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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올림픽선수들을 위한 잔치국수 대령이요~~~

| 조회수 : 10,292 | 추천수 : 121
작성일 : 2010-03-02 23:39:09
자랑스런 선수들이 오늘 왔습니다.

우리나라 잔치해야하는거 맞죠?
물론 모든것은 제가 다 먹었지만 정말 선수들에게 주고싶은 제맘을 담아 심플한 잔치국수 해서 먹었습니다.

--------------------------------

내생애 첫 잔치국수를 맛본것은 울산 시장안 포장마차에서였다.



그때가 6살쯤 되려나..... 기억이 정확치는 않지만

엄마손에 이끌려 장을 보러 갔었는데

가을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시장안 포장마차에 잔치국수만 파는 아줌마는

국수를 둘둘말아 아주 널찍한 채반에 차게 두었고

한쪽에서는 약간 비릿한 멸치국물이 끓고 있었다.



엄마가 국수한개를 시키니 낡은 스뎅그릇에 차디찬 국수를담고

한두번 뜨거운육수에 토렴하고 양념장을 푹떠서 얹고 김 몇조각띄워주셨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때 그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비싼요리도 아니고 이젠 저평가되는 음식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장시간 끓인 멸치육수의 맛과 매콤한 양념장이

맛을 결정했던것 같다.

어떤 멸치를 쓰느냐, 얼마나 많은 양을 우려내느냐,

또 어떤 향신료를 같이넣고 삶느냐에 따라 육수의 맛이 결정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곳에서 파는 음식들은 대부분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만을 넣는다.

육수의 비결을 찾겠다고 표고도 넣고 고추도 넣고 황태도 넣고 끓여봤지만

멸치에 무만 넣고 오래끓인 것이 가장 근접한 맛을 냈던것 같다.



오늘 같이 비오는날에 국수는 정말 천생연분인것 같다.



육수는 찬물에 멸치, 무, 마늘 한두 쪽을 넣고 무가 무르게 될때까지 익힌다.

멸치를 볶아서 비린맛을 날리는 방법도 있으나 잔치국수는 꼭 볶지말고 그냥 우려야한다.



무가 익으면 멸치와 다른 재료를 건져내고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조선간장을 조금 넣어 깊은맛을 준다.

국물이 간이 삼삼하게 베도록 하고

파와 달걀한개를 풀어 넣고 젓가락으로 휘 젓는다(시장버전)



육수가 끓는 동안 한쪽에서 양념장을 만든다.

고추가루, 파, 마늘, 통깨 한큰술

조선간장 반큰술, 양조간장 2큰술, 액젓(까나리등등) 반큰술--->요게 나의 비법 액젓넣기

이렇게 넣고 미리 양념이 재료에 베도록한다.



그릇에 국수를 담고 바글바글끓은 육수를 부은뒤

양념장, 송송썬 신김치, 김을 올리면 완성~


심플하지만 담백하고 소박한 이맛 정말 맛난다죠^^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사마녀
    '10.3.2 11:43 PM

    너무 깔끔해보여서리.... 어흑 이밤에 한그릇 비우고 싶어지네요^^

  • 2. 열무김치
    '10.3.2 11:50 PM

    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싶습니다

  • 3. 모두락
    '10.3.3 4:48 AM

    이렇게 뽀대나는 국시~
    맛갈스럽게 궁물내는 법도 차분히 잘 배웠슴니다~ 감사요! *^^*

  • 4. 순덕이엄마
    '10.3.3 6:13 AM

    글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
    금방 또 솔깃해서 이 밤에 멸치 육수 우릴까..또 생각중...;;;;;

  • 5. 나타샤
    '10.3.3 10:00 AM

    멸치 뽂는 짓을 당장 그만둬야겠습니다.ㅋ

  • 6. 호기심많은 요리사
    '10.3.3 10:20 AM

    천사마녀님, ㅋㅋ 야식으로 포장마차에서 먹으면 죽이죠^^
    열무김치님 그릇이 쫌 이뻤나요?^^
    모두락님 뭘요, 도움되셨다니 제가 더 영광입니다.
    순덕이 어머님, 글 맛깔나게 쓴다는말 첨들어봤어요. 기분 완죤 업됩니다.
    나타샤님, 개인적으로 멸치의 비린맛과 액젓이 들어간 양념간장이 잘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볶지 않아요. 서로 바다에서 온것들이라 비린맛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고할까?
    그런데 저두 된장찌개 끓일때는 볶아요. 된장찌개는 구수한 맛으로 먹는거라 콩의 구수한맛 살리려구 그러는데 글쎄 정답이라기보담 개인취향 아닐까요? 지조를 지키시와요^^

  • 7. 달콤한생강향
    '10.3.4 11:54 AM

    오늘 이상하게 먹고 싶은 것이 아주 많아요
    아직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가봐요
    김치전하려고 오징어 내어놓고... 경빈마마님의 봄동전을 하려고 봉동을 사왔는데
    님의 국수를 보니 아우 ~~~~~~~~~~~~ ㅋㅋㅋ
    전에 국수 하려고 멸치 육수 내 논거 아직도 냉동고에서 잠자고 있는데
    할까요 말까요 ㅋㅋㅋ

  • 8. iris209206
    '10.3.5 10:58 AM

    기대됩니다..잔치국수넘좋아해요^^

  • 9. 호기심많은 요리사
    '10.3.6 12:51 AM

    달콤한 생강향님, 냉동고에 육수얼린거 있으심 뭔 고민이 있으시답니까? 바로 국수 삶으셔요~
    iris209206님 저두 국수 왕팬~

  • 10. 해피맘
    '10.3.13 7:50 PM

    레시피 모고 저두 오늘 저녁으로 국수 먹었네요. 아이들이 맛있다고 냠냠~~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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