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갓 구박과 설움(?) 다 받으며... 굳굳하게 만들었습니다.
흑흑....

언제부터인가 포도잼이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포도가 한창일때 한번 만들어 보리라.... 마음먹고 지내다가
얼마전 신문 전단지에 포도 세일을 알리는 광고를 보고 이제야 때가 왔구나~ 생각 했지요.
저녁무렵 시장이 끝날 즈음 어슬렁 거리고 나갔더니 떠리라고 싸게 팔더군요.
한 상자에 팔천원, 두 상자에 만오천원.
생각같아선 두 상자 사려 했더니 아내가 인상을 북~ 쓰길레 그냥 한 상자만 샀습니다.
포도잼 만드는 방법이야 대충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혼자 해 본적은 없기에
넌즈시 물어 봤더니 매번 할 때 봤으면서 그것도 모르냐며 구박을 하더군요.
치사해서 원~
그래, 알았어. 갈켜주지마!! 그까이거~ 혼자 알아서 할 테니까 냅둬~!!
일단 먼저 인터넷으로 포도잼 검색 한번 하고,
주방 어지르기만 하면 알아서 하라는 아내의 엄포를 귓등으로 흘리고 작업 들어 갑니다.^^
1. 먼저 포도를 식초 조금 넣은 물에 담그었다 흐르는 물에 씻어주시고...
2. 알을 모두 따서 채반에 받쳐 주시고...
3. 포도 알을 큰 냄비에 담아 끓여 주시고...
(비젼 등의 유리 냄비에 해야 색이 곱다는데 저는 양이 많아 스텐 들통에 담아 끓였음)
-> 이때 주의 사항!!
물 없이 끓이므로 자칫 바닥에 늘어 붙어 타는 수 있으므로 반드시 포도알을 손이나 주걱으로 대충
으께어서 끓여야 바닥에 늘어 붙지 않음
4. 껍질이 쉽게 분리 될 정도로(20분 내외) 끓임.
5. 끓인 포도를 건져낸 다음 채에 걸러줍니다.
이 과정이 은근과 끈기가 있어야 하겠더군요.
집에 올이 가는 채 밖에 없어 주걱으로 문지르며 걸러 내는데 약 2시간 이상 걸린것 같습니다. ^^;;
다음에는 포도잼의 포도 씨가 빠지지 않을 정도의 올이 굵은 채를 하나 장만 해야겠습니다.
6. 걸러낸 포도즙을 다시 냄비에 넣고 설탕을 포도 즙의 50% 정도(기호에 따라 가감) 하고 중불이 끓여줍니다.
이때 쉽게 바닥에 눌러 타기가 쉬우니 나무 주걱으로 저어 주며 끓입니다.
7. 끓기 시작하면 약 불로 줄이고 더욱 열심히 저으며 세월아~ 네월아~ 졸여 줍니다.
팔이 아프면 오른손 왼손 번갈아 가며 젓거나 딸내미 아들내미 시켜도 좋습니다.
8. 주걱으로 들어 올려봐서 주르륵 흐르던것이 뚝 뚝~ 떨어질 정도가 되면 불을 끕니다.
찬물에 한 방울 떨어 뜨려봐서 흐트러지지 않으면 다 된거라는데 그 정도면 너무 되질 수 있으니
반쯤 흐트러질 정도에 불을 꺼야 적당 할 듯 합니다. (식으면 뜨거울때보다 상당히 되직해 집니다)
9. 완성된 잼이 식기전에 준비해둔 병에 재빨리 담습니다. (가급적 뜨거울때 빨리 담는것이 좋습니다)
깨끗이 씻고 미리 팔팔 끓여 식혀 둔 유리병에 완성된 잼이 뜨거울때 담고 뚜껑을 닫아둡니다. (병조림의 원리^^)
이때 큰 병보다 작은병에 여러개 나누어 담는것이 좋겠지요?

이렇게 포도잼이 완성 되었습니다. ^^
포도 한 박스(4Kg)로 이만큼 나왔군요.
씻고 끓이고 채에 거르고 졸이고 담는데까지 대략 4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팔 다리 마이 아픔 ㅜ.ㅜ)
그동안 미드보던 아내에게 와서 맛 보라 했더니 끓을때 싱크대에 조금 튄것 가지고 엄청 잔소리 합니다.
튈때마다 즉시 안 닦으면 잘 안 진다나 뭐라나..... 참 나~
오죽하면 과정샷도 못 찍었을까요.... ^^;;
옆에서 공부하며(?) 거들던 진이가 태그를 붙여야 멋있다며 종이에 날짜를 적어 실로 매 놓는군요.
색갈도 예쁘고 맛도 좋은 포도째엠~~
아무튼 흐뭇~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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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잼 만들고 나흘이 지났건만 조금 맛만 보고 아직 못 먹어봤습니다.
빵이 없어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