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만년초보님 글을 읽고 무릎을 치면서 공감을...ㅎㅎㅎ-->"나 며느리야, 즐거웠겠냐??" 요거 말이지요. ㅠㅠ
저는요, 명절전에는 괜히 스트레스 받고 남편이랑 애들한테 성질 부리고 그래요.
막상 닥치면 꾀피우고 일 안하는 타입도 아니고요, 시댁에 가서는 오히려 나서서 일감 찾아서 일도 잘하고 잘 웃고 잘 지내는데, 가기전에 증후군을 앓지요.
시댁은 시골이예요. 읍단위의.. 지금은 개명천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태생이 서울내기인 저는 전의 모습은 상상조차 안되고 지금도 여전히 적응 노력중이고요..
갈때마다, 이번 명절에는 얼마나 길이 막혀서 고생일까, 가서는 얼마나 추울까(시골이라 거긴 참 추워요. 무슨 계절이든지..), 애들 감기 안걸릴까, 잠자리는 또 얼마나 불편할까...
그리고 괜스레 나는 일하고 마루에서 고스톱 치고 있을 남편이 미워서, 며칠전부터는 밥도 잘 안주고 싶고ㅎㅎㅎ..
그럼 또 남편은 열번 제 비위를 맞추는 것 같다가 결정적일때 한번 빽 하고는 성질을 부려요.
자기도 힘들다, 피곤하다 어쩐다... 그러면 또 그게 노여워서 열번 잘한거 다 까먹고 배는 더 짜증으로 갚아주고...ㅎㅎㅎ
근데 막상 다녀오고나면 맘 넉넉하신 시어른들께 감사한 마음도 들고요.. 약간은 남편한테 미안한 기분도 들고요...
하여간에.. 어쨌거나 마치 숙제검사를 마친것처럼 명절이 지나고 나면 개운합니다. 삼박사일 다녀오느라 서로 수고 많았습니다, 하고는 하루는 죽은듯 쉬어주었지요.
사실 명절 지내고 나면 또 할일 엄청 많아서 쉬는것도 쉬는게 아니지만은..
며칠 집 비우느라 냉장고 텅텅 비워놓았으니 당장에 장봐다 먹을거 또 장만해야지, 빨래 산더미지...
그렇게.. 밀린 일감 해치우고 피곤이 밀려 온다 싶을때, 요럴때는 단게 땡깁니다.
딱.. 블랙 커피 한잔에다.. 달고 맛난 디저트 한입 먹고 기운 차리고 싶길래..
어제밤에, 오밤중 베이킹으로 보스톤 크림 파이를 만들었지요.

