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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을지로 골뱅이를 집에서 먹어보자는 작은 생각으로 시작된......

| 조회수 : 10,802 | 추천수 : 54
작성일 : 2009-08-23 21:27:58


"묵"과 함께 저희 커플이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가 "골뱅이"입니다.

원래 이번 주에는 다른 요리를 하려고 레시피를 몇 가지 골라놨었는데,

(사실 그 레시피는 참으로 뻑적지근한 것이었습니다. -_-;;;;;;;;;;;;)

여자친구가 갑자기 "골뱅이"를 먹고 싶다는 거예요.

특히, 을지로 입구역에서 내리면 명동 들어가는 초입에 골뱅이 골목이 있는데 혹시 아세요?

파채와 소면과 함께 골뱅이를 정말 그득그득 담아주는 그 골뱅이집........

그리고 매운 맛 때문에 계란말이를 주문하면 진짜 무슨 칠면조 다리만한 계란말이가 나오는 그 골뱅이집......

(친구들끼리 계란말이 하나에 계란이 몇개나 들어갈지 내기한 적도 있었죠.)

그 골뱅이집에 가서 골뱅이랑 맥주를 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시간이 안됐어요. ㅠㅠ 분향소도 그렇고 다른 약속도 그렇고.........

을지로 앞에 가서 그걸 먹을 시간이라든가 체력이라든가...... 안 될 것 같았지요.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그럼 이렇게 하자. 요리를 하나 하는데 내가 준비한 레시피를 포기하고 대신에 골뱅이 요리를 하나 준비해볼게" 했죠.

그리고 뒤적뒤적 레시피를 찾았더니 어? -ㅁ-!!! "을지로 골뱅이"의 레시피가 있는거예요.

우리가 먹으려다가 만 바로 그 "을지로 골뱅이"의 레시피가요.

물론 뭐 같은 비법으로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이 날거고 을지로 골뱅이는 유명한 만큼

일반적인 방법 외에 각자의 추가비법이 있겠지만서두 그래도 어딥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뽑아서 장을 봤는데 재료도 얼마 되지 않았어요. ㅎ



뭐 요런것들?

골뱅이는 우리가 흔히보는 "유X 골뱅이" 캔을 썼어요. 원래 그 달달하게 조미된 맛이 비법 중 하나니깐요. ㅋ

골뱅이 국물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따로 걸러내어서 이제부터 만드는 음식들에 모두 기본으로 들어가서 풍미를 살립니다.







우와호!!! 을지로 골뱅이랑 맛이 똑같아! 아니! 제 손으로 만들었더니 더 좋아요! ㅎㅎㅎㅎ

이건 기본으로 파채랑 골뱅이만 양념에 섞었는데

파채 특유의 풋내나는 알싸한 매운맛과 비릿달달하고 쫄깃한 골뱅이에 매운 양념이 더해지니 감칠맛이 아우 그냥!

파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웠어요. 파채를 만들어보자! 해서 파채를 안 사고 대파를 사서 가져왔는데 -_-;;;;

파채 칼은 있는데도 세 움큼을 만드는데 10분도 넘게 걸렸습니다. -_- 욕도 두어마디 하고 말이죠. ㅋ

다음부터는 그냥 파채 사려구요. ㅋㅋㅋㅋㅋㅋ









골뱅이가 있으면 소면이 있잖아요? ^^ ㅋㅋㅋ

을지로입구에 있는 골뱅이집에서는 아마 이것들을 다 한데 섞어서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안 간지 좀 됐습니다. ^^;;;;;;;)

인터넷에서 찾은 레시피에는 이걸 따로 만들더라구요.

뭐 한데 섞으려면 섞고, 변형하려면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었지만,

저희가 저녁대신 먹을거라 어차피 많이 만들 것이었기에 이걸 한데 섞었다가는 담을 그릇이 ㅎㄷㄷ하여.

그냥 레시피에서 시킨대로 따로 만들기로 했지요. ^^;;;;;;;;

양념은 같은 걸 썼구요. 골뱅이 국물 따로 담아놓은 거 충분히 넣어줬구요.

소면과 함께 황태포와 쥐치포를 잘게 찢고 잘라서 30분 이상 골뱅이 국물에 담가놓았던 것을 섞었어요.






골뱅이와 소면을 먹고 나면 입이 온통 매운 맛으로 난리가 납니다.

