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오고선 손님초대를 참 자주 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함께 타국에서 살다가 귀임하는 가족이 있다보니
아쉽기도 하고 또 선물보단 이렇게 따뜻한 밥한그릇이
더 의미있을꺼 같아서
쪼금 귀찮을때도 있지만 초대를 하게 되요.
혹은 대만사람들에게 한국요리를 대접할 기회도 종종 있구요...
자주 초대를 하게 되니 요령만 생기는거 같아요.
주로 손안가고 뽀대나는(ㅋㅋ) 음식만....ㅎㅎ
이번에도 한국으로 귀임하는 가족을 초대했답니다.
한가족이 귀임하는데 그 가족과 친한 다른가족 해서
모두 세가족이 함께 와인도 마시고
음식도 먹고 그랬져.
자.....일단 손님초대를 계획하는 j-mom.
메뉴를 정하면서 간단한걸로만 찾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조화를 생각하지요.
너무 비슷한 아이템으로만 하면 별루잖아요...

항상 요렇게 메모를 해요.
이번엔 밥으로는 눌림초밥이랑 양배추쌈밥
그리고 국물로 굴라쉬를 생각하다가
문득 너무 귀찮다는 생각으로
가장 만만한 미소된장국을 또 집어넣죠.
그리고는 파스타샐러드,아스파라거스캐서롤,카프레제변형판,
닭가슴살 오이샐러드,칠리냉면 요렇게 계획을 짜네요.
계획을 짠 다음엔 필요한 재료가 뭐가 있는지 쓰구요...
집에 없는건 빨강펜으로 표시를 하죠.
그래서 장을 봐야 하니까요..

다음으로 중요한건 요렇게 미리 해둘게 뭔지
또 나중에 손님오기 직전에 해둘건 뭔지를 적어둬요.
가끔 손님초대하면 해놓고 깜박하고 안내는 음식도 있잖아요...
요렇게 적어두면 그럴일이 없죠.
사실 요기까지 잘 꼼꼼하게 적어두면
손님초대의 준비중 30프로는 완성된거랍니다.

장을 봐두고 손님이 오는 당일날(저녁초대) 10시부터 슬슬 준비를 하기 시작해요.
눌림초밥에 넣을 옹이를 절여두고...(배합초에 절이면 되죠..)

필요한 야채들은 양을 가늠해서 미리 씻어두구요....

그리고 재료를 다듬죠.
잡채나 샐러드를 할때 다듬는 부분도 참 중요한거 같아요.
음식을 깔끔하게 보이는 중요한 부분이 밑손질...
피망이나 파프리카는 요렇게 잘라서 좀 불룩한부분을 잘라주세요.

요렇게.....깔끔하죠?

파프리카도 역시....깔끔하게...

다듬었으면 필요한 용도에 맞게 나눠줘요.
함께 미리 두면 안되는 야채들은 분리해서 보관해야 하구요...
양파랑 파프리카랑 함께 두면 양파가 물들수 있으니 요렇게
따로 보관하는게 좋구요...
그리고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1회용 비닐팩을 이용하는게 간단하죠.
아스파라거스는 캐서롤을 할꺼라
미리 오븐용기에 넣어두면 훨씬 편할테고
카프레제변형판도 재료를 미리 썰어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나중에 치즈와 소스만 끼얹으면 되고요...

이번엔 당면을 요렇게 한번 불려봤어요.
마땅히 긴 통이 없는데다
자른당면을 구하지 못해 무쟈게 긴 당면을 불리는데 저런 통도 괜찮은듯...
저는 당면요리할때 항상 저 길이에서 반을 잘라서 써요.
그러니까 약 15센티 정도?
먹을때 당면이 너무 길면
손님이 난감해 할수 있으니 적당한 길이가 좋을거 같아서요...

미소된장국에 넣을 두부와 잔파도 미리 준비해두구요
(미소국은 미리 끓여두더라도 두부랑 잔파는 미리 넣으면
별루더라구요.
손님 오시면 그때 국그릇에 잔파랑 두부넣고 뜨거운 국을
끼얹으면 파향이 훨씬 좋더군요.

칠리당면에 쓸 오징어도 파채칼로 칼집을 넣고 적당히 썰어두구요..
그리곤 아까 메모해둔 순서에 따라 착착 음식을 준비해요.
손님이 오기로 한 시간에 맞춰 오븐요리 시간도 맟춰주고
사용할 그릇들은 미리 꺼내두고
갑자기 차리면 당황스러우니
미리 빈그릇으로 자리를 맞추어 보는것도 필요하더군요.
자.......손님이 도착하기 5분전입니다...
항상 똑같죠? 상이...
좀 식상하긴 해도 뭐 오시는 손님은 처음 받는 상이라..헤헤헤..
참..와인을 대접할땐 미리 따두는거 아시죠?

미리 계획한 대로 준비했고
하다보니 따뜻한 요리가 부족한듯 해서
감자샐러드를 급조했어요.

