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리고 봄비도 보슬보슬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아이들이 개학을 하고 이번 주에는 새내기들의 입학식도 기다리고 있는 분명 설레임의 달이기도 합니다.
아이 많은 우리집 해마다 졸업이나 입학식 중 하나씩은 거의 끼어있더라구요.
내년이면 대학 4학년 큰 아이의 졸업식이 기다리는데 우리 어머님 건강하셔서 꼭! 졸업식장에 함께 가주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친손자 로선 처음이니 만큼 적어도 대학교 졸업식은 보셔야 하늘 나라 아버님에게도 들려주실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겨울김치 항아리나 김치통들을 갈무리 할때 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김치도 봄김치가 먹고 싶은게 우리네 입니다.
열무얼갈이 김치가 밥상에서 푸릇한 색을 내는걸 보면 손이 절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주 부터는 열무나 얼갈이 김치를 담가보려고 합니다.
보리쌀을 푹~삶아서 갈아서 담글까 찹쌀죽을 끓여 담가볼까? 맛있는 상상도 하면서 말이죠.
해남으로 부터 온 10,000원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보리는 시장에서 사오는 보리와는
사뭇 다른것이 참 연하더라~~ 이겁니다.
사실 이 보리를 잘못사면 억세어서 국을 끓여도 질겨서 먹지를 못하거든요.
어렸을 적 친정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보리된장국을 정말 오랜만에 오랜만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 이맛이야!!!
어렸을적 보드랍게 먹어 본 보리된장국 ...
갑자기 많이 아프신 친정어머니 생각이 나네요.ㅠㅠ
연한보리로 끓여낸 보리된장국입니다.
한 술 떠 먹는 국물맛이 너무 구수하여 속이 편안합니다.
국물 김이 모락~~모락~~ 아침밥상이 따스합니다.
해남에서 올라온 보리와 냉이 입니다.
이렇게 여리디 연한 보리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갑다 보리야!
하나 둘 들어있는 자연산냉이와 보리...
정말 밭에서 캐지 않으면 만나볼수 없는 냉이와 보리입니다.
된장을 쌀뜨물에 걸러주고 멸치와새우가루를 넣고 팔팔끓을때
냉이와 보리를 넣어주고 푹~끓여줍니다. 여기에 신김치 조금만 쫑쫑썰어 넣어보세요. 그 깊은 맛이 또 다릅니다.
마지막에 마늘만 넣으면 끝!!! 어즈간하면 간이 맞을겁니다.
어렸을 적 고향맛입니다.
어때요? 보리냉이 된장국 끓여들 드셨어요?
향이 너무 구수하니 좋습니다.
그리고 팁으로 하나 더!!!
요즘 김장김치나 동치미 김치통 갈무리 할때가 되었어요.
김치통도 씻어내고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린 동치미 무는 짭짤하여 먹기가 힘들지요.
짠 국물에 그대로 담아서 냉장고 한 켠에 넣어두고
짠기를 우려냈다가 볶아 먹어도 되고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되고 된장풀고 지져먹어도 맛있습니다.
동치미로 국도 끓이고 지지기도 한다니 우습지요?
그런데 의외로 맛난 한끼 반찬이 되고 맛있다는거 모르실겁니다.
아작거리며 씹히는 것이 맛있다는 것!
짠기를 좀 우렸다가 지져야 맛납니다.
통채로 우리면 짠기가 얼른 안빠질수도 있으니 먹기 좋게 썰어 짠기 우려내면 훨씬 빠르게 빠집니다.
동치미무에 쌀뜨물이나 맹물을 넣고 된장을 엷게 풀어주세요.
다시멸치 몇 마리 넣어주고 자글 자글 지져내면 됩니다.
마지막에 마늘만 넣어주면 됩니다.
ㅎㅎㅎ 참 이상한 반찬이지만 맛이 개운합니다.
집에 먹다 남은 동치미 버리지 마시고 이렇게 된장으로 지져드세요.
현미와 보리쌀 콩 쌀을 섞어 얼른 따순밥을 지어봅니다.
조기 세 마리 간장양념에 졸여주고 보름나물에 김치와 김 동치미 지짐으로 차려낸 시골밥상입니다.
별 다른 반찬이 없어도
약간은 진듯한 밥이지만
편안한 밥상이였습니다.
동치미 된장지짐에 조기조림 김치와 먹은 밥 한끼 경빈네 밥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