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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향이 그리운 보리된장국 동치미된장지짐밥상

| 조회수 : 8,716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10-03-01 09:14:23

3월 첫날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리고 봄비도 보슬보슬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아이들이 개학을 하고 이번 주에는 새내기들의 입학식도 기다리고 있는 분명 설레임의 달이기도 합니다.

아이 많은 우리집 해마다 졸업이나 입학식 중 하나씩은 거의 끼어있더라구요.
내년이면 대학 4학년 큰 아이의 졸업식이 기다리는데 우리 어머님 건강하셔서 꼭! 졸업식장에 함께 가주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친손자 로선 처음이니 만큼 적어도 대학교 졸업식은 보셔야 하늘 나라 아버님에게도 들려주실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겨울김치 항아리나 김치통들을 갈무리 할때 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김치도 봄김치가 먹고 싶은게 우리네 입니다.
열무얼갈이 김치가 밥상에서 푸릇한 색을 내는걸 보면 손이 절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주 부터는 열무나 얼갈이 김치를 담가보려고 합니다.
보리쌀을 푹~삶아서 갈아서 담글까 찹쌀죽을 끓여 담가볼까? 맛있는 상상도 하면서 말이죠.


해남으로 부터 온 10,000원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보리는 시장에서 사오는 보리와는
사뭇 다른것이 참 연하더라~~ 이겁니다.

사실 이 보리를 잘못사면 억세어서 국을 끓여도 질겨서 먹지를 못하거든요.
어렸을 적 친정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보리된장국을 정말 오랜만에 오랜만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 이맛이야!!! 
어렸을적 보드랍게 먹어 본 보리된장국 ...
갑자기 많이 아프신 친정어머니 생각이 나네요.ㅠㅠ

 

연한보리로 끓여낸 보리된장국입니다.
한 술 떠 먹는 국물맛이 너무 구수하여 속이 편안합니다.

 

국물 김이 모락~~모락~~ 아침밥상이 따스합니다.

 

해남에서 올라온 보리와 냉이 입니다.

 

이렇게 여리디 연한 보리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갑다 보리야!

 

하나 둘 들어있는 자연산냉이와 보리...
정말 밭에서 캐지 않으면 만나볼수 없는 냉이와 보리입니다.

된장을 쌀뜨물에 걸러주고 멸치와새우가루를 넣고 팔팔끓을때

 

냉이와 보리를 넣어주고 푹~끓여줍니다. 여기에 신김치 조금만 쫑쫑썰어 넣어보세요. 그 깊은 맛이 또 다릅니다.
마지막에 마늘만 넣으면 끝!!! 어즈간하면 간이 맞을겁니다.

 

어렸을 적 고향맛입니다.

 

어때요? 보리냉이 된장국 끓여들 드셨어요?
향이 너무 구수하니 좋습니다.

그리고 팁으로 하나 더!!!
요즘 김장김치나 동치미 김치통 갈무리 할때가 되었어요.
김치통도 씻어내고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린 동치미 무는 짭짤하여 먹기가 힘들지요.

 

짠 국물에 그대로 담아서 냉장고 한 켠에 넣어두고

 

짠기를 우려냈다가 볶아 먹어도 되고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되고 된장풀고 지져먹어도 맛있습니다.
동치미로 국도 끓이고 지지기도 한다니 우습지요?
그런데 의외로 맛난 한끼 반찬이 되고 맛있다는거 모르실겁니다.

 

아작거리며 씹히는 것이 맛있다는 것!
짠기를 좀 우렸다가 지져야 맛납니다.

 

통채로 우리면 짠기가 얼른 안빠질수도 있으니 먹기 좋게 썰어 짠기 우려내면 훨씬 빠르게 빠집니다.
동치미무에 쌀뜨물이나 맹물을 넣고 된장을 엷게 풀어주세요.
다시멸치 몇 마리 넣어주고 자글 자글 지져내면 됩니다.

 

마지막에 마늘만 넣어주면 됩니다.

 

ㅎㅎㅎ 참 이상한 반찬이지만 맛이 개운합니다.

 

집에 먹다 남은 동치미 버리지 마시고 이렇게 된장으로 지져드세요.

 

현미와 보리쌀 콩 쌀을 섞어 얼른 따순밥을 지어봅니다.

 

조기 세 마리 간장양념에 졸여주고 보름나물에 김치와 김 동치미 지짐으로 차려낸 시골밥상입니다.

 

별 다른 반찬이 없어도

 

약간은 진듯한 밥이지만



편안한 밥상이였습니다.
동치미 된장지짐에 조기조림 김치와 먹은 밥 한끼 경빈네 밥상이였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좌충우돌 맘
    '10.3.1 9:17 AM

    우선 1등!!!!
    니나노~~~~~~~~~~~~~~~~~~~~~~~~~~~~~~~~~

    경빈마마님 댁에 태어난 아이들은 무슨 복을 타고 났을까염?
    완전 볼때마다 존경심이!!

