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요!
철딱서니는 물 말아먹고,
어른스러움이라곤 김치에 넣어 버무린 애쉴립니당+ㅁ+
제 신랑이 휴대폰에 제 이름을 "울 애기" 로 저장 해 놓았거든요, 연애때부터.
저는 그게 닭살이 가득 담긴 닉네임이라고만 생각했지, 설마 철없어서 그런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얼마전에 화장대 의자에 찧어서 무릎에 멍들었다고 달려가서 징징댔더니
우리 마눌님은 언제 철들어?? 하데요. 그래요! 나 철없어요! 흐흑..ㅠㅠ
근데...무릎은 진짜 아파요- 흑.
제가 원래, 대학땐
'무서운언니' '좀 세 보이는 언니' 였거든요.
인상이 좀 차가워보이는데다 재수까지 해서 빠른생일들과는 한학번에 두 살 차이는 났었으니
같은 여자들끼린 좀 다가오기 힘들었었나봐요. 알죠? 그 미묘~한 여자들만의 세계.
그렇지만, 저요~
생긴 것 처럼 까칠하지 않아요.
도도한척 하고 걷다가 맨날 엎어져서 청바지 뚫어진게 대부분이예요. 이미지랑 행동거지가 반대랄까요-
그래서 무릎은 마블쿠키같아요. 얼룩덜룩~ 스타킹은 말하나마나 하루에 두세개는 해치워요!히히;;
또, 얼마나 푼순데요. 하는짓도 10% 뭔가 빠진게 많아요. (자...자랑이다, 에효~)
맨 마지막 사진 한장을 기다려주세요.
..휴- 네, 뭔가 빠진 정신덕분에 제대로 퍼진 그들이 올겁니다.
두부 반 모를 으깨서 물기를 꼭 짜구요, 갖은 채소들을 다져서 넣고
계란한개, 어찌저찌 생긴 청*원 맛있는밥엔 해물맛 한봉지를 쏟아 부어요.
산분해간장과 msg 안넣었다는 문구가, 요샌 믿음의 척도가 되는 것 같아요.
안들어갔다고 하니, 믿고 먹습니다. 기업여러분, 믿음에 힘을 실어주세요!
후춧가루 조금 넣었고, 소금은 안넣어요. 가루류도 일체 첨가하지 않았어요.
저렇게 약불에 천천히 구워서 한번만 뒤집어주면, 속이 촉촉해서 너무 맛있거든요.
크게 동그랗게 한번에 끝낼 수 없어요. 왜냐면...뒤집다가 "스크램블드 두부"가 되니까요.
그래서 동그랑땡처럼 한 입 크기로 서서히 구워줘요. 은근 안찢어지니 안심하시길-
마요네즈는 부침 하나당 콩알 하나만큼씩만 미리 짜 두고 숟가락 등판으로 쓱쓱 펴발라요.
맛만 생색내고, 칼로리 부담은 덜어야 하니까요..흑흑 칼로리 미워! 다이어트 바보똥꼬!!
오꼬노미야끼 소스도 시판처럼 촤촤촥 부어주면 안돼요.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게 해줘야
재료 본연의 맛이 나요. 안그러면 "소스맛"음식을 먹게 되잖아요.
제가 뭘 만들었는지 아시겠죠??히히- 가다랑어포 듬뿍 얹어 완성했어요.
두부 오꼬노미야끼예요. 맛도 맛이지만, 채소 안먹는 미운 아이들을 위한 예쁜음식이랄까요.
아,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요, 자주 해먹게 돼요. 간단하기도 하구요 맛도 최고죠.
양배추가 없어서 안넣었긴 한데, 없어도 충분한데요? 히히
신랑이 먹고싶다고 넌지시 말했던 고추부각.
찹쌀가루 입혀서 쪄서 말리는 것 까진 했는데, 밀봉해서 냉동실에 봉인했어요.ㅎㅎ
냉장고에 정~~먹을 게 없을 때 꺼내서 "뿅"하고 내 주려구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모찌크림 "크림다이후쿠"인데요..
좋아하면 뭘 하나요. 개당 2천원인데요. 휴- 손떨려서 사면서, 먹으면서 눈물흘려야해요.
그래서 다섯개 사서 몰래 저만 먹었어요. 히히. 오빠, 오빠입엔 너무 섬세한 맛이야~ㅎㅎ
아..모찌크림 딸기, 포도, 바나나, 복숭아- 두고보자. 임신하면 맨날 노래부를테다.음하하;;
저걸 몰래 3일간 야곰야곰 먹고나니 좀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신랑 좋아하는 간식 해줬어요.
얼마전에 만든 김치만두랑 송편 얼려둔것 살짝 구워서 달래초장, 조청에 각각 찍어먹어요.
아, 참 엄청 맛있는데..왜 꼭 맛있는 것들은 풍요로운 중부지방을 만들어주는걸까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어느 날
안먹던 초코청크로 파삭쿠키 만들어서 먹었어요. 전날 밤부터 먹고싶던 걸 참고 참아서 오전에요.
저런 단걸 먹을때요, 시큼한 음료랑 먹으면 상대적으로 덜 먹게돼요.
음료덕분에 너무 달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홍초 진하게 타서 같이 먹었어요.
이 아이들로 뭘 했을까요?
뚝딱뚝딱 휘리릭! 코다리 조림 했어요. 우리 할머니의 베스트 중 하나였는데..
잉..할무니!! 딱 10년만 더 사시면서 많은 걸 알려주시고, 또 많이 받으시고 가시지..
코다리는요, 괜히 싱싱해보이는거 사시면 속기 쉬워요.
적당히 튼튼하고 야무진 명태를 잘 꾸득하게 말렸구나~~싶은 제대로 마른 걸 사셔야
조릴때 안부서지고, 쫄깃하고 단맛 나는게 좋답니당^^
그리고, 문제의...퍼진 그들 나갑니다.
맘의 준비들은 하셨는지요~
휴-
쿠키 아니구요, 일부러 저렇게 만든것도 아니예요.
머핀팬을 매일 고민만 하다가 안사고 말게 되는데요..(왜그럴까요, 유독 머핀팬은..)
은박컵이 없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래서 사와야지 했는데
너무 만들고싶던 나머지!!
까먹었어요. 머핀컵이나 팬이 없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그냥 머핀종이에 반죽부어 구웠는데.
이거..허허허~
제대로 퍼지셨어요.
'개떡같이 말 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돼' 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개떡같이 만들어졌어도, 맛은 완전 넘버원인!!
이것저것 넣고보니 나도 모르게 완소 레시피가 만들어진!! 엄청 맛난 사과케이크예요.
저래서 베이킹은 도구가 중요한법인데.
예쁘게 만들어 시엄마 갖다드릴랬는데, 저걸 어찌 드리나요..
근데 또 맛은 죽음이길래, 그나마 제 허물을 다 알고있는 친정으로 가져갔어요.
생긴것 보고 손을 안대더니, 먹어보곤 맛있다고 칭찬받았습니덩^^
아..손떨려도 머핀팬 하나 사야겠어요.
남들은 컨벡스 사면서 받았다던데, 왜 난 못받은겨~ 아놔-
날씨가 꽤 쌀쌀해요. 공기고 좀 무겁구요.
가을황사가 있다던데, 황사에 예민한 코와 눈을 가진터라
요새 좀 골골합니다요.
울 82쿡 언니님들, 또 친구님들 동생님들, 아자씨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밝은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모든 레시피는 제 블로그 http://blog.naver.com/prettysun007 요기에 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