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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비오는 수요일 장미 한송이 어때요? - 들깨비지탕, 단무지무침, 갈릭로스트치킨

| 조회수 : 7,704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9-08-12 12:02:51



비오는 수요일엔 장미 한송이를 당신께 바칩니다~~~
어제.... 그냥 심심해서.... 아무 이유없이 단지 심심해서... 만들어 본.... 장미상투과자입니다....
모양이 좀 화려해서 그렇지.... 맛은 상투과자랑 똑같아요.. 하나도 특별하진 않다는...이야기.

비오는 수요일엔.. 장미 한송이의 유래가 뭔지는 모르지만.. 비오는 수요일엔 정말 꽃 한송이를 받으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예전엔... 꽃도 자주 사들고 오던 남편.. 어느 순간부터 아저씨가 되어버렸는지... 꼭 옆구리 찔러야.... 꽃 한송이라도 걸립니다.
오늘도 옆구리를 찔러야 할까요?

낼 말복이라고 하지요?
여름이 여름다워야 하지만.... 그냥 저냥 넘어가는 여름 더위가 요며칠 참 더웠던 것 같아요.
어제 오늘은 비가 와서 후덥지근하네요.
복날엔 삼계탕, 초계탕, 냉면, 멍X탕, 그리고..육개장, 추어탕..이렇게 뜨겁고 차가운 국물로 더위를 달래주는데...

전... 갑자기 '집으로'란 영화가 떠오릅니다.
어린 외손주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꼬꼬닭 타령을 하자... 촌에 사는 외할머니.... 닭백숙을 해주시던 그 장면요.
닭하면... 할머니에겐.... 닭백숙으로... 어린 외손주에겐... 후라이드 치킨으로 상징되었던.. 그 틈새들...

점점 국물음식보다는 삐쩍 마른... 튀김, 구이를 좋아하는 요즘 신세대들을 보면서 인정이 메말라간다고 우려했던 문형동씨의 수필 '국물 이야기'처럼... 우리 아이들은 삼계탕이나 닭백숙보다는 후라이트 치킨, 양념통닭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스트 치킨을 했어요. 닭백숙 말고요~~
오븐에 구었어요.. 양파즙으로 재운 다음에... 다진 마늘을 닭에 발라서 굽는 갈릭로스트 치킨으로 했더니.. 향이 그윽한... 그런 닭구이가 되었습니다.

갈릭로스트 치킨 만들기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8161750






닭을 반을 갈라서 아이에게 떼어주고 나서... 찍은 이 사진보고 웃음이 나왔어요...
무슨 조각공원에서 보는 작품같다는 저만의 생각에 빠져서요...ㅎㅎㅎ
제목은 비상이라나 뭐라나... 하믄서요.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순수 그자체의 계란말이입니다...






콩 500g을 갈아서 두부를 만들고 비지가 많이 있어서.... 들깨비지탕을 끓였습니다.
원래는 순두부랑 들깨가루를 동량으로 넣고 끓여야 더 부드러운데... 뭐 들깨비지탕도 먹어줄만은 한 맛입니다.
들깨 1컵, 비지 1컵에...멸치육수 2~2.5컵을 붓고 양파 1/4개 다져서 넣고 부드럽게 끓여서 천연 맛소금 1작은술만 넣는...
그냥 재료 그 자체의 담백한 맛을 즐기는 그런 음식이고요.









단무지도 채를 썰어서 물기를 짠 다음에.. 김구이도 채를 썰고... 깨소금, 참기름만 가지고 무친 단무지 무침^^




비오고 왠지 으시시한 날엔 뜨끈한 국물을 들어가야.. 속이 편해지고..맘도 넉넉해지고 그렇습니다.
가장 만만한 북어국을 끓였구요.
나막새구이는..굽다가 약간 태워서..감쪽같이 뒤집어 놓은 저 센스...ㅎㅎ

오늘의 식단 :: 울타리콩밥, 북어국,  들깨비지탕, 나막새구이, 제육불고기, 김치, 수박깍두기, 꽁치조림, 깻잎간장장아찌, 우엉조림, 콩조림,  진미쪽파장아찌, 마늘장아찌이네요.













들깨비지탕에.. 노른자를 하나 깨트려서 넣어도 좋아요^^





수박깍두기는 실험삼아 조금만 담궜는데 어찌나 잘 먹었는지..국물도 버리지 말라고 해서... 마지막 찌꺼기도 밥상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참 대단한 수박깍두기이죠? ㅎㅎㅎ




밥 먹고... 남은 수박 다 썰어서 통에 담고....
대대적인 수박깍두기를 담궈 볼까 합니다... ㅎㅎ
뭐 대대적이라 해봤자... 얼마 안되긴 합니다만~~~
저렇게 수박깍두기 담으니깐 정말 수박껍질 쓰레기가... 엄청 줄어드네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osf
    '09.8.12 12:27 PM

    <비상이라나 뭐라나..>
    넘 재밌으셔서 혼자 킥킥 웃었어요.
    장미꽃 와우~!

