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일인지 이번주 부터는 정말 얌전하게 그야말로 초지일관 봄!날!을 보여주네요.
그에 덩달아 화창한 봄날만큼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서 폴폴 날아다닐듯 합니다. ^^
신랑이 어제아침에 문득 비교적(?) 정중하게(??) 부탁을 하더군요.
조개나 갑각류 우린물이 먹고싶다.
초록색나는 것을 밥과 비벼먹고 싶다.
뭔가 메뉴를 콕 찝어 말한게 아니고,,,암튼....그러하답니다.
갑자기 뭔가 먹고싶을땐 