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똑같은 반찬들..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그 안에는..... 많은 의미와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제 친정어머니, 친정 외할머니... 절 이렇게 가르치셨죠.
남편 옷 하나를 다릴 때도.... 내가 정성껏 다려서 입히면 밖에 나가서도 반듯하게 잘 할 것이다..
남편의 옷은... 훌렁 훌렁 넘어다니는 게 아니다...
제 친정 어머니... 그 당시에 흔치 않지만 직장생활을 하시고 사회생활을 많이 하신 분이신데도... 그렇게 말씀으로.... 생활속에서 절 가르치셔서 그런지 몰라도...전 그 안에 숨은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지요.
음식을 하면서... 화를 내고 한다면 그 기운이 다 어디로 갈까요?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남편,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진 못하더라도.. 신경질을 부리고 화를 내서 음식을 한다면 그냥 안해주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밥을 해야 하는데.. 화가 날 때도 있고... 하기 싫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얼른..그 마음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은 해요.
화난 내 마음의 나쁜 기운이... 내 가족이 먹는 음식에 섞이지 않도록 말예요.
전... 음식은 단지 먹는 활동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고르고... 만드는 동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는지도 먹는 것이며...
그 음식이 가지고 있는 향과 색과 ... 분위기 또한 먹는 것이지요.
전 음식을 주는 게 아니고 어쩜 하나의 문화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음식은 문화다라는 메뉴를 블로그 처음부터 만들어놓았던 거구요.
오늘도 전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제 가족들의 먹을 거리를 준비합니다.
어제는 좀 바빴어요. 바깥일도 봐야했고.. 어머니... 친척분들 한번 둘러보고 오신다고 지방에 내려가시는데 터미널까지 모셔다 그리고... 그 와중에.... 어묵 만들고 깻잎을 사 온 거에요.
요즘... 동네마다.... 작은 슈퍼들이 많이 생기고..적극적인 마케팅을 합니다.
나름... 슈퍼만의 장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요새는 대형마트는.... 어쩌다 한번씩... 가고 오히려 슈퍼를 더 이용합니다
어제 깻잎은 수퍼에서 전단지가 와서 절 유혹했지요.
10묶음에 1000원이라는데 안 가고 못 배기죠... ㅎㅎㅎㅎ
그래서 네 묶음을 집어 왔어요. 그렇지 않아도 제 완소 깻잎간장장아찌가 똑 떨어진 찰라였거든요.
우선... 식초물에 담궈서... 일차 농약 제거해주고요.
깻잎에도 농약을 많이 친다고 하더라구요.

식초물에서 건진 다음에 2차 농약 제거용... 녹차물에 담그기입니다..
이런다고 완전히 농약이 제거되는지 어떤지는 저도 사실 잘 몰라요. 그냥 이렇게라도 하고 나면
좀 없어졌겠지 하는 위안인지도 모르죠... ㅎㅎ


흐르는 물에 여러차례 씻습니다. 이게 제일 힘들죠?
하나씩 하나씩 흐르는 물에 많은 양을 씻으려면...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이걸 내가 왜 했나 하면서도... 지나고 나면 다시 하는 게...
여자들 애 낳은 것 하고 똑같은지도 몰라요... ㅎㅎㅎ
전... 야채 씻고 다듬어서 이렇게 가지런히 해놓으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스텐 볼에 이층으로 이쁘게 층을 쌓고 앉아 있는 깻잎들..참하죠...

근데 이렇게 큰 것도 있네요... 이건... 따로 모아서... 뭔가에 쓸 겁니다...
너무 큰 것은 부드럽지 못하거든요... 이것 까지 해 놓고 새벽 1시에 잠자리에 들어갔어요....
어제 남편이.... 며칠만에 외국 출장에서 돌아왔건만... 깻잎땀시.....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가 아니고...
남편은 무척 피곤했던지 저녁에 집에 오자마자 곯아떨어졌거든요.

아침에 그래도 일찍 일어나 호박잎부터 쪄 냅니다.
여름이면 호박잎 쌈을 자주 해 먹거든요.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요...

쌈장도 맛있게 양념해 놓구요....

호박잎 쪄 낸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지난 겨울에 말려두었던 무말랭이도 살짝 데쳐서 먼지 씻겨나가게 하고요.

맑은장국 한술과 뜨거운 물 1/4컵을 부어 밑간겸..좀 부드럽게 만들지요. 잠시후에... 꼭 짜서 오이지처럼 베보자기에 넣고..
돌멩이로 눌러서 물기를 꼭 짜줍니다. 그래야 꼬들해져요.

전자렌지에 꽈리고추도 살짝 쪄서 갖은 양념해서 무쳤어요.
며칠 전에 먹었는데 또 먹고 싶다고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여름에 정말... 야채의 계절인 것 같아요. 풍성한 야채들.. 먹을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죠.. 뭘 먹을까 하고...

