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불특정 다수인에게.... 투정을 부리는 내가 우습다 싶기도 하지만....
불특정 다수인이기 때문에 맘 놓고 그러는지도 모르죠.
제 친정 어머니도... 때론 시어머니조차도... 제발 니 몸 좀 아껴라.... 살림에 목숨 걸었냐 하시곤 하죠.
제가 처음부터 살림에 이렇게 애착을 가졌을까요?
전.. 참 하고 싶은 일도...이루고 싶은 꿈도 많았어요.
졸업을 하자마자 한 남자와 결혼을 하기 전에요. 제가 사랑하는 그 남자는.... 제가 사회 생활을 하는 걸 완강히 싫어했고,
또..그 땐 그랬어요.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집에서 살림만 하는 그런... 분위기...
아이를 낳고... 키우고..워낙... 살림에도... 관심도 많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배우고 살았죠..
제 아이들 어릴 적엔.. 사실 과자를 만들어 주고.... 빵을 구워 주고 지금처럼 이러진 않았거든요. 그래도... 두부과자도 만들어 주고 양파깡도... 집에서 반죽해서 튀기고...정말 열심히...한동안 정신이 없이 살다... 어느 날 생각해보니... 이건 아닌데 싶기도 하더라구요.
나도 내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참 많았고... 누구보다 잘 할 자신도 있었는데.... 그 때도... 남편은 이혼을 하면 했지.. 제가 일하는 걸 보진 않겠다고....그렇게 겁을 주는 바람에... 내 가정이 더 중요하지..그깢 일이 뭐 그리 대수라고..하면서 다시... 또 주저앉고... 그렇게 살다... 또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면 너무나 억울하단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라구요.
희생당하고 있다... 난 그저... 가족들을 위한 밀알같은 존재일 뿐이다... 싶어서요.
왜 나만 이렇게 희생해야 하는가...
물론..가족을 위해 사는 것도 좋고... 요리 잘하고 살림 잘하는 것도 좋은데.... 그렇게 살기만 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 회의도 들고....하지만..... 결국엔 다시.. 내자리로 돌아갈 수 밖엔 없더라구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사회에서도 날 불러주지도 않거니와.... 아직은 어린 아이들에겐 엄마의 자리는 중요한 거니까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자... 그냥 새로운 일을 찾아 의미를 찾기 보다는... 주어진 내 역할에서...누구보다 잘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로..생각을 바꾸고 나서... 정말... 누구보다 잘 하고 싶어요.
그게 어쩜...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 눈에... 살림에 목숨 건 여자로 보이는 이유일 겁니다.
그렇다고 최고가 된 것도 아니고...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오늘도.. 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구...
거기에서..누가 알아줘서가 아니라...제가... 만족하고...보람을 찾고..의미부여를 하게 되면서...
희생당하는 느낌도..... 주부로서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로 고민하는 일도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그래도..가끔은... 어제처럼 투정이 부려지곤 합니다... 아직은 ....수행이 덜 된 탓이겠지요... ㅎㅎ
여하튼... 오늘은 한 주의 시작..월요일...다시 새로운 한 주를 맞아.. 의기충전해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아침....
사실... 음식을 만들다 보면...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거기에서 거기가 대부분입니다.
맨날...똑같은 옷을 입는 것도.. 똑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재미없지만... 반찬도.... 맨날 꼭같은 재료에 꼭같은 방법으로 만든다면... 먹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만드는 사람도 타성에 젖어서 재미 없어요.
조금씩..아주 조금씩만 방법을 바꾼다 생각해 보세요...
저희 집도... 사실 자주 올라오는 재료들이... 많습니다.
두부, 버섯, 생선, 된장, 김치... 뭐 이런 것들요.
그런 것들도... 조금씩 부재료의 배합을 바꿔 본다든지... 양념을 바꾸어 본다든지..조리방법을 구이에서 조림으로... 볶음으로..튀김으로 바꾼다면 훨씬 다양한 식탁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순두부 찌개도... 고추기름을 가지고 많이 만드는데요.
오늘은 고추가루 대신 고추장으로... 덤벼 보겠습니다... 고추가루에서 고추장으로... 바꾼 겁니다.
우선... 양파와 신 김치를 잘게 썰어서... 뚝배기에 넣고 (다진 마늘도 조금 넣어주세요).... 향신기름을 한술 넉넉히 넣어서 볶을게요.

양파가 투명해지면..... 그 때...고추장을 한 큰술 넣습니다.... 고추장 섞어서... 향신기름에 볶은 양파와 김치를 다글다글 볶아주세요. 색다른 고추장기름이 되는 겁니다... 변신 참 쉽죠~~잉.... ㅎㅎ

어우러지게 볶아 지면..그 때 가서... 새우랑 조갯살 .. 해물을 넣어 주고 살짝 볶으세요....
또 생강술도 한 술 넣어주시면 해물 비린내를 잡아 줄겁니다...

그러고 나서.... 순두부를 넣어 주세요...
이거.. 어제 순두부... 양념장에 먹고 남은 거에요...
순두부 한 통 가지고... 어제는...양념장에 비벼 먹고...

