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우니 만사가 귀찮아 지기 쉬운데, 나름 땀 뻘뻘 흘리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주나랑 말 하는 거 빼고는 거진 입 꾹 닫고 사는 전데, 가끔은 주절주절 쓸데없이 떠들고 싶어지네요.
가끔 남편한테 싫은 소리 듣고 나면 정말 외로워질때가 있어요. 이곳에 남편이랑 저랑 달랑 와서 살고 있는데, 물론 애들도 있지만 아직 어리고..별일 아니여도 가끔은 그냥 하늘에 떠가는 비행기만 봐도 눈물이 나올 때가 있어요. 지나고 보면 남편도 나름 열심히 사느라고 힘든 것을, 제 몸이 힘드니 이해 못 해주고 서로 삐죽빼죽 할 때가 있더라구요.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는 일들이 짜증으로 밀려오고, 왜 이걸 나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하루밤 푹 자고 나면, 또 새로운 하루. 지쳐 잠든 남편 보면 또 측은해지고..
머 그래도 저의 불만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잠시 눈 감아 줄 뿐.^^
언제 폭발할지 모르니 조심하시길..남편!
날도 더운데 이런 얘기 그만하고 그 동안 너무 뜸했지만 그래도 해 먹은 것들 올려봐요. 주로 매번 비슷한 거라서 쫌 찔려요.
오랜만에 구워 본 곡물빵입니다. 미국사람들이 아침으로 먹는다는 핫시리얼로 나온 곡물도 넣고, 아마씨도 넣고, 달달하라고 건포도 넣어서 구웠어요.반죽이 어찌나 이쁘던지..친정
친정엄마가 작년에 가져오신 팥에 벌레가 생길까봐 미리 삶아 얼려 놓은 것도 주점주점 찾아서 넣어봤지요. 보기에는 거칠어 뵈도, 곡물빵인데 왜이리 포근포근 한거니?
더운날 땀 쭉 빼고 만든 기념으로 남은 팥 듬뿍 넣어서 특수제작한 빵한덩이 간식으로 먹어줬습니다. 커피랑 같이..꿀맛입니다.
정말 쿠키가 굽기 싫은 날...하지만 신나게 회사에 가져다 나르는 남편 생각에, 냉장고에 굴러 다니는 쿠키재료들 다 때려 넣고 구워보자 해서 구운 쿠키...만들어 놓은 카라멜이 너무 많고 오래되서 다 넣으면서...너무 달 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설탕을 싹 뺐어요. 흑흑..모양 럭셔리하게 잘 나왔는데 그야 말로 맹탕이더라구요. 아잇 다시 굽기도 싫은데..실은 다시 구웠어요. 근데 너무 지쳐서 새로 구운 쿠키 사진은 읍써욧.
그리고 요것들은 냉동실로 잠시 들어갔다가 그 다음주 역시 쿠키 굽기 싫어서 재활용(?)....달달한 초코렛을 샌드했서 보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사진속에 쿠키는 맛있었답니다.
오랜만에 상을 차려봤어요( 맘 속 깊이 아주 창피합니다만). 하루종일 짤짤 거리면서 했지요. 남편이랑 아이가 매운거 양념 강한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좋아할 만한것만 만들었는데...
저녁에 식구들은 가운데 장조림만 먹구 다른 것들은 그냥 외면 당했답니다...중간중간 너무 야채를 많이 넣은 거죠. 에잇...

너무 더위를 많이 먹었나 봅니다. 어느 무지 더운 수요일. 주나를 들쳐매고 한국장에 갔지요. 김칫거리 조금 사자하고 갔는데, 저도 모르게 이것저것 마구 주워 담는 거예요. 배추두통, 무우두개, 열무여섯단, 양배추 까징...목요일엔 남편회사에서 주최하는 가족 소풍에 가야하고 금요일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날 담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어느새 장바구니 가득히 김치거리 싣고, 집에 와서 풀어보니 부엌에 가득하네요.
여튼 그날 김치 하면서, 제가 정말 미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김치들이 네통....ㅎㅎ
저 김치요? 저 혼자 다 먹을 겁니다. 백김치는 주나도 좋아하지만 식구들 김치 쳐다도 안 봐요.나머지는 전부 제껏...으하하하 (저 정말 더위 먹은거 같아요). 하지만 저 혼자 먹기엔 제가 만든 김치들이 솔직히 맛있습니다. (끝까지 ㅎㄷㄷㄷ)
어느날 일본인 친구 불러서 커피 마셨어요. 그때 만든 아몬드 컵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