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계신 집에서는 먹을거리 챙기는 일도 보통일 아닐거라는 생각입니다.
우리 어머님도 일하시다가도 예전에 드시던 먹을거리가 생각나면 흘리듯이 한 말씀 하시지요.
"옛날에는 밭에서 일하다 말고 미나리도 뚝뚝 뜯어다가 전부쳐 먹으면 얼마나 맛났는지 아냐?."
고기전도 아니고 무슨 비싼 먹을거리도 아닌데 추억을 되살려 먹을거리 이야기 하실때는
꼭 어린아이 같으시기도 해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간식이 먹고 싶듯, 어른들도 날이 꾸리 꾸리 하거나 tv에서 뭔가 제철음식가지고 만드는 먹을거리 장면을보면
모르긴 해도 입맛 다시며 드시고 싶어 하는것 같더라구요.
어른들은 비싸고 특별한 간식을 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이것 저것 해 드려보면 꼭 집에 있는 푸성귀로 뚝딱 뚝딱 해드리는 것을 잘 드시더라구요.
무전도 어머님이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고 가끔 부쳐 드리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봄동과 같이 세트메뉴 전으로 부쳐보았습니다.
바로 부쳐 먹으면 얼마나 고소하고 달달한지 어떻게 이런맛이 나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어요.
요즘 흔하디 흔한 봄동과 무로 어른들께 칭찬 한 번 받아보세요.^^*
봄동전과 무전입니다.
손으로 쭉쭉 찢어 먹어도 좋고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먹어도 좋은 봄동전과 무전 입니다.
의외로 고소하고 맛있는 맛에 손이 마구 마구 갈겁니다.
가끔은 어른들 챙긴답시고 제가 더 먹을때가 있으니 중부지방은 갈수록 불어난답니다. ㅠㅠ
많이 필요없이. 봄동 하나만 있어도 얼마나 양이 많은지 몰라요.
집에 사다 놓으신 무도 있으시죠?
이 무전도 얼마나 달달한지 그 고소한 맛에 또 한 번 놀랍니다.
보세요. 봄동 한 단인데도 이렇게 많아요.
큰 것은 국 끓여 드시고 작은 것은 겉절이 해도 좋고 저처럼 봄동전을 부쳐 드셔도 참 좋아요.
그런데 바로 부치는 것보다는 엷은 소금물에 살짝 절여주면 간도 배이고 수분도 약간 빠져서
단맛을 더 깊게 내준답니다.
소금한 수저에 물을 잘박하니 부어주고 소금을 녹여주고요.
무 한조각을 가운데 썰기 하여 또 반 잘라주고 소금물에 봄동과 함께 살짝 절여주세요.
단, 무는 너무 두껍지 않도록 0.5미리 이내두께로 잘라주세요.
30여분 정도 절여주면 되는데요? 다른 일 하시다 조금 늦어 1시간 정도 지나도 괜찮더라구요.
더 빨리 조리하시고 싶으시면 팔팔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주셔도 된답니다.
위 봄동이 소금물에 젖지 않아 큰 냉면 그릇에 물을 받아 꼭 눌어두었었지요.
1시간 정도 절여진 무와 봄동잎입니다.
무가 살짝 눌렀더니 잘 구부려 지고 봄동 잎도 잘 구부려 진거 보니 아주 좋아요.
수분도 약간 빠지고 간도 살짝 배여 맛있을것 같아요.
밀가루 반죽에 소금만 넣고 부치면 고소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약간 걸죽하게 반죽을 하세요.
반죽이 너무 무르면 껍질이 벗겨질 수 있으니까요.
익어가는 냄새가 죽여줍니다.^^*
역시 봄동잎도 같은 방법으로 부쳐주세요.
더 단맛이 나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고소하게 잘 익어가고 있는 봄동전입니다.
짜자잔~~~세트메뉴 무전과 봄동전입니다.
제가 참을수 없어 통채로 들고 하나를 다 먹었답니다.^^*
아삭 아삭한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한 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흔한 재료로도 다른것 필요없이 훌륭한 간식이 됩니다.
어때요? 반짝 아이디어 되시지요?
출출할때 한 번 해보세요. 우리도 맛있게 먹을수 있고 맛있다고 분명 칭찬받으실 겁니다.
궂이 말씀안하셔도 드시는거 보면 알수 있답니다.
어른들은 비싼 먹을거리 특별한 먹을거리를 원하지 않다는거 꼭 기억하시고
봄동 한 다발 사오실때 한 번 부쳐보세요~ 아마 남편들도 좋아하지 싶어요.
흐린 날씨에 더 생각나는 소박한 간식 봄동과 무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