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반죽 이야기 ...( 사진없음)
날씨 참 좋으네요.
회원님들 한창 바쁠시간일것 같은데...저희는 식구 세명이 집에서 연휴 보내고 있어요.
차례도 안지내니까 특별히 명절음식 할건 없지만 연휴라 싱싱한 채소나 생선이 안올라올것 같아
삼사일 먹을것은 준비해야 해서 하나로에서 장을 봐왔어요.
어제 오후 잠깐 송편반죽 해뒀다 저녁먹고 둘이 앉아 빚어 두접시 정도 쪄놓고....
명절 기분내려고 호박전에 생선전 두접시....각종나물에 꽃게찌개 해놨네요.
송편반죽 이야기 하려구 하다 말이 길어지네요.
울집 헌랑은 평소에는 떡집에서 송편도 잘 사다먹고 그러는데....
추석 만큼은 집에서 꼭 송편을 만들라 한답니다.
예전에 못살때는 양말이라도 신발이라도 얻어신는 재미로 명절을 기다리는데,
지금은 풍족한 시대라 명절이라고 설빔이나 뭐 그런것을 따로 하지 않으니 송편이나 떡국을 안하면
애들한테도 명절 기분이 안난다는 의도지요.
그래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해 아파서 누워있느라 빼먹고) 해마다 송편을 빚었어요.
방앗간에서 한접시 분량의 쌀을 빻아올수도 없고 큰되로 한되정도 빻아다 만들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다리에 쥐날정도로 구불리고 앉아 만들다 찌다 너무 힘들었어요.
작게 만들어야 예쁘다고 어찌나 작고 정성스럽게 만드는지 더 시간이 걸린거죠.
그러다 오래전 부터는 꽤가나서 반죽을 한다음 서너봉지로 나눠서
한두봉지는 냉동실 두어봉지는 냉장실에 넣어두고 식구들이 넉넉히 하루에 먹을 만큼씩만
만들어 바로 쪄먹으니 쉴까봐 걱정도 안하고 허리도 안아프고 좋아요.
그대신 꺼내서 바로는 안되고 냉기가 없어저야 해요.
꺼내서 살짝 부쉈서 반죽을 다시 주물러줘야 부드러워집니다.
차가우면 뻣뻣해서 안되고 다시 주물러서 냉기가 없어지면 다시 잘되요...
그래도 반죽이 부드럽지 않으면 물을 손에 몇번 묻혀가며 주물러줘요.
(뻣뻣한것 같아도 주무르다 보면 부드러워 지는데 물을 넣다보면 나중에 질어지니까
손바닥에 묻혀가며 하면 좋아요.)
저렇게 하고부터는 송편 쉴까 걱정 안하고 허리도 안아프고,
그때그때 쫄깃하고 맛있는 송편을 며칠동안 즐길수 있답니다.
* 자게에 송편 만드느라 힘드는데 도와주지 않는 얄미운딸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냉동고에 넣어뒀다 해먹으라 댓글 달았더니 궁금해 하는분이 있어 여기에 올립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해피추석~~~
윤주 |
조회수 : 6,699 |
추천수 : 124
작성일 : 2009-10-03 1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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