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수요일엔 장미 한송이를 당신께 바칩니다~~~
어제.... 그냥 심심해서.... 아무 이유없이 단지 심심해서... 만들어 본.... 장미상투과자입니다....
모양이 좀 화려해서 그렇지.... 맛은 상투과자랑 똑같아요.. 하나도 특별하진 않다는...이야기.
비오는 수요일엔.. 장미 한송이의 유래가 뭔지는 모르지만.. 비오는 수요일엔 정말 꽃 한송이를 받으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예전엔... 꽃도 자주 사들고 오던 남편.. 어느 순간부터 아저씨가 되어버렸는지... 꼭 옆구리 찔러야.... 꽃 한송이라도 걸립니다.
오늘도 옆구리를 찔러야 할까요?
낼 말복이라고 하지요?
여름이 여름다워야 하지만.... 그냥 저냥 넘어가는 여름 더위가 요며칠 참 더웠던 것 같아요.
어제 오늘은 비가 와서 후덥지근하네요.
복날엔 삼계탕, 초계탕, 냉면, 멍X탕, 그리고..육개장, 추어탕..이렇게 뜨겁고 차가운 국물로 더위를 달래주는데...
전... 갑자기 '집으로'란 영화가 떠오릅니다.
어린 외손주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꼬꼬닭 타령을 하자... 촌에 사는 외할머니.... 닭백숙을 해주시던 그 장면요.
닭하면... 할머니에겐.... 닭백숙으로... 어린 외손주에겐... 후라이드 치킨으로 상징되었던.. 그 틈새들...
점점 국물음식보다는 삐쩍 마른... 튀김, 구이를 좋아하는 요즘 신세대들을 보면서 인정이 메말라간다고 우려했던 문형동씨의 수필 '국물 이야기'처럼... 우리 아이들은 삼계탕이나 닭백숙보다는 후라이트 치킨, 양념통닭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스트 치킨을 했어요. 닭백숙 말고요~~
오븐에 구었어요.. 양파즙으로 재운 다음에... 다진 마늘을 닭에 발라서 굽는 갈릭로스트 치킨으로 했더니.. 향이 그윽한... 그런 닭구이가 되었습니다.
갈릭로스트 치킨 만들기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8161750

닭을 반을 갈라서 아이에게 떼어주고 나서... 찍은 이 사진보고 웃음이 나왔어요...
무슨 조각공원에서 보는 작품같다는 저만의 생각에 빠져서요...ㅎㅎㅎ
제목은 비상이라나 뭐라나... 하믄서요.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순수 그자체의 계란말이입니다...

콩 500g을 갈아서 두부를 만들고 비지가 많이 있어서.... 들깨비지탕을 끓였습니다.
원래는 순두부랑 들깨가루를 동량으로 넣고 끓여야 더 부드러운데... 뭐 들깨비지탕도 먹어줄만은 한 맛입니다.
들깨 1컵, 비지 1컵에...멸치육수 2~2.5컵을 붓고 양파 1/4개 다져서 넣고 부드럽게 끓여서 천연 맛소금 1작은술만 넣는...
그냥 재료 그 자체의 담백한 맛을 즐기는 그런 음식이고요.


단무지도 채를 썰어서 물기를 짠 다음에.. 김구이도 채를 썰고... 깨소금, 참기름만 가지고 무친 단무지 무침^^

비오고 왠지 으시시한 날엔 뜨끈한 국물을 들어가야.. 속이 편해지고..맘도 넉넉해지고 그렇습니다.
가장 만만한 북어국을 끓였구요.
나막새구이는..굽다가 약간 태워서..감쪽같이 뒤집어 놓은 저 센스...ㅎㅎ
오늘의 식단 :: 울타리콩밥, 북어국, 들깨비지탕, 나막새구이, 제육불고기, 김치, 수박깍두기, 꽁치조림, 깻잎간장장아찌, 우엉조림, 콩조림, 진미쪽파장아찌, 마늘장아찌이네요.



들깨비지탕에.. 노른자를 하나 깨트려서 넣어도 좋아요^^

수박깍두기는 실험삼아 조금만 담궜는데 어찌나 잘 먹었는지..국물도 버리지 말라고 해서... 마지막 찌꺼기도 밥상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참 대단한 수박깍두기이죠? ㅎㅎㅎ

밥 먹고... 남은 수박 다 썰어서 통에 담고....
대대적인 수박깍두기를 담궈 볼까 합니다... ㅎㅎ
뭐 대대적이라 해봤자... 얼마 안되긴 합니다만~~~
저렇게 수박깍두기 담으니깐 정말 수박껍질 쓰레기가... 엄청 줄어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