히 퍼질 수 있도록)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도 걱정을 하면서 잤더니 티라미수가 펄썩 주저 앉아버리는 꿈도 꿨어요.
다음날 두근두근 대면서
뚜껑을 열고 코코아 파우더를 뿌려주었죠.
나보다 더 궁금해 하던 영감탱이...
사진도 찍기 전에 벌써 한 숟가락 펐어요. --;
비싼 재료때문에 '실패하면 다음엔 국물도 없어!'라고 생각하던 영감탱은
맛보더니 '제법 사먹는 것 같은 맛이 나네' 하네요.
'사먹는거랑은 비교가 안되지!'
느끼하지 않고 청량하고 은은한 향이 퍼지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맛이었어요. 흐흐흐
(표현력이 좀 부족하죠)
■ 슈가파우더
티라미수 만들때 딱 한큰술 필요한데 이거 만들자고 사긴 아깝더라구요.
검색해보니 슈가파우더 만드는 법이 나오길래 따라해 봤어요.
설탕 9~10 : 전분 1 비율로 넣고 믹서로 갈아주면 된다네요.
소량이기도 하고 믹서기 설겆이 하기 귀찮아서 머리 굴리다가
소형 절구를 생각했어요. ㅎ
설탕 한큰술에
전분 조금 넣고
마구 갈아준다.
참 쉽죠잉~
■ 홈메이드 버터
페트병에 휘핑크림 넣고 마구 흔들어주면 된데요.
되기는 개뿔..
팔만 아파요.
페트병으로 만드는건 포기하고 볼에다 옮겨담고 핸드블랜더로 휘핑해줘요.
마구마구 부풀어 오르는게 이게 다 버터가 되면 어떻게 다 처치하지?
고민을 살짝 했는데,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당.
나중에 양이 팍 줄어요. ㅜㅜ
휘핑을 계속 하면서 크림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키톡에서 자주 봤던 70% 휘핑, 단단한 휘핑이 뭔지
대충 알게 되더라고요.
한참을 돌리다 보니 핸드블랜더는 뜨거워지고 도대체 언제 분리되는거야?
하면서 걱정이 되는 순간
무지방 우유와 고체로 분리가 되기 시작하고 (넘 신기했어요)
우유는 체에 걸러서 원샷
거의 버터가 된 것 같아요.
여기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가염버터, 안 넣으면 무염버터라는데 저는 안 넣었어요.
남은 물기 좀 더 빼주고
밀폐용기에 꾹꾹 눌러 담아줬어요.
첨가물 없는 천연 버터에요.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니 어디에 쓸지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쿠키나 함 만들어봐야겠어요. ^^
■ 맛간장
히트레시피에 있는 혜경샘의 맛간장도 만들었어요.
재료 (240ml 컵 기준) - 저는 소개된 양의 반만 했어요
◇ 간장 10컵, 설탕 1㎏, 물 1컵, 청주 2컵, 레몬 1개, 사과 1개 마른 고추 2개
◇ 준비물: 바닥이 두껍고 속이 깊은 곰솥
※ 1컵은 240cc입니다.
※ 단 걸 좋아한다면 청주 2컵 대신 청주 1컵, 맛술 1컵으로 하세요..
만드는 법
1. 곰솥에 간장 설탕 물을 담고 2~3회 저어준 후 불에 올려요.
2.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청주와 마른 고추를 넣고 다시 한번 끓여요.
이때 반드시 지켜서서 끓여야 끓어 넘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요.
3. 간장은 졸도록 끓여서는 안되지만 설 끓여서도 안되니까 반드시 한번 끓이세요.
4. 끓인 간장에 레몬과 사과를 넣어요. 레몬과 사과는 껍질 씨을 모두 넣어요
5. 사과 레몬을 넣은 후 뚜껑을 덮고 하룻밤 정도 그냥 놔둬 향이 우러나게 한 다음 체에 받쳐요.
맛간장을 만든건 히트레시피의 냉우동 샐러드가 맛있다는 82 언니들의 조언을 듣고
넘 궁금해서 만들어 보고 싶어서였어요. ^^
■ 냉우동 샐러드
재료
우동사리 2덩어리, 새우 10마리 정도, 샐러드용 갖은 채소 300g
◇ 드레싱 재료: 맛간장 4큰술, 레몬즙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와사비 2작은술, 포도씨오일 4큰술, 참기름 1큰술, 땅콩버터 1큰술
만드는 법
1. 드레싱 재료를 모두 넣고 믹서에 갈아서 냉장고 안에 넣어둬요.
2. 채소는 씻어서 물기를 빼고, 우동도 삶아서 체에 받쳐둬요.
3. 새우는 살짝 데쳐둬요.
4. 접시에 채소를 담고 우동사리와 새우 등을 올린 후 드레싱을 뿌려주세요.
넘넘 맛있고 개운한 맛이었어요.
이틀 연속으로 만들어 먹었어요.
아하하하..
이번에 한 요리는 모두가 성공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