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에는 오랫만에 올리는 레시피네요 ^^
나름 키톡의 파스타 레시피를 담당하는 (?) 회원 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앗...아닌가요..
그러면 좀 더 열심히 올려보지요!!ㅎㅎ)
오늘도 맛있고 쉬운 파스타 레시피 하나 들고왔어요 ^^
제목은 *짝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파스타* 랍니다.
음화하핫.
요 레시피는 제가 어렸을때 개발한 아주 오래된~ 요리랍니다.
(사실 개발이라는 표현은 너무 거창한.. ^^; 수수한 요리이지만요)
아 벌써 14년 전이네요.......
어찌 됐든 오늘 올릴 요리는 조금 사연이 있는 요리인데요 호홋.
애절한 사연은 아니고 그냥 흔한 스토리.
길면 지루할 것 같으니 짧게 요약해 보자면
어렸을때 짝사랑하던 남자분이 있었는데
그 남자분에게 모임 MT에서 다른 여자분이 ( 이 여자분 역시 이 남자분을 좋아하던 ^^)
토마토와 김치를 넣은 스파게티를 만들었는데
그게 너무너무 맛있다며 그 여자분 칭찬을 하시더라고요.
그걸 보고서 질투심에 활활 불타올라서
나도 만들 수 있어
그깟 스파게티!!
라며 이것저것 넣어서 만들어 봤더니 생각보다 너무 맛이 좋아서 깜짝
그런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 요리랍니다 ^^;
(아아.. 풀어놓고 보니 허무하네요. ㅎㅎ)
비록 아주 옛날 얼렁뚱땅 만든 요리지만
지금도 종종 해 먹을 정도로 제 입맛에 잘 맞는 요리이니
여러분들 입맛에도 잘 맞을 거라 생각하며
레시피를 올려봅니다 ^^*
비록 사연은 허무하지만
그래도 요 스파게티는 참 맛있어요~ ^^
잘 익은 김치 한 줌은 속을 대충 털어내고 다져서 준비하세요
(대략 150g 정도)
이때 김치 양념이 너무 많으면
양념을 살짝 털어주세요.
김치 맛이 너무 강하면 다른 재료 맛이 죽어버려요. ^^
베이컨 100g은 잘게 썰어서 준비하시고요~
토마토홀 400g은 믹서에 갈아서 준비하세요
(토마토홀은 시판 토마토 통조림 사용하시면 되요.
생 토마토를 사용해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파스타에는 토마토 통조림을 사용하시는게 더 잘 어울려요.
우리나라 찰토마토는 요리에 적합한 토마토 품종이 아니랍니다. ^^
토마토홀은 대형마트에서 아주 쉽게 구입하실 수 있어요)
토마토홀, 김치, 베이컨
요 세 가지 재료가 전부랍니다. ^^*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베이컨을 넣어서 베이컨 기름이 배어 나오게 볶다가
(베이컨 자체에 기름이 많은지라
기름은 살짝만 둘러주세요. ^^)
김치를 넣어서 달달 볶아준 후
(이때 김치가 충분히 무르도록 볶아주세요)
아앗.
수전증이 재발했는지
사진의 상태가.. 대략..난감.. ^^;
토마토홀 넣고 설탕 1 작은 술을 넣어서
(김치와 토마토의 신맛을 중화시켜줘요 ^^)
뚜껑 닫고 25분가량 약불에서 뭉근하게 끓여주시면 완성.
중간에 수분이 부족하다 싶으면 물 조금씩 넣어주시고요~
(뚜껑 안 닫으면 여기저기 사방에 튀고 난리나요~ ^^)
삶은 스파게티를 넣어서
소스에 살짝 버무려주면 완성이랍니다.
(요 소스는 2~3인분 분량이고
스파게티는 200g 준비하세요)
소스가 너무 되직하다 싶으면
파스타 삶은 물을 남겨났다가 농도를 조절해 주시고요
김치도 들어가고
베이컨 자체의 염분도 있고 하니까
소금 간할 때 유의하시고요.
소금은 거의 안 넣다 시피 해도 간이 대충 맞을 거예요~
김치와 돼지고기가 궁합이 굉장히 잘 맞는 건 아시죠?
돼지고기로 만든 베이컨 역시 김치와 궁합이 굉장히 잘 맞아요
베이컨 넣고 김치 볶음밥 해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또 베이컨과 토마토도 궁합이 굉장히 잘 맞아요
이태리식 베이컨인 판체타와 토마토로 만든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는 어떤 레스토랑에 가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이죠.
김치- 베이컨- 토마토
이런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로 만든
요 김치 토마토 스파게티는
당연히 맛의 조화가~ 아주 뛰어나답니다.
매콤한 김치와
베이컨의 풍미가 잘 어우러지고
거기에다 상큼한 토마토 소스.
우리 입맛에 아주 딱! 맞는 맛난 김치 토마토 스파게티랍니다. ^^
파스타 좋아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좋아하시고
이태리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에게 대접해 드려도
스파게티가 느끼하지 않다면서 아주아주 맛있게 드세요~
한국 사람이라면
매콤하면서 구수한 맛이 감도는 요 김치 토마토 스파게티
다들 좋아하실 거라 믿습니다. ^^
냉장고에 별다른 재료가 없어도
김치와 베이컨 정도로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아주 맛난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드실 수 있어요 ^^
제가 15년째 애용하고 있는 완소 레시피니까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길.
김치남으면 김치볶음밥만 해드시지 마시고
레스토랑 일품요리 부럽지 않은
김치 파스타도 꼭 만들어 보세요. ^^
그나저나 짝사랑 남자의 맘을 사로잡을 '스파게티' 는 완성이 되었지만
이미 그 분은 다른 여자에게로 갔다는.....ㅠㅠ
누구랑요?
MT에서 스파게티 만들어준 다른 여자랑욧!!!
( 씨....... 내가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데. ㅠㅠ)
벗뜨!!!! 돌이켜보면 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비단 ' 스파게티' 한 접시는 아니었겠죠? ㅎㅎ
14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이런 김치 스파게티보다
더 맛있는 스파게티를 수십 개는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요리 실력은 참 많이 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잡는 건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아아 요리만큼
사랑도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ps.
힐링음식이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음식을 만들때면
그때의 철없고 하지만 순수했던 시절이 생각나서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하고
또 그때의 철없던 질투가 발단이 되어서 요리에 흥미를 가지고
요리하는 뇨자가 됐으니
저한텐 나름 사연이 절절한(?)요리랍니다. ㅎㅎ
다들 맛나게 만들어 드시고
후기 올려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