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날씨가 참 변화무쌍합니다.
한 낮에는 찌는듯이 덥다가...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서늘해집니다.
어제.... 낮... 온가족 함께 둘러앉아 밥 먹는다고 쬐끔 신경을 썼더니 그런지...
날씨 탓인지... 오후에..무척 피곤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일을 벌려 놓은 터라...마무리는 해야겠고... 그렇지만...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하는 일은... 탈이 납니다.
두부를 자주 만들어서 먹고 하니깐.... 메주콩이며 서리태 콩을 넉넉히 사다 놓고 먹는데...
어제 아침에 보니.... 여름철 덥고 습해서 그런지 콩 상태가... 빨리 먹어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두부를 만들 콩도 늘 250g만 담구던 것을...덜컥...500g 담궈 놓고...서리태 콩도... 300g을... 콩조림하려고 일을 벌려 놓았는데..
점심 밥 먹고 치우고 나니 늘어져서 갑자기 일이 하기 싫어지니...대략 난감인 상황인 거죠.
그렇다고 더운 여름철에 냉장고에 다시 집어넣는다고 일을 처리될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냥..어거지로 했더니....상태.. 썩 좋은 상태아닙니다.....콩장은 잘 되었는데..두부가 원하는 상태로 안되고 모양도..색도 잘 안 나왔습니다.
사람이나..화초나..마찬가지로...음식도..정성을 얼마나 쏟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세상 이치가 그러합니다.
오늘 아침은 그래도 어제 저녁... 해 놓은 덕택으로...그냥 먹을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냥..아욱국 끓이고 조기 한 마리만 구워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욱은 채소 중에서 영양가가 고루 들어있고 가을이 제철이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도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아욱은 주로 된장국을 많이 끓여 먹는데..
아욱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고요.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작용도 하므로 변비 예방에도 좋은 식품이구요.
아욱은...우선 아욱에서 나오는 푸른 물을 빼주어야
풋내가 나지 않고 구수한 아욱국을 끓일 수 있어요.

아욱을 세척한 다음에...볼에 담아 놓고... 바락바락... 치대듯 주물러가면서...짙푸른 물을 빼주어야 합니다.

처음... 물을 빼 낸 후에는 체나 플라스틱 망을 이용하여 아욱을 담아놓고...
밑에 볼에 물을 받아서 3회정도.. 치대서 물을 완전히 빼주는 것이 좋아요.
왜 망에 넣고 해야 할까요?....그렇지 않으면 너덜너덜해진 아욱이 다 씻겨져 물에 떠내려가거든요...ㅎㅎ

멸치다시마 육수를 내 놓구요....
아욱 한단에 육수.... 2~2.5리터를 준비하면 적당합니다.
된장 고봉 2술과 고추장 1/2작은술을 떠서... 국자체에 담고... 육수를 조금 덜어내어 된장물을 풀어 걸러 놓습니다...그냥.. 국물에 된장이 담긴 국자를 담구어 놓고 걸러도 되지만...그럼 된장이 잘 안풀어지거든요.
덜어낸 육수 조금에 된장을 풀어서...된장국물을 육수에 집어 넣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욱국은 오래 푹 끓여서 진한 맛을 내주어야 좋아요.
끓이면서... 마른 새우 한줌도 씻어서 집어 넣구요.
양파 1/2개도 채썰어서 넣고... 청-홍고추도 어슷썰기로 썰어서 넣어주세요.
다진 마늘도 1스푼 넣어주고요...약한 불에서 오래 오래 푹 끓여주세요.
조기 한마리도 바삭하니 구워 놓구요.
두부는.... 흰 색, 녹차가루를 넣은 녹색..그리고 딸기가루를 넣은 핑크색 삼색두부인데..
색이 제대로 안 나왔어요.
그냥 대충했더니만 저리 되었답니다...
담부터는... 널널한 날... 피곤하지 않은 상태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립 오븐구이... 매운소스로 양념했어요.

크기는 작아도... 머리에 다이아몬드 왕관을 쓴 맛있는 조기도 노릇 굽고요.

실험정신 발휘해서 건진... 소중한 수박깍두기....
오늘이나 내일 본격적으로 담아볼까 싶어요.
그리고 서리태 콩조림... 평범하면서도...어떻게 잘못 조리면 딱딱해서 망치는 그런 반찬이죠?
부드럽게 콩조림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조림장에.... 6시간 정도... 불려 놓으세요...
그런 다음에...... 탄력있게 조리는 팁을 이용해서 조리면...
부드럽고 맛있는 콩조림이 됩니다.
아이들.. 참 이상하게 콩을 싫어하지요?...밥에 콩을 놓아주면 건져내는 아이들도... 신기하게도 콩조림은 또 먹더군요....참 희안해요....ㅎㅎ
그리고... 아래.... 통마늘장아찌는... 촛물을 끓여붓지 않고 그냥 담군 장아찌입니다.
맛이 들었어요... 오늘 처음 개봉했어요.

이건 새송이 버섯을 오븐에 살짝 구워서...
갖은 양념(다진 파, 마늘,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무친 거구요.

색이 좀 요상하게 들어버린 삼색두부... 도..그래도 만든다고 욕봤으니 찍어줘야죠...ㅎㅎ

오늘 아욱국..아주 진하고 구수했어요.
여름이라도 아침에는 이런 속이 편해지는 아욱된장국을 먹고 나면...마음까지도 따뜻하고 편해짐을 느끼지 않나요?

부드러운 콩조림입니다..
레시피입니다..

서리태 콩 300g을 세척후 물기 빼고 -> 재움장(설탕 120g, 고운 소금 1작은술, 맑은 장국 2큰술, 진간장 2큰술, 다시마육수 6컵, 베이킹소다 반작은술을 끓이지 말고 그냥 고루 섞은 장)에... 물기 뺀 서리태를 담그고.. 6시간 정도 실온에서 방치함 -> 6시간 후에... 센불에서 끓이다 중불로 줄이고... 끓어넘칠 때 찬물 반컵을 붓고..다시 끓어 넘칠려고 할 때 찬물 반컵을 다시 붓는다 -> 중약불로 줄이고 뚜껑 연 상태에서... 푹 졸여주기... 은근과 끈기있게... 1~2시간정도로....국물이 약간 고여있을 때까지 졸여주면... 간 딱 맞고.. 말랑한 상태가.. 딱 좋은 콩조림이 됩니다.
이 레시피는 최경숙선생님 레시피를.. 제가 약간 보완해서 수정한 레시피이구요.
여러가지 콩조림 레시피중 가장 나은 것 같아요.
식소다를 넣는 이유는요.... 콩조림 색을 더욱 투명하고 이쁘게 하기 위함이고요..
찬물 반컵씩 두번 넣은 이유는요.... 온도 변화를 주어서 콩 속까지... 열을 전달해서 탄력있게 조리기 위함입니다.
왜 국수 삶을 때도..두번정도 찬물 샤워를 하지요?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