원래 이것을 을지로 골뱅이집에서는 계란말이로 달래는데............

그 몽둥이만한 계란말이를 만들 자신은 없었습니다. -_-;;;;;;;;;;;;;;;

그리고 그걸 그대~~로 만들려면 들어가는 계란의 양이나 재료는 골뱅이에 비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듯 ㅋ

레시피에서도 계란말이 대신에 몽글몽글한 계란탕을 추천하는 것이 아마 레시피 만든 분도 비슷한 생각이셨나봐요. ㅋ





계란찜도 아니고 탕도 아닌..........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계란요리가 나왔습니다. ^^

이게 성공적인 겁니다. ㅎ 간은 일부러 싱겁게 했어요. 본요리가 짜고 매우니까요. ^^





그리고 반 이상 먹은 후에는



뒤섞기!!!!

시너지 효과가 뭔지를 보여주지요.






하나 빠졌죠? ^^



예! 입안을 화끈거리게 만드는 매운 맛에는 차가~~~운 맥주로 ^^/






워어! 원래 하려고 했던 이번 주 요리보다는 조금 간소하게 준비했지만

여자친구는 먹고 싶었던 것을 먹은데다가, 멀리 안나가고 집에서 해결했다는 것까지 덧붙여서

역대 해봤던 음식 중에서 베스트랍디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리 스킬을 떠나서 술안주 레파토리가 하나 늘었네요. ㅋ

얼른 그 묵직한 계란말이도 연습해야겠군요. ^^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이쿠
    '09.8.23 9:34 PM

    와 맛있어 보여요 저도 골뱅이 무침 해먹으려고 골뱅이사다 놓고 보관만 한달째네요.

    한번 만들어 보게 레시피어디서 구하셨는지 살짝 귀뜸해주세요.

  • 2. 세우실
    '09.8.23 9:38 PM

    http://fun.pullbbang.com/list.pull?AM=V&bcode=241116&pb1_code=1&pb2_code=3&pb...

    전 이거 썼어요. ^^
    거의 똑같죠? ^^

  • 3. 열무김치
    '09.8.23 9:42 PM

    골뱅이 파 무침 배달 되나요 ? 여기 대자로 한 접시요~~~~~~~~

  • 4. 진호맘
    '09.8.23 10:13 PM

    시사에 관하여, 게시판에 글 올려주시는 세우실님...이 여기 세우실님하고 같나요?
    와우~
    전, 세우실님이 나이좀 된 여성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ㅡㅡ;;
    근데 남자분이네요. 거기다가 요리도 하시니깐, 이상해요..^^

  • 5. 뿌니
    '09.8.23 10:40 PM

    츄르릅~
    아!~ 어제, 그제 이틀동안 골뱅이를 먹었는데도 또 먹고 싶네요~ -_-;;

  • 6. 케이규
    '09.8.24 12:44 AM

    저는 프리님 레시피 따라 해서 대박이었는데 여기 골뱅이도 맛있어보여요.
    돌아오는 주말에 도전 해볼랍니다. 늘어만가는 나의 중부지방살들이여.....
    기다려라 중부지방이여... 또다른 친구들을 만들어 줄터이니~~~

  • 7. momo
    '09.8.24 4:51 AM

    골뱅이 무침 대짜, 배달 하나 추가요~
    ㅎㅎ ~

  • 8. 이영희
    '09.8.24 9:07 AM

    쥐...쥐포도 넣었어요???...^^;;;;...ㅎㅎ

  • 9. 카페
    '09.8.24 10:05 AM

    이번 주말.. 도전메뉴는 골뱅이 & 소면.. 입니다.. ㅋㅋㅋ
    골뱅이 사다놓은거 있는데.. 주말에 해 줘야겠어여.. ㅋㅋ 언제 기다리나..
    직장맘이라 평일에 모 하기에는 버거운.. 이 신세..

  • 10. 봄소풍
    '09.8.24 10:50 AM

    을지로껀 안먹어 봤지만,, 너무 맛있어보여.. 오늘 해봐야겠어요. ^^

  • 11. 파란토끼
    '09.8.24 12:32 PM

    예전에 회사 다닐때 직장 상사분이 거기 단골이셔서
    저도 골뱅이 맛 좀 봤습죠.
    파채 때문인지 다음날까지 공공장소에서 입을 벌릴 수가 없었다능..
    진짜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서 침이 샘솟네요.