사진이 후집니다. 본연의 맛있어 보이는 모양새가 안나옵니다. 흑흑흑...ㅠㅠ
애들이.. 대형 초코파이냐..고 합니다.ㅎㅎ

저도 한쪽 먹고.. 애들 한쪽씩 잘라 주니 게눈감추듯 하네요. 작은애는 거의 실신 직전입니다. 접시 뚫어지게 핧는군요. ㅋㅋㅋ
왜 이걸 파이로 이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부터 얘는 이름이 파이예요. 보스톤 크림 파이..
하지만 분명히 얘는 케익입니다.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스폰치 케익안에다, 커스터드 크림을 왕창 샌드합니다.
위에는 절대 단단하게 굳지 않는 말랑한 가나슈를 잔뜩 부어줍니다.
제가 오밤중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하루 묵혔다 낮에 꺼내서 저리 단단하게 각 잡혀 썰어지지만..
실온에서 만든지 얼마 안된것을 자르면 표면의 가나슈도 찐득하게 흘러내리고, 속에 든 커스터드가 화산 폭발하듯 터져나와서, 좀 지저분해 보이긴 해도 진짜진짜 침이 고이게 하지요.
아흑, 이렇게 맛난것을 둘이 먹고 하나 죽어도 모르겠다, 뭐 그런 기분... ㅎㅎㅎ
만들어 보세요, 한번..
먼저 스폰지 케익을 만드세요.
가지고 있는 다른 레서피로 해도 상관 없겠지만, 제가 사용한 레서피는 오래전에 마샤스튜어트 닷컴에서 퍼온것.
20센티 원형틀에 유산지 깔아 놓고,
계란 3개 깨놓고, 설탕 3/4컵(1컵=250미리)을 넣고 뜨거운 물을 중탕하여 계란 물이 뜨뜻해질때까지 거품기로 젓다가, 따뜻해지면 아래에 받친 물그릇을 치우고 본격적으로 거품기를 돌립니다.
거품이 하얗고 뽀얗게 단단해지면, 믹서를 저속으로 낮춰서 기포를 정리한다음,
박력분 3/4컵에다 소금 한 꼬집을 채에 내려서 섞고,
따뜻한 우유 4와 1/2큰술에다 바닐라 에센스 조금 섞은것을 반죽에 넣고 마져 섞습니다.
반죽을 180도 정도에서 약 25-30분 정도 구우면 됩니다.
커스터드도 만듭니다. 우유 500미리에다가 계란 노른자가 4개, 그리고 전분이 1/4컵, 설탕은 한 반컵 정도.., 그리고 바닐라 에센스..
아시는 방법대로 커스터드를 만드시고..
식은 시트를 반으로 잘라서 원형 무스링 안에다(없으면 뭐 그냥 해도 되지만, 링을 두르면 크림이 밖으로 세지 않으니까 더 깔끔.) 반쪽을 깔고, 커스터드 만들어 둔것을 모두 넣습니다. 남기지 말고,아끼지 말고 팍팍 전부 부으세요..
나머지 시트 반쪽을 위에다 덮고 지그시 손으로 눌러준후 냉장고에서 식혀서 고정시키고,
가나슈는 생크림 반컵에다가 초콜릿 다진것 반컵(취향대로.. 밀크 초콜릿으로 하면 조금 단 대신 부드럽고요, 다크초 하면 쌉싸름 한대신에 조금 덜 달고..) 넣고 전자렌지에 약 1분 정도 돌려서 완전히 녹여 섞이면,
준비해둔 케익의 링을 제거하고 식힘망위에 얹은후 위에다 초콜릿을 팍 부어서 코팅하면 되요.
매끈하게 만들기 위해서 스패출러로 손을 좀 봐도 되지만, 저는 그냥 냅 뒀어요.
반정도만 자연스럽게 흐를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초콜릿이 양이 많아서 바닥까지 다 덮여 버려서 좀 지저분해 졌지만요.
그러면 완성이예요. 아무래도 냉장고에 잠시 넣었다가 초콜릿이 좀 굳은 다음 썰면 모양이 단단해지죠.
그냥 만든다음 바로 썰어도 되구요. 그럼 더 맛은 있는데...
제가 요즘 키톡에 글을 한동안 안썼더니 왜 잠잠하냐, 궁금하신분이 혹 있으셨나요?(...없다구요?? 넵...ㅠㅠ)
뭐.. 그동안 굶고 산것은 아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자산이 바닥났다고나 할까...
그다지 새롭게 해먹은게 없고 맨날 하던거 재탕 삼탕이라... 지겨우실까봐 안올렸었어요.ㅠㅠ
전에도 말씀드린적이 있지만, 울 식구들 입맛이 늘상 고정이라, 맨날 먹던거만 찾지 새로운거 별로 안좋아해서요.
그러다 보니 저의 요리솜씨는 나날이 퇴보를... 쿨럭!!
그래도 뭐.. 그냥 이런거 했었습니다~하고 쭈욱 찍은거 몰아봐요.

모카번이 유행이지만 우리집은 언제나 초콜릿 번. 안에다 abc초콜릿을 한개씩 박아주었더니 참 좋아하더군요.

지겹게도 자주 굽는-그러면서도 지겹게도 모양은 여전히 후진- 바게트..

썡뚱맞게 베이킹 사진속에 꼼사리 낀 얘는 보니까 언제적에 해먹은지 기억도 안나는 홀랜다이즈 소스의 도미스테이크로군요. 으흠...


또 이것 역시 지겹게 자주 만들고 있는 초코 쉬폰. 게다가 아이싱은 여전히 발로... 크헉!!
하지만 홍차쉬폰이랑 모카 쉬폰 만들고 싶군요. 애들 땜에 맨날 초코만 만들어요.

모양쿠키도 만들었었는데, 저게 완성이 아닌데 완성 사진은 왜 없을까요??
저게 원래는 저리 초코 쿠키를 구워서리.. 사이에 버터 크림에다 땅콩 버터를 섞어서 샌드위치해서 냉장고에 차게 두었다가 먹는거예요.
아마도 사진찍는것을 깜박하도 다 먹어버린듯.

