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옥당지"님께서 보내주신 오이덕에 생긴 많은 일들..(길어요.)
시댁에서 아마 오이 농사를 지으시는데..거기 댓글을 제가 자매들이랑 나눠 먹겠다고 해서..1등을 먹었죠^^
(근데 제 자매들은 사진 올리면..자매의 연을 끊겠다고 해서...사진엔 생략입니다.)
오이가 왔는데.................................................."우와 잘생겼더군요."
늘씬한것이..쭉 뻗은 다리 마냥...짙은 색상에..
저도 오이 한박스는 첨봐서리..그리고 "굵더군요."
그에 반해..오이의 씨는 작은 편이라....무엇보다..
싱싱해서..아삭거리기가..정말 예술이였습니다.
딸들은 환호에 바로 할머니께 전화하고..남편에게 전화하고..
오자마자 씻어서 바로 된장을 만들어서 그냥 찍어서 그날 저녁반찬으로 먹었습니다.길건너 친정엄마도 오셨죠.
사실 제가 오이 소박이 첨 담그어 봅니다.
전 정구지(부추라고도 합죠)조금만 넣어먹음 될줄 알았는데 엄마가..세단이나 사오셔서...오이소박이..그리고 정구지 김치 ..찌짐..등을 만드느라..딸들이랑..하루종일 다듬었다는^^
친정근처 살면 이거이 쫌^^ 엄마들은 일을 크게 벌리셔서..본의 아니게..하루종일 일꺼리 모자라지 않죠.
그나마..이젠 딸들이 좀 커서..능숙히 다듬는 일은 가끔은 도와줍니다.
예전엔 양파까기..마늘까기..서로 까려고 싸움이 났다는...이것도 요즘엔 꾀가 나서 안도와주지만 말입니다.
그날 오이 소박이 담고선 (사진에 깨가 막쳐진)친정엄마는 늘 플라스틱통들은 냄새가 심하다고 법랑 곰솥에 저리 잘 해 버립니다.그래서 친정이랑 울집 김냉엔 곰솥들이 담겨져있죠.엄마 말엔 "척"넣기만 하면 된다지만 곰솥무게에 힘이 더 듭니다.
글고 동네에 나눔터에 (노인들 무료급식)하는 곳입니다.오이를 좀 나눠 주었습니다.
전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라 울동네(그리 잘살지 못하는 좋은 학군도 아님.제가 이 동네 출신이라 더 이쪽으로 이사오지 않으려던)에 나눔터에 관심도 없고 울 딸들도 저리 잘 안다닙니다.그리고 학교간시간에 늘 급식이 이루어지니 볼 시간도 없었구요.
뒤쪽 공원까지 미리 쭉 번호표로..돌을 얹어서 자리를 맏아놓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으시더군요.
음,,,,,,,,,,,,,,,,,,,,,,,,,,,,,,,,흔한 풍경인데요.제 딸들은 밥한끼에 그런다는것에 좀 충격이였나 봅니다.
일주일에 두번인데 마침 그날인데다가 봉사활동으로 같은 학원 언니가 있어서 수저놓는 봉사활동이라도 하고싶다고 졸라대서 두고왔습니다.오이와 딸들.
그리하여 전날 담근 오이소박이들고 여동생네로 향했습니다.아이들 소복이 싣고 제가 혼자.
다들 지방도시에 살고있는데 제 고향과는 타지인지라 동생들이 특히 막내가 향수병을 앓고 있나 보더군요.
"사람이 그립다."하길래...우리넷이 가서 하루종일 있으니.."사람이 넘친다"하더군요.
동생들집에 조금씩 나눠 주고 다음날 돌아오는길에 ...
포항 바다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그전에 이미 포항에 좀 살다가 와서..지리도 잘 알지만 포항 다음에 제주에 좀 살아서 해수욕에 능합니다.
처음 학기중에 제주에서 전학오니..애들이 정말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여긴 제주와는 좀 먼지방이라..그리고 우리 딸들이 첨엔 제주말을 좀 써서...더 신기했다는 쌍둥이에다 제주 전학생이니..그 제주 1년 산 동안의 해슈욕으로 딸들은..저런 검은 피부를 전 기미를....
암튼.돗자리 들고 우산들고 튜브만 타고 바로 해수욕에 임했습니다.
호곡~~~~~~~~~~~~~~~~~~~
예전에도 해파리들 있었지만..이날의 대왕 해파리는 정말 바다에 있던 애들과 근방의 아자씨들을 다 모이게 했습니다.
요즘 바닷물이 따뜻해서 아직도 해수욕이 가능도 하지만..흙탕물이지만...해파리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이래서야 생선이 잘 잡힐지 걱정이군요.
결국 어제밤에 집으로 돌아와선 오이로 팩을 하고서야 애들은 잠들었습니다.