  • 12. 튼튼맘
    '09.8.24 1:17 PM

    와우~ 멋집니다. 침이 츄르르ㅠㅠ

  • 13. 홍철희
    '09.8.24 2:06 PM

    http://www.dongpyo.co.kr/
    [출처] 을지로골뱅이 레시피 공개 해여~~! (대전의 맛집멋집) |작성자 을지로골뱅이

    1.동표골뱅이 캔을 따서 큰골뱅이는 세로로 잘라 먹기좋은 모양을 만든다.



    2.골뱅이와 양념을 버무릴 볼에 먼저 대구포 한줌을 바닥에 깔고

    잘라놓은 골뱅이와 캔의 육수를 전부 넣는다.



    3.남해에서 생산한 흰뿌리가 길고 굵은 대파 세뿌리를 가늘게 세로로 채쳐서

    골뱅이가 담겨있는 볼에 넣는다.



    4.서산육쪽마늘 갈은것 큰한술. 국산청양고춧가루 큰 한술,

    색이 붉고 고운 괴산고춧가루 큰 두술과

    설탕 반큰술, 국산 참기름 한큰술, 식초 한큰술을 넣어

    파가 무르지 않게 살살 골고루 섞어 비벼준다.



    5.커다란 대접에 골뱅이와 파무침을 넣고 참깨 작은한술을 손으로 비벼 뿌려준다.



    주의할점 : 냉동마늘이나 중국마늘, 수입고추가루, 짝퉁 참기름을 사용 하면

    본연의 맛을 절대 기대 할수 없다는것..!!

    특히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적인 골뱅이들은 고무처럼 질겨서

    슬라이스를 하기전에는 먹기가 힘들어요.

    동표 골뱅이는 살아있는 골뱅이를 가공해서 만들어서 육수를 전체 사용하며

    맛이 뛰어난거 랍니다.



    시중에 유통 되는 일반 골뱅이는 껍질이 벗겨져 포장 냉동수입되며 끈끈한 점액질이 세척되어

    육수 본연의 맛이 없슴,

    시중유통 골뱅이는 캔을 따서 육수를 버린후 골뱅이만을 요리 한답니다...ㅎ

    [출처] 을지로골뱅이 레시피 공개 해여~~! (대전의 맛집멋집) |작성자 을지로골뱅이

  • 14. 세우실
    '09.8.24 3:08 PM

    동표골뱅이가 아닌 유동골뱅이를 썼는데 ^^ (제가 간 마트에는 유동 뿐 -_-;;;;;;;;;)
    유동도 동표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대안으로는 괜찮더군요. ㅎ

  • 15. 추억만이
    '09.8.24 4:03 PM

    골뱅이 묵고 난뒤에 양념에 스팸을 구어서 같이 묵어야 정석입니다. !!!

  • 16. 박리만두
    '09.8.24 5:53 PM

    아사히 맥주가 매우 땡기네여-.- 부추전먹구나니..

  • 17. 커피야사랑해
    '09.8.24 9:41 PM

    골뱅이무침, 비빔국수, 헉~ 계란탕까지 ...
    근데
    땀난 "아사히" 제가 가서 닦아 드려도 될까요?

  • 18. 준&민
    '09.8.24 10:33 PM

    난 이냥반이 그녀인줄 알고있었다..... ㅡ.ㅡ

  • 19. 별바리
    '09.8.25 3:00 PM

    애 백일 지난 뒤부터 겁나 빠지더니 6개월 무렵부터 슬슬 다시 나더군요. 한창 빠질때는 저도 너무 걱정됐는데 지나니까 또 별 일 아니더군요.
    다들 그런거니까 걱정말고 맛난 거 먹으며 맘편히 기다리세요.^^

  • 20. 씨즐링맘
    '09.8.25 5:01 PM

    님..남자분이셨군요..

  • 21. 웅이맘
    '09.8.25 5:04 PM

    전 세우실님이 40대 아조씨인줄 알았어요.
    아이도 둘쯤있는...
    총각인줄 알았으면 진작에 관심좀 가져둘껄...
    이쁜 여동생이 있는데...
    요리도 잘하는 총각이라서 깜짝 놀라고 갑니다.
    세우실님 글 항상 잘보고 있는거 아시죠? ^^

  • 22. 세우실
    '09.8.25 6:42 PM

    ↑ 플리즈 ㅠㅠ 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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