  • 2. 생명수
    '09.8.12 1:25 PM

    프리님은 정말 만능이시네요. 저렇게 아름다운 베이킹도 하시고..
    들깨 비지탕 너무 맘에 드네요. 꼭 한번 먹어 보고 싶은 맛이네요.
    닭을 참 잘 구우셨어요. 바삭하게 너무 맛있어 보여요. 비상이라나 뭐라나? ㅋㅋ

    저 아래 수국님 글에 오무라이스 만들꺼라고 했는데 오늘은 삼계탕 끓이고 오무라이스는 다음 날로...
    수박깍두기도 해 봐야 하는뎅..

    프리님 글 보면서 공부한다고 친정엄마한테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우는 거 같아요. 살림비법이며 요리비법이며 인생공부도..감사합니다.

  • 3. 만년초보1
    '09.8.12 1:28 PM

    사각 그릇... 요즘 안 만들어요.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계획 없답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데.. 무슨 배짱인지... ㅎㅎㅎ(물론 회사 나름의 사정이 있으시겠지요?)

  • 4. lala
    '09.8.12 1:37 PM

    요즘 집에 김치도 없는데..
    만만한 깍두기는 무가 테러블한 맛을 내는 요즈음엔 공략할 수 없고.
    지난주에 만든 열무김치는 절이기에 또 실패해서 냉장고구석에서 천대받는 중이예요.
    수박...음....
    깍두기만들고 싶은뎅...수박을 덜컥 사버릴까요?ㅋㅋㅋ
    쇼핑몰에서만 지름신 내리는게 아니예요^^

  • 5. 쪼매난이쁘니
    '09.8.12 2:22 PM

    오랫만에 글이라 더 반가워요~ 방금 블로그 가보니 그 사이사이 블로그엔 포스팅 많이 하셨네요^^ 저 이웃추가하고 왔어요.(좀 늦은감이 있져..그동안 걍 즐겨찾기만 하다가 ㅎㅎ)

    들깨비지탕..해봐야겠어요. 저도 버섯넣고 들깨탕 몇번 했는데 맛있더라구요. 들깨향 좋아하거든요..들깨에 순두부도 넣고 하나요?순두부 한번 사면 찌개한번 하고 남은건 걍 간장소스 뿌려서 먹거나 계란하고 같이 스크램블 했었는데 들깨탕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며칠전부터 제육볶음 먹고 싶었는데 신랑이 자꾸만 늦게와서 못먹고 있어요. 혼자 제육볶음 해먹기도 뭐하고..ㅠㅠ 내일은 닭구워먹으려고 닭 사다 놨는데 또 늦으면 빨리 냉동실로 옮겨야되는데..이휴..

    이따 시장가서 콩사다 콩조림(저는 항상 콩자반이라 했는데^^:) 해보려구요. 혹시 장국대신 다른거 넣으면 안되나요?향신간장이라던지..

  • 6. 프리
    '09.8.12 2:25 PM

    joosf님~
    비상 어울리는 제목 아닌가요? ㅎㅎ
    장미꽃... 오늘 딱 어울리죠... 상쾌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생명수님~
    만능은요.. 에휴~~ 아니에요... 누가 들으면 웃습니다...ㅎㅎㅎ
    들깨 비지탕... 보다는 들깨순두부가 더 맛은 있어요.. 두부 만들고 난 비지인지라..좀 거칠죠..아무래도~~ 그래도 알뜰하게 먹어야겠죠?
    82쿡 보다보면 해야 할 게 참 많죠? 마음만 굴뚝이라는...ㅎㅎㅎ

    만년초보1님~
    네..상투과자 맞아요.. 색... 이번에 좀 다양하게 샀어요.. 괜히 뿌듯합니다^^

    lala님~
    집에 김치 없어요? 이궁... 퍼다 나를수도 없궁....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
    열무김치 절이기에 왜 실패했을까요?
    lala님..절이기가 어려우면... 해남 이맑은김치에서 나오는 절임배추..절임알타리무를 한번 사보세요. 파는 절임배추류중에서 가장 나은 것 같더라구요.
    절이기만 잘 되어 있어도.. 양념 섞어서 담는 것은 일도 아니거든요...
    수박 깍두기 괜찮은 맛이라 해도 좋은데... 깍두기 담겠다고 수박사는 건..lala님밖엔 없을 듯합니다...ㅎㅎㅎ

  • 7. 프리
    '09.8.12 2:29 PM

    오늘 이쁜 여동생같은 님들이 쪼르륵 답글을 달아주니 말할수없이 행복해지는 프리입니다..ㅎㅎ 사실 제가 여형제가 없어서요... 언니나 여동생..참 좋아합니다....