    그나저나 저 보리국을 언제나 다시 먹을수 있을까요.....
    혹시 다 큰 양녀 한 명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 2. 열무김치
    '10.3.1 9:48 AM

    저도 보리국을 언제나 다시 먹을수 있을까요..... 2222222222
    눈물이....

    별 다른 반찬이 없으시다니요 경빈마마님 ! 진수성찬!!! 입니다.
    조기 반찬이 예쁜 파랑 무늬 접시에서 빛을 발하고 있네요 !

  • 3. 그리운
    '10.3.1 10:11 AM

    흐미....침넘어갑니다.
    조기조림의 칼칼한 자태에 그저....
    냉동실 뒤지러 갑니다.=3=3=3

  • 4. 만년초보1
    '10.3.1 11:37 AM

    정말 뿌리 깊은 밥상이네요.
    한상 먹고 나면 온몸이 자연으로 정화될 듯한.
    또 많이 배우고 갑니다~!~~

  • 5. 고독은 나의 힘
    '10.3.1 11:55 AM

    경빈마마님 글을 읽다보면..

    마치 친정엄마가 딸에게.. 나지막히 살림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려주시는 것같아요..

    그래서인지 마마님 글을 읽다보면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요...

  • 6. 솜구름
    '10.3.1 12:40 PM

    저 보리국을 언제나 다시 먹을수 있을까요..33333333

    저 어릴때는 홍어애를 넣어 톡쏘게 끓여 먹었어요
    아마 70년때쯤일거 같은데..그후로는 먹은 기억이 없네요
    지금 끓여도 예전맛이 날런지..먹고 싶네요

  • 7. 냉장고를썰렁하게
    '10.3.1 1:51 PM

    항상 경빈마마님 글 챙겨보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 같으세요~ 저랑 연배는 비슷하리라 봅니다만^^;;

    보리국은 처음 들어보고 처음 구경해 봤어요.
    그 맛이 참 궁금하네요.
    좀 있다가 경빈마마님표 찰밥 해 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 8. 벨롯
    '10.3.1 4:34 PM

    오...지난번 MBC스페셜에서 본 밥상이랑 다를게 없네요..너무 맛있을것 같아요. 전 보리는 처음봅니다. --;;

  • 9. 간장종지
    '10.3.1 6:44 PM

    요리책 내세요.
    자연과 건강밥상
    이런 컨셉트로 내면 딱 일 것 같은 밥상이네요.

    건강이 묻어나는 밥상이라서 정말 먹고 싶어요

  • 10. 소박한 밥상
    '10.3.1 9:42 PM

    변비 걱정없는 밥상일 듯.....
    이름답지 못한 얘기 죄송 =3=3=333
    아무래도 재형이는 토종 입맛 이해하는 마누라를 얻어야겠네요.
    아니면 얼마나 엄마의 손맛을 그리워 할지요........!!

  • 11. 끄덕없어맘~~
    '10.3.1 11:51 PM

    맞아요.
    저도 이 문제가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이건 분명히 고쳐야할 부분이에요. 이런 기능을 가진 게시판은 없는 것으로 알거든요.

  • 12. 타라
    '10.3.2 6:39 AM

    티비 되게 큰 거 가지고 싶으면 안되나요? -_-;;;;
    51인치가 되게 큰 사이즈도 아니고요
    영화보는 거 좋아하시면 큰 사이즈 좋죠.

  • 13. 이창희
    '10.3.2 10:09 AM

    이전비는 시공사에서 집주인에게 주는것 아닌가요?집주인은 그걸로 전세비나,이사비 충당하고요.세입자는 못받는걸로 알고있는데...

  • 14. 부관훼리
    '10.3.3 2:09 PM

    어린보리에 영양소가 엄청 많이 들어있다고 들었어요.
    생즙으로도 먹는다던데... 이건 서울촌넘이라 본적도 없으니... ^^;;
    구수한 된장국 너무 맛있겠네요. 꿀꺽...

  • 15. 상큼마미
    '10.3.5 7:27 PM

    "혹시 다 큰 양녀 한명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좌충우돌맘님의 댓글에 저 넘어갑니다
    그래서, 니나노~~~~~~~~~~
    에헤라디어~~~~~~~~~~^--^

  • 16. 요술공주
    '10.3.23 8:34 PM

    진짜 엄마가 해준 밥상같은 느낌이 가득하네요...인스턴트만 차려내는 저랑은 너무나 대조적..해튼 82님들 다 존경합니다.....

  • 17. 꽃게장
    '10.3.31 12:48 PM

    옛기억 보리 된장국 생각나 입에 침이 고이네요
    된장에 버무린 보리나물도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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