우옷! 약간 엉성한 망고 무스케익. 달포 전 한여름에 남편 생일 케익.

처참한 단면사진.. 어쩌다가 사진을 저리 찍어 버렸는지... 참..
저 사진을 찍은 이유는 안의 구조를 보여드리고자 함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보시다 시피 바닥과 중간에 시트가 이중으로 들어가고, 또 가운데 망고 젤리도 한층 넣었거든요.
저러면 모양도 맛도 훨씬 고급스러워 지죠.
참, 시트는 코코넛 시트예요. 비스퀴(무스띠 부분)가 구멍이 숭숭뚫리고 지저분한 이유가 밀가루 대신 입자가 굵은 코코넛 가루를 썼기 때문.
(비스퀴에 노란 무늬 부분은 색소를 조금 넣었어요. 첨엔 노른자와 천연재료로 어찌 해보려고 했는데, 색이 안나오더라구요.)

얘는 또 무신 쌩뚱 맞은 사진??
자두잼 만들기 중간 과정이었습니다. 근데 또 완성사진이 없어요. 분명히 또 까먹...ㅠㅠ.. (까마귀도 아니고...)
저는 무슨 잼이든지 저렇게 비젼 냄비에 담아서 전자렌지에 돌려서 만들어요. 저는 그게 가장 쉽고 좋더라구요.
시간은 뭐 나름 오래 걸리는데, 바닥에 눌러 붙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저어줄 필요가 없거든요.
아마도 총 소요 시간은 30분 정도?? 비율은 과일 :설탕을 2:1로 합니다. 언제든지...

미니 핫도그와 후르츠볼.
보통 집에서 핫도그 만들때는 핫케익 가루를 쓰라고 하는데, 홈베이킹을 하다 보니 집에 핫케익 가루가 있을리 만무하여 그냥 만들었어요.
제가 잘 사용하는 핫케익 반죽으로,
밀가루 두컵에다가 베이킹 파우더 1큰술, 설탕 1/4컵, 녹인버터 1/4컵(생략 가능), 소금 1작은술, 계란 1개, 우유 1컵 붓고 잘 저으면 핫케익 반죽이 되는데,
그냥 요 반죽 그대로 만들어서 소세지 낀 꼬치를 담갔다가 기름에 튀기면 되요.
그리고 핫도그 소세지가 다 떨어지면 남은 반죽에는 사과를 썰어서 섞은 다음 숟가락으로 한수저씩 기름이 퐁당넣어 마져 튀겨 내지요.
어렸을때 엄마가 자주 해주던 후르츠 볼이랑 비슷한 튀김이 됩니다. 애들은 그냥 '못난이 도너츠' 쯤으로 생각하고 요것도 잘 먹어요.

이건 또 언제쩍 사진인지... 검은콩 두부도 한모 나오는군요.
이걸로 돼지고기를 김치랑 볶아서 맛있는 두부김치를 먹은 생각은 나는데, 또또 두부김치 사진은 없다는...ㅠㅠ;;;

통밀이 잔뜩 들어간 카스테라. 통밀 보다는 커피가루를 조금 넣어서 색이 저모양이지만..
언제나 처럼 각은 제대로 잡힘.


얼마 안남았는데 커다랗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잼병을 비우기 위해서 만든 블루베리 잼롤빵. 이리 만들면 따로 잼을 안발라 먹어도 되니까 편리해용..
여러가지 토핑으로 응용할수도 있다는.. 갠적으로는 땅콩 버터에다가 초코칩 잔뜩 넣은 롤 식빵 너무 좋아해요.

흔하디 흔한 쿠키..