    쪼매난 이쁘니님~
    이궁..이웃까지 되어주셨군요^^..네 들깨순두부.. 안 드셔 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달인버젼으로 말해야 하는디...ㅎㅎ) 부드럽고 속도 편해서 전 참 즐겨 먹거든요.. 별 양념 안해도 담백한 그 맛 그대로 맛있어요..들깨순두부는요.
    맑은장국 만들어 놓고 쓰면 여러가지로 좋은데 직장다닐라 바쁘죠? 그럼 그냥... 간장으로 하셔도 됩니다. 제가 블로그에 간장으로 했을 경우도 적어놓을게요.

  • 8. 달걀지단
    '09.8.12 3:29 PM

    빵순이 저보다 더 예쁘게 장미꽃을 짜시네요.
    아 저는 각잡고 반성하는 수밖에 없네요. 도대체 못하시는게 없으신거 같아요.^^

  • 9. 발상의 전환
    '09.8.12 3:45 PM

    워따~!
    (감탄사 밖에 안 나오는 프리님의 포스팅!)

  • 10. chatenay
    '09.8.12 3:55 PM

    언제나 푸짐한 프리님 밥상!! ^_^
    들깨비지탕..구수해 보여요~수박깍두기도 해보고싶네요..
    전 주로 무치는 나물로만 해봤었거든요~확실히 수박 쓰레기가 줄어 좋더라구요~

  • 11. 프리
    '09.8.12 4:06 PM

    달걀지단님~
    무지 반가워요.. 안 보여서 무척 궁금했어요... 너무 핼쓱해서 못 나타나시는 건 아닌지 해서요.
    못하는 것 무척 많아요.. 저것도... 왜 달랑 하나만 보여주겠냐구요... ㅎㅎㅎㅎ 알아서 상상하시길^^

    발상의 전환님~
    워따~ 이거 사투리 아닌가요? ㅎㅎ
    아가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가끔 스카이라운지... 떠올려봅니다.. ㅎㅎㅎ

    chatenay님~
    네.. 나름 먹을만 해요.. 순두부만큼 부드럽진 않아도요. 수박깍두기 해보세요..괜찮아요.
    그리고 수박나물 무칠 때도... 데친 오징어와 함께 무쳐도 맛있는데 해보셨나요?

    수박쓰레기.. 여름엔 정말 장난 아니잖아요... ㅎㅎㅎ 우리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위원회라도.. 결성해볼까요? ㅎㅎㅎㅎ

  • 12. 별사탕요정
    '09.8.12 4:23 PM

    맨날 봐도 감탄 절로 나오는 밥상입니다.
    장미꽃이 넘 이쁘네요.
    저도 저런 장미꽃 만들어 보고 싶어요. ^^

  • 13. 간장종지
    '09.8.12 5:22 PM

    정말 다양한 메뉴로 해 드시는 것 같아 존경스러워요.
    늘 해먹는 거만 해먹는 저로서는 메뉴 선정이 늘 힘들어요.
    이건 이래서 안 해먹고
    저건 저래서 안 해먹고
    연장을 너무 나무래는 목수입니다.

    늘 잘보고 배웁니다..

  • 14. 윤주
    '09.8.12 6:32 PM

    이건 또 뭐야요~
    그냥 심심해서 만든거라구요....이뻐서 깜짝 놀랐잖아요....^^

    나도 들깨탕은 잘 하는데 비지넣고 하는건 안먹어봤어요....들깨 비지탕 만들어봐야겠네요.

  • 15. 윤주
    '09.8.12 6:35 PM

    순두부 넣고 할때는 들깨탕 먼저 떠서 넣은다음 끓이다 순두부를 나중에 넣는지....
    아님 순두부 먼저 끓이다가 나중에 들깨를 넣어주는지요.

  • 16. 행복한맘
    '09.8.12 10:01 PM

    에혀~~~전 덥다는 이유로 매번 어찌하면 간단히 한끼 해결할까 하는 궁리만 하는데 프리님 밥상을 보면 울식구들 한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드네여...너무나 존경스러워요...전 또 반성만 하다 갑니다....^^

  • 17. 소연
    '09.8.13 11:59 AM

    프리님~ 안녕요....?
    전 며칠전부터 밥하기시러병이 들어서..하루 새반찬 한가지만 해서 올리고
    버티고 있어요.. 프리님 밥상바도 전혀 반성이 안되네요..
    시러시러..밥하기도 밥먹기도..
    오늘점심은 여직원에게 햄버거 먹자고 꼬셔서 ,,사러갓어요..
    밥은 안먹어도 삼첨만년만에 햄버거 먹으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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