왼쪽 위가 칠리당면..."휘"님의 레서피 넘넘 인기짱인 메뉴랍니다.
오른쪽 아스파라거스 캐서롤...예전에 올린글에 자세한 레서피가 있어요.

역시 "휘"님의 닭가슴살 오이샐러드...
너무 간단하고 모양도 이쁘죠?
역시 예전 제 글에 자세한 방법 있구요..

오늘의 실패작 눌림초밥과 양배추쌈..
양배추쌈은 밥에 참기름간을 살짝 한다음
돼지고기 갈아둔걸 만능양념장에 재서
볶아 넣어주고 쌈장을 살짝 넣고
이쁘게 싸주면 되는데
양배추가 좀 많이 익어서 대략난감이었답니다.
눌림초밥은 맛은 너무 좋았어요.
근데 문제는 오이절임을 좀 많이 넣었는지
젓가락으로 집을때 오이부분에서
뚝 하고 떨어져버린다는거.....
손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나름 제일 손이 많이 간 음식인데
첨해서 그런지 살짝 실패였어요.
둘다 "휘"님 레서피구요....

마지막으로 파스타 샐러드와 감자샐러드
파스타 샐러드는 각종야채,햄,새우와 파스타를
큐피와사비소스에 버무렸답니다.
이탈리안 드레싱보다 와사비가 들어가서
매콤하고 맛있었어요.
아이들껀 다른소스로 버무려줬구요...
오른쪽 감자샐러드....
요건 "불루벨"님 블로그에서 배운건데요
무쟈게 간단하면서
남편이 맛이 아주 훌륭하다네요...
가급적 자주색껍질 감자를 사용하면 이쁘겠죠?
감자를 잘 씻어서 껍질채
먹기좋은 두께로 썰어줍니다.
물을 조금만 넣고 소금넣고 감자넣고
살짝만 익혀주세요.
부서지면 안되니까요..
그리고는 뜨거울때
올리브오일,소금,후추,잔파송송썰은걸 넣고
버무려주시면 끝입니다.
너무너무 간단한데 맛은 아주 좋더군요.
바빠서 항상 빠뜨리는 사진이 많아요.
암튼 이렇게 보기만 근사한(ㅎㅎㅎ) 요리를
아무 맛있게 먹어준 손님들에게도
참 고맙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인사하며 즐겁게 보냈답니다.
그리고 나름 저의 살림노하우 한가지예요....

사실 코스코를 이용하다 보면 냉동고가 없이 불편함을 느끼고
또 그러다보면 쟁여놓은게 많아져서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또 장을 봐 오기도 하게 되잖아요.
특히 외국에서 살다보면 한국식재료들이 아주아주 귀해서
냉동실에 쟁여두고 아껴서 먹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아끼다 보면 귀국할때까지 못먹어서
귀국하면서 다른집에 나눠주는일이 대부분이구요..
이건 예전집에 있을때 냉동고 속의 내용물이예요.
이렇게 1단부터 4단까지 뭐가 들어있는지
또 특별히 빨리 먹어치워야 될껀
형광펜으로 따로 표시한다던가 하면
버리는 일 없이
식재료를 알뜰히 먹을수가 있잖아요.
그리고 양을 어림잡아 일일이 챙겨가며 먹어줘야
귀국하는 그날까지 넉넉하게 먹을수가 있게 되요...
포스트잍을 이용해서 요렇게 붙였다 뗏다 하고
위에 비닐이나 코팅지로 한번 덮어주면
포스트잍만 교체해서 계속 쓸수 있어요.
냉장고에 음식 버린다고 혼내는 아빠들 가끔 있더라구요.
요렇게 해보세요.
거의 버리는 일이 없게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찜기로 밥데우기 인데요.....
이사오면서 전자렌지가 없어졌어요.
원래 사용하던게 예전 집주인꺼라 이 집에는 전자렌지가 없는데 사달라고 할수 없는 상황..
한국서부터 사용하던 찜기가 있어 요걸 사용하기로 했어요.
문제는 용기가 적당한게 없는거죠..
요즘엔 밥데우는 용기도 함께 팔죠?
그래서 오븐페이퍼를 이용하기로 했답니다.

사진에 통속에 어느 사진에 만두찌는 사진이 있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네요.

냉동밥아니고 냉장실에 있던 밥은 15분이면 충분하네요.....

너무나도 촉촉하게 잘 데워져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거 말곤 많이 불편하진 않아요.
오븐페이퍼가 좀 낭비되긴 하는데요...촘촘한 망이 있다면 그걸 사용하면 버리지 않고 유용하겠죠....
암튼 살림을 하다보면 조금씩 요령이 생기는건 맞는거 같아요...
자~ 요기까지가 키톡내용이구요.....
저희집 시츄 엘리를 궁금해해주시고 이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줌인줌아웃에 엘리사진을 아주많이 올렸답니다.
우리 엘리가 콜레스테롤이 높아 고민인데 사진보시고 조언도 좀 부탁드려요....ㅎㅎㅎ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zoom&page=1&sn1=&divpage=3&sn=off&ss...
요기 가시면 엘리의 근황과 재미난 사진들을 많이 보실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