순두부찌개 해먹고... 이런 식으로... 하나의 재료를 가지고... 두끼를 연속 내놓기 보다는 좀 다르게 해서 내어주면
먹는 사람의 입이 훨씬 즐겁지 않겠냐구요.... ㅎㅎㅎ

팽이버섯.... 청- 홍고추 다진 것은 맨 나중에 넣어서 바글바글.... 끓여 준 다음에... 마지막에 소금간하세요.
전... 늘 애용하는 천연맛소금으로 간을 했더니 더 좋겠죠?
(이러면서... 아직 안 만드신 분들.. 염장질을 해댑니다... 이론.... 나쁜 프리같으니~~~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만드시고 어디 써야 좋을지 몰라 안 쓰시는 분들을 위한 팁이라는... 이론.. 이쁜 프리^^
결국 지자랑입니다... ㅎㅎㅎ)

마지막 정리해드릴게요.. 저보구 참 쉽게 설명한다고 좋다 하니깐.. 아주 신바람이 났나 봅니다...
고추장1술, 양파, 김치, 마늘 다진 것 넣고 볶기 -> 향신기름 한술 넉넉히 넣어 재볶기 -> 해물 , 생강술 넣어 볶기-> 순두부 넣기-> 팽이, 고추 다진 것 넣고 맛소금 마무리 끝.
오늘은 두부의 날인가 봅니다...
사실 순두부도 빨리 먹어야 하고... 두부 한 모가... 유통기한이 달랑달랑 해서리 그렇습니다..
두부도 그냥 구워서 먹거나.. 고춧가루, 고추장 양념을 해서 졸려 먹는 경우가 일반적인데요..
오늘은 좀 색다르게.... 굴소스을 이용한 소스를 만들어서 뿌려 먹을 겁니다.
오늘 두부.... 제가 만든 게 아니고..시판 두부인데요..
시판 두부는 부침용도...물이 많고 부드러워요..
그래서 전 도자기류에 두부를 담아서 렌지에 3분 정도 돌려주면 수분이 많이 빠져 나옵니다.
물론 소금간을 해 두어도.... 빠져나오긴 하는데..그럼 짜서 양념을 하기 어려우니까요...
팬에 노릇노릇 구워 주고요....

색다른 소스 :: 굴소스 한 술, 스위트 칠리 1술.. *전 1큰술은 그냥 한술이라고 할게요.. 작은 술일 때만...작은 술로 표기할게요)
엿장 1술, 참기름 1작은 술, 깨소금 1술을 넣어서 살짝 졸여 준 다음에..... 불 끄고....다진 파 1술, 마늘 1작은술을 넣어 섞고,,, 청-홍고추도 조금만 다져서 색을 내주세요...
진한 굴소스의 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그런 소스가 됩니다...

그냥 쿡..하고 찍어 먹어도 되지만...
이왕이면... 두부 양 옆에..집에 있는 쌈 야채든지... 같이 곁들일 야채를 썰어 놓으면 모양도 좋구요...
두부와 소스에.... 씹히는 맛까지 더해져서 더욱 좋아요.
전 치커리를 좀 썰어 놓았구요.
약간 달콤한 소스라... 쌉사름한 치커리와도 좋거든요..

아까 졸여 놓았던 소스를 가운데 쫙 뿌려서 상에 내 놓으면 됩니다..

오랫만에 오이지도.. 무칠려고... 쫑쫑 썰어서.. 베보자기에 담아서 돌로 눌러서....
볼을 엎어 놓고... 그냥 냅두면 지가 알아서 물기를 빼주더라구요... ㅎㅎ
오이지는... 물기를 꼭 짜서 무쳐야..물도 안 생기고... 씹을 때 탱글탱글한 오이지 맛이 납니다...


오늘은... 순두부찌개도 뻘겋고.... 어제 해 놓은 매운쪽갈비찜도 시뻘건데...
오이지까지..고추가루 넣고 무치면.. 좀 배합이 그렇겠지요?
이런 날은 그냥 무치면 좋아요... 오이지 색 그대로요.... 다진 파, 마늘 넣고.. 매실엑기스 조금 넣고 깨소금, 참기름만 넣고 무쳐도...꿀맛입니다..

며칠 전에.....주문한 조기도 소금 간을 해서 약간만 말린 후에...
하나씩 랩으로 싼 후에 지퍼락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었거든요...
이렇게 수납해 놓아야.. 먹기도 좋고... 조기가 마르지도 않아서 좋더라구요.

팬에 노릇노릇 구웠어요.. 역시 아주 좋은 굴비가 아닌 다음에야..굴비보담..조기구이가 훨씬 맛있어요.





오늘 아침식단 :: 현미잡곡밥, 순두부찌개, 조기구이, 두부구이& 굴소스양념, 매운쪽갈비찜, 오이지무침, 가지볶음, 마늘쫑조림, 열무김치
아..참 이거... 전에 윤주님인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제게 수세미는 어떻게 보관해서 쓰나요.. 하면서 물어 보시길래...
보너스 샷입니다....
제 플라스틱 수세미통이랍니다.

입구쪽이 아래로 오도록 자른 후에.. 수도관이랑..고무장갑 밴드로.. 묶어주면 간단한 물흐름 수세미통이 되는 거예요. 저거..시판하는 것보다 자리 차지 않고 좋은 것 같아서 소개해드려요.

이렇게 놓고 씁니다..
그리고 수세미를 어떻게 관리하세요..라고 어떤 분이 문의하셨는데요.
수세미 관리...도마관리만큼 중요합니다...
만약 수세미가 균에 노출되었다면... 그걸로... 닦는 식기도 엉망이겠죠?
수세미... 한번씩 열탕 소독 해주고요... 아크릴 수세미는 안 됩니다.. 아크릴은 식초물에 담궈 놓으세요...
그런 다음에.... 닦고 나서...베란다 세탁건조대 한쪽 켠에서 햇볕이 잘 나는 곳에 놓아두도록 하세요.
매일.. 설겆이 후에는 도마랑... 수세미를 건조시킨다..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