하루 봉사활동에 하루 김장하는라 하루 이모집 두곳을 돌고 하루 해수욕에..방학의 마지막을 써버린 우리 딸들 아침부터 개학준비에 부산합니다.
제가 오이로 오이무침에 참치 샐러드도 해먹고 사소한 요리를 해먹긴했지만 여기 분들이 더 잘하실듯하고 주신 오이 덕에 생긴 이런 저런일들을 죽 올려보았습니다.
그래도 오이가 너무 싱싱해서 그냥 깍아 된장에 "푹"찍어 먹던 그 맛이 최고인듯 합니다.
이렇게 오이를 다 쓰니....가장 기뻐한 사람은 바로.."남편"과 "친정아부지"셨어요.
제가 집을 떠난 그 동안 친정엄마가 "아침"으로 바로 오이랑 야채를 믹서로 드르륵 갈아서..생오이 쥬스로...떼웠다는군요.ㅋㅋㅋㅋㅋ
아빠랑 신랑이..오이즙은 이젠 그만을 외치면서...기뻐하더군요.
옥당지님께서.."경상도 사람은 거의 접한 적도 없고 여기저기 소견으로 경상도 사람이라면 다른세상에서 마치 (북한에서온듯한 )느낌이시라고 하시면서 정치적인 소견으로 바뀌고 싶다 하셔서"..남편이랑..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첫날 곰곰히 생각해보니..."우린 반공주의자"...라고 결론을 냈던적이있습니다.물런 울 부부가 아주 특이한 38선 아래 생활의 결과긴 했죠.
그런데 어제 사진 올리는 과정에 남푠이 보더니 .."야..안그래도 경상도 사람들 편견이 있는데..울 애들 피부가 넘 검고..눈 꼬리도 올라가서 완전 토종인데..사진 좀 빼지"하더군요.크크.
타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8년 동창들이 제 딸들 눈매를 보고는 45도 15도 하면서 놀리더군요.
절대 우리 자매 그리고 제눈은..동그란 쌍커풀에 큰눈입니다.애들은 100%남편눈이고요.
애들 사진은 옥당지님께서 보시라고 올리려 했는데 잠깐 주춤하다 그냥 올립니다.
제가 강원도 경남 경북 제주 충남 살아봤는데요..거기서 거기고 사람 다 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옥당지님 오이덕에 여러가지 일들도 많았고 맛있는 오이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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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미
'09.8.24 11:22 AM^_^ 행복해지는 글과 사진들
2. 마뜨료쉬까
'09.8.24 11:34 AM으아~~~오이마사지 하는 아이들 너무 귀여워요^^
3. 얼레
'09.8.24 11:44 AM오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네요.
82의 진정한 맛이죠.
아이들 너무 귀여워요.
여러사람들 행복해지기 참 쉽죠~~4. 옥당지
'09.8.24 11:57 AM와!! 딸 둘 아들 하나...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네요. ^^
이벤트 인증 포스팅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경상도분들에 대한 편견?? 아이고. 큰일 났네요.ㅋㅋ
이번에 마침 1등, 2등 분들이 대구와 부산 분이신거예요. (제가 경상도와 연이 전혀 없어요 ^^)
택배 주소를 받고보니,
아마 취청오이를 그쪽분들이 즐겨 드셔서...그쪽 분들이 집중 응모하신 모양.ㅋㅋ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헤헤.
제가 워낙....정치색이 뻘개서...대구나 부산분들은 저를 보기만 해도 싫어할 줄 알았거든요. 하하하하. (←매우 과장해서 웃고 있음)
모쪼록..다른 분들이 보시고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헤헤.
아! 그리고 "옥당지님이 주신 오이" 하니까..제가 농사지은 것 같은데요.
시어버님 것을...며느리뇬이 인심 쓴 것 이랍니다. ^^5. 대박이
'09.8.24 12:31 PM오오. 그리피스님이 되셨었군요.
옥당지님 너무 재미있었어요. 복받으실거에요. ㅋㅋㅋㅋ6. 후리지아
'09.8.24 3:04 PM제가 좋아하는 취청오이 이군요.
전 오이중에서도 이 취청오이가 제일 맛있던데..
그런데 이 오이는 잘 안팔더라구요.가시오이만 많이 팔구요.7. 간장종지
'09.8.24 6:32 PM오이 박스 옆 아가씨들 자태가 범상치 않습니다.
포즈가 거의 모델급이네요.
옥당지님의 마음과 님의 정성이 돋보인 글이라서
마음이 훈훈해지네요.8. 지나지누맘
'09.8.24 10:45 PM결과가 궁금했었는데...
오이 에피소드 장장하네요 ^^;;9. 순덕이엄마
'09.8.25 5:10 AM오이를 보내 드리고 잘 받아 나누어 드시고.......옥당지님과 먼가 따끈한 일이 있었군요.^^(뒷북이라 지송..;;; ) ..참 보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