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살림을 잘 하고, 아이를 잘 키우고, 남편 내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몇 시간만이라도 '나만의, 나만에 의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네요(남편이 이 글을 보면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물론, 그렇다고 하루 온 종일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이렇게 82에 들어와서 놀기도 하구요. ㅎㅎ)... 때로는 아무 생각 할 필요없이 그저 나만을 위한 커피 한 잔의 시간이 제일 행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매일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고 싶네요. :)
어제도 딸 아이를 위해 빵을 만들었어요.
삶아 으깬 감자에 다진 양파랑 마요네즈, 소금/후추만 간단히 넣어서 만든 감자샐러드로 필링을 한 감자샐러드빵(제 맘대로 이름 붙였지요. 하하)에 우유 듬뿍 넣은 커피 한 잔 곁들여 한 끼 때우기. ^^
평소에 제가 아메리카노는 잘 못마셔서(너무 써요. ㅋㅋ)... 항상 우유를 듬뿍 넣고 라떼나 카푸치노를 만들어 먹지요. 밖에서 커피 사먹을 일이 있어도 항상 라떼 종류를 주문하구요. ㅎㅎ.


그리고 오늘은 왠 일인지 소위 '달다구리'한 게 땡겨서 시럽 듬뿍 넣고 카푸치노를 한 잔 만들었답니다.
집에 에스프레소 머쉰(많이들 쓰시는 드롱기)이 있긴 한데 요즘은 다 귀찮아서 결국은 식탁 위에서 퇴출 결정. ㅎㅎ.
그렇게 몇 달 전부터 다시 모카포트로 돌아왔네요. 간단하고 관리도 쉽고 맛도 좋고... 뭐니 뭐니 해도 제겐 모카포트가 최고더라구요. ^^
뜨거운 우유를 거품기에 넣고 펌핑해서 만든 '수동 제조 거품'을 커피 위에 샤라락~ 부은 뒤 시나몬 가루 솔솔 뿌려 먹으면 적어도 제게는 바깥에서 파는 카푸치노 부럽지 않아요. :)
내친 김에 초콜렛도 몇 개 꺼내보고... 커피 그림이 있는 수첩도 꺼내봅니다. 하하.
물론, 연출용이지요. ^^;(앞에 커피 그림이 너무 이뻐서 구입한 노트인데 아까워서 여지껏 개시를 못했어요;)



추운 날 오후, 딸 아이가 좋아하는 방귀대장 뿡뿡이를 보는 동안에 가진... 나만의, 나만에 의한, 나만을 위한 시간 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조금은 따뜻해졌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