그리고 아침 식사용 애플 초프.
사과 파이 만들듯 사과를 시나몬 파우더 조금 넣고 졸여요. 저는 사과 세개에다가 먹다 남은 배 반개 넣고 졸였어요.
사과가 원체 푸석거리던 애라 큼지막하게 썰었는데도 금새 잼처럼 뭉게 지더군요.
설탕은 하나도 안넣었어요. 넣어도 되지만..
그리고는 흰빵 반죽을 해서 저리 성형했지요. 성형 방법은 다 아실거예요.
모르시겠으면 제가 옛날 고리쩍에 썼던 다른 글을 찾아 보세요. 참치 브레드라고.. 어딘가 있을듯..
말로 설명하자면, 반죽을 넓적한 직사각형으로 민다음 눈으로 삼등분해서 가운데를 그냥 두고 가장자리에 칼집을 넣어요. 마치 양쪽으로 쓰는 참빗처럼 되죠.
가운데다 필링을 넣고 가장자리를 덮어주면 되요.
필링은 여러가지로 응용할수 있어요. 양파와 베이컨을 볶아서 넣어도 맛있구요, 전에 쓴글 처럼 참치도 되고..
또 불고기같은것도 볶아서 물기 빼고 얹어도 되요. 그러면 한끼 식사로 아주 좋거든요.
담에 불고기 초프는 한번 다시 만들어서 보여드릴께요. 또 사진찍는거 안까먹으면...ㅠㅠ
요런거 할때는 제가 사랑하는 빵 반죽인데요, 이런 빵 만들때 주의하실점은 필링 재료가 수분이 많기 떄문에 빵 반죽이 질면 절대로 안되거든요.
저는 야채나 이런 수분 많은 재료 넣고 만들떄는 요 배합을 주로 사용하는데, 반죽 되기가 딱 좋고요, 또 너무 기름지거나 달지 않은 배합이라 균형이 잘 맞는답니다.
강력 200그람, 박력 50그람, 설탕 15그람, 소금 5, 분유5, 드라이이스트 7, 버터 20, 물 75+우유 75(혹은 우유나 물 둘중 하나로 통일해도 됨)
보통 이런 빵은 190도 정도에서 약 15분 정도 구우면 딱 좋더군요. 저의 경우...

오븐에 들어가기 직전. 눈알은 검은 깨라는..

식힘망에다 식히면서..

요건 마지막에 까먹었다가 생각나서 추가해요.
거북이 멜론 빵이네요. 이거 어디서 봤더라... 오래전에 유명 블로그에서 보고 메모했던건데 어딘지가 정확하게 생각이 안나요...그리고 브레드 가든 책에도 작게 사진이 나와요. 하여간 저의 창작물은 아닙니다. 베낀거예요. ㅡ.ㅡ;
오리지날 메론빵 만드는법은 찾아보시면 아무데나 많이 나오니까 생략하고요..
성형 요령은요, 본 반죽을 크게 한덩어리와 고거보다 작은거 두덩어리로 나누어요.(본반죽과 같은 무게로 나누면 나중에 머리랑 다리가 뚱땡이가 되더라구요. 무게로 따지면 등짝이 한 50-55그람 정도로 분할한다면 작은덩어리는 약 30-35그람 정도 되게 비율이 나옵니다. )
둥근것은 둥글려서 비스퀴를 먼저 씌워요.
작은것은 다시 삼등분을 해서 길쭉한 막대를 세개 만들어요. 위의 무게 정도면 개당 10-12그람 정도 나오나요??
그리고는 요 막대 세개를 한문으로 水 모양처럼 배열해요. 그런다음 그 위에다 비스퀴 씌운 등짝을 올리면 되요.
물이나 흰자를 살짝 발라서 올리면 잘 달라붙죠.
그런다음 2차 발효하고 굽는거예요.
애들이 모양이 이뻐서 좋아해요. 곰돌이 빵이랑 거북이빵을 가끔 만들어 달랄때가 있어요.
초록은 멜론레진?? 멜론 향 색소인가?? 그런걸 사서 넣었구요, 딸기는 딸기 가루를 넣은거예요.
멜론액이 들어간게 진짜 멜론빵일텐데 어쩐지 애들은 그냥 흰빵을 더 맛있다고는 합니다. 요때는 안만들었지만...
멜론빵만 만들면 쉬운데 이렇게 만들면 성형하기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만, 애들이 좋아해요.
동물모양 베이킹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가장 만만하고도 모양 잘 나오는것이 거북이와 곰돌이 아닐까요??
요 거북이 모양으로 쿠키도 만드는게 있는데... 고것도 나중에 시간나면 한번 보여드립지요. 전에 아이 유치원에 간식 보냈었는데 인기 만발이었던게 있어요. ^^
이상입니다. 오늘 바람 많이 불지 않나요? 은근히 쌀쌀한 기분인데요?
단거 먹었더니 저녁은 뜨끈한 된장찌개 끓여 먹어야 겠습니다.
모두들 저녁 맛있게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