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9월에 정기적인 가족 행사도 많은데다가...이번에는..사촌 동생네 돌잔치까지 있었고..
참석해야 할 결혼식... 몇 차례있다 보니..정말 혼이 빠지도록 바쁜 9월이었어요...
그런데다 추석 임박해서... 요리하다 손까지 좀 깊게 베이는 바람에.... 한동안 손놀림이 아주 불편했어요.
제가 한동안 안 온 사이에 82쿡은 생일도 맞이했고...
(늦은 생일 축하 인사는 조금..뻘쭘하지만 그래도... 생일 축하합니다... 그리고..앞으로도... 계속...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로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너무나 바쁘게 잘 지내고..추석도 잘 보냈습니다..

그런데...추석,, 제사 음식 준비하기...늘 느끼는 거지만... 일은 많은데 반해서... 하고 난 다음에 먹잘 것은 별로 없어서... 허탈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전이면 나물이며 조금씩 할려고 애를 쓰고, 추석 음식은 아직 덥기 때문에 잘 보관해야 됩니다.
아직도... 식탁에 오르게 되는 기름진 나물, 생선, 전...... 이쯤 되면 슬슬 지겨워지시죠?
근데 저흰.... 계획적으로 음식을 장만한 탓으로 이제 조금밖에 안 남긴 했습니다...

추석내내 먹던 기름진 음식들..오늘 아침에..깔끔한 생오이로..... 입안의 산뜻함을 유지해주고요..

구수한 된장찌개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입안도 깔끔해져서 좋지요.

아직 전유어가 조금 남아있지만.... 연거퍼 내놓지 마세요... 식상하잖아요.
대신.... 부추와 생 오징어를 넣어서 즉석 부침개를 내 놓으면 또 이건 먹습니다....
같은 전인데도 제사 전은.... 외면... 부추 즉석 부침개는 인기 짱입니다...
부추 부침개는 반죽 농도를 잘 맞추고 얇게 펴 발라서 바삭하니 굽고..오징어를 넉넉히 넣어주면...
재료비 대비하여 만족도가 무척 높은 부침개인 것 같아요.
또 입맛을 산뜻하게 해 줄 비장의 절임류...
생강초절임입니다...

어제... MBC 오늘 아침에 소개될 생강요리 세가지를 촬영했어요...



촬영팀이 오기전에 제가 미리 준비해 놓은 준비물과 생강요리 완성된 것들이구요..

거기에 소개된 두가지 색의 생강초절임인데... 촬영용으로 비트 색을 조금 진하게 내었더니만... 아주 매혹적인 빨간 생강초절임이 되었습니다..

이건..추석에 선물로 들어온 여수 돌산 갓김치입니다...
젓국 맛이 조금 진하긴 하지만.... 요즘 가족들이 즐겨 먹는 김치입니다.

과일, 갈비, 생선 이런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특산물 김치 선물도 센스있는 것 같아요...
계란도 전 부치고 남은 걸... 그냥 냉장고 입구에 넣고 제자리에 안 들어가니...뒹굴어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부추를 썰어넣어서 계란말이를 해 주었고요.

이것도 어제 소개된 생강요리인데요...
보라돌이맘님의 새우젓을 넣은 돼지고기 주물럭을 약간 변형시켜 보았습니다...
어제 만들어 놓고 남은 거라...모양새는 좀... 그렇습니다...ㅎㅎ

이걸.. 생강채와 꽈리고추채를 이용해서 케첩 소스 만들어서 위에 부어주었고요...
완자 가장 자리에는 생강편을 얇게 썰어서 매운 맛을 제거한 다음에 물기 제거하고.. 녹말을 묻혀서 바삭하니 튀겨주었더니.. 완자하고도 잘 어울렸어요.
어제 너무 정신없어서 완성된 샷을 별도로 찍어놓지 못했서 조금 아쉬웠어요.
아까 준비해 놓은 준비물 사진에는 한쪽 구석에서 찍히긴 했지만요.. 깻잎을 깔고 올린 주먹밥 옆에 있는 것 보이시나요? ㅎㅎ

사실 별 것은 없지만
된장찌개로 구수한 맛을 느끼고...
명절동안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맛은 생강초절임과 생오이로 달래고...
선물해주신 분께 고마움을 느끼면서 갓김치도 입에 넣어 오물오물 잘 씹어서 먹은 아침밥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