이건 실패작...
남편은 피곤해서 안 일어나고.... 아이들부터 먹어야지하고 급하게 아이들 좋아하는 뚝배기 계란찝을 야채 넣고 했는데... 좀 잘못되었어요.. 전 이런 날도 많아요...
다른 날같으면 한끼로.. 다 끝나는데... 안 먹었고 거의 다 남겨놓습니다.. 귀신같이 알아냅니다.. 성공작인지 실패작인지....ㅎㅎㅎ


얼마전 해 먹은 닭개장입니다...
처음부터 남겨서... 파는 걷어내고..보관중인 닭개장...오늘같은 날... 시침 뚝 떼고 새것처럼 내놓지요...
새 파 잔뜩 집어 넣어서 감쪽같이 새걸로 만들어내는 것 아무나 못하죠...ㅎㅎㅎ
역시나.. 큰 아이...또 끓였어요? 하네요...
아무 소리도 안하니깐 막내... 냉장고에 있던 거네..뭐.... 귀신같은 넘... ㅎㅎㅎㅎ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새 국 같은데 어떻게 알았지???

아이들 보내고... 와서 남편을 위한 이차 밥상을 차립니다.
또 등장했네요.. 남편전용 놋그릇 찬기들....
더덕 갈무리해서 냉동시켜 놓은 것 꺼내서....그냥 담백하게 무칩니다.
이렇게 하면 더덕 고유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반찬이 되지요.
더덕 갈무리하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http://blog.naver.com/hwa1875/120069821577
더덕 많이 나올 때 이렇게 갈무리해서 일년을 드셔도 아주 좋아요.
마도 채썰어서 놓고... 복분자도 그냥 생으로 먹으라고 해동시켰다가 꺼내놓고요.
남편 며칠만에 오는데도 별 반찬이 없네요..이궁..반성해야겠어요..그쵸?

그래도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생선구이는 댑따 큰 걸루 노릇노릇 구워서 주었지요...


좀 사진이 흔들렸지만 복숭아도 쥬스로 갈아주었어요.
남편 밥 먹은 후에 원샷..그리고 과일까지 마무리..
과일 샷은 없어요...

밥 먹으러 나오면서 불쑥 뭐 하나를 꺼내 놓네요...
상자를 보니 뭔지 감이 딱 옵니다...
목걸이와 팔찌~~~
전 사실... 시어머니 표현 그대로 하자면 곰과입니다.. 여우과가 아닌....
그러나.... 이럴 때...반응 팍팍 보여줄 주는 알아요.
와아~~~ 이거 뭐야? 무지 이쁘다.. 이런 걸 어디서 다 골랐어?
남편은 뭘 사가지고 오면 그자리에서 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옷도 사오면 당장 입어보라고 하고...그러니깐..
당장 이리 저리 걸고 나선 재롱을 떨지요.
나 이쁘지? (그냥 쳐다 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ㅎㅎ)
나 이뻐 죽겠지? (그래서야 반응이 오지요....)
그래.. 이뻐서 아주 죽겠다... 내가.... 흐흐흐.....
나 거울 봐야겠다... 그럼서 후다닥 안방으로 가서 호들갑을 떨어대는 것.. 예전에는 안 하던 짓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참 필요하겠더라구요..그래서 나름 연습을 하지요.. 혼자 속으로~~~
아침 먹고 남편 보내고...
베보자기에서 꼬들꼬들해진 무말랭이 꺼내서... 무칩니다.

양념장 개고.... 매실청을 넣었더니 맛이 좋네요.

딱 한통 나올만큼만 합니다. 절대로 많이 안해요... ㅎㅎ
네임텍 달고..냉장고로 직행^^

무말랭이 끝냈고..이제는 깻잎과는 놀아야겠죠?
우선... 고추가루하고.. 맑은 장국, 액젓을 곱게 개어놓구요...

실파, 당근채, 밤채, 다진 마늘 우선 넣고...

설탕, 물엿, 통깨 넣어 주고...고루 섞어서....


아.. 향신즙을 빼먹었네요.. 향신즙 배 있을 때 넉넉히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음 얼리는 통에 하나씩 얼려 놓았다가 쓰면 유용합니다..

그냥 생으로 이 양념을 바르는 깻잎 김치도 하고요...

끓는 물에 데쳐서... 차가운 물에 넣어 꼭 짠 깻잎에도 고루 발라서 깻잎 매운장아찌도 하고요...


완소 깻잎간장장아찌 국물도 끓여 붓어야죠...
양파 , 생강, 청양고추, 대추, 표고, 대파, 마늘이 들어갔어요...
레시피와 만드는 방법은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69788262

아까 매운 깻잎장아찌 만들때 깻잎 데친 물은 어디다가 쓸까요?
이건 아직 완성이 안되었네요.. 낼 완성시켜서 말씀드릴게요...
왠지 깻잎 반찬을 넉넉히 해 놓으니깐 부자된 기분이네요....
요즘 깻잎이 제철이고 싸니깐 담궈 놓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깻잎 반찬들 다들 좋아하시잖아요~~~
보너스.... 샷^^
http://blog.naver.com/hwa1875/12007899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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