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최고 상전, 7개월 되신 아드님께서 밤새 보채고 새벽부터 깨어주셔
젖먹고 좀 놀다가 다시 주무시매..
저는 밥하고 생선구워서 책상 옆에 놓고 아침부터 키톡에 글을 씁니다..
글쎄, 어제 밤에는 잘 자길래 안심하고 샤워하러 들어가서 막 물을 묻혔는데
소리가 이상해서 물도 못닦고 뛰어나와보니
애가 방문까지 기어나와서 눈물 콧물 범벅돼서는 엉엉~ 서럽게 울고 있더라구요
에휴..
샤워고 뭐고.. 수건 하나 두르고 애 달래다가.. 그 옆에 누워 졸다가.. 또 애 깨서 울면 달래다가..
그리고선 아침에 젖먹이려고 하는데 입술 근처가 막 떨리는 것이..
나 이러다가 입 돌아가는 거 아냐? 헉! 이 나이에 애 몇 개월 키우고 안면마비 오나?
혼자 오바~ 좀 떨어줬네요..
아, 남편은 출장가고 없어요..
평소 남편이 밤에 애 깨면 먼저 봐주고 안아주고 했는데
저 혼자 하려니 너무 힘든 것이.. 새삼 남편이 얼마나 애 보느라 힘들었을까 싶고 그렇네요
(에.. 이것은 육아의 노고를 모르는 남편들이 자주 하는 멘트인디..ㅎㅎ)
제가 요령도 없고
무엇보다 애기가 자면 저 먹을 것도 챙기고 집안일도 싹싹 해놓고 해야 하는데
아직도 철이 없고 그저 지난 시간의 자유가 그리워 미드부터 틀고 보니 -_-;
그러느라 먹는 것도 뒷전, 집안일도 뒷전.. 철없는 엄마입니다.
그래도 가~끔.. 밥 한 그릇 해먹을 때가 있는지라
기념샷(?)을 찍어둔 게 있어 올립니다..
요리 얘기보다는 그냥 제 수다였네요.. ^^;;
제가 일본에 있는지라 다양한 우동면을 구할 수 있어요..
좀 통통하고 오래 끓여야 하는 면인데, 짜장면으로 딱이더라구요
중국집 마파두부처럼 빨갛게 잘 안되더라구요
사천두반장 쓴 건데도요..
전 그냥 카레처럼 두부 고기 야채 -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 듬뿍듬뿍 넣고 해먹어요
요건 만두..
또 만두.. ^^
만두 좋아하는데 여기는 고기랑 양배추만 넣더라구요..
김치만두가 최곤데!
만만한 게 카레.. 고기가 없길래 야채만 넣고 했어요
한국 바몬드카레예요..
전 일본카레는.. 향이 적응이 안돼서요..
그리고 주로 고형이라 괜히 기름기 많아 보이고 좀.. 암튼 적응이 안돼요 ^^;;
순두부찌개도 한 번 끓여봤어요..
일본 두부 종류를 잘 모르겠어서.. 순두부 같은 걸 못찾아 몇 년 동안 끓여보질 않았어요 ㅎㅎ
저번에 한국 갔다오면서 가래떡이랑 떡볶이 떡을 한 상자 해서 갖고 왔어요
냉동실에 가득 채워놓고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역시 사먹는 떡이랑은 차원이 달라요..
이상,
애 목욕시켜 재워놓고 남편은 늦는 밤에
혼자 자유를 외치며.. 음, 애 깨니까 외치진 못하고 ㅜㅜ 그냥 맘 속으로 좋아하며 ^^
해먹은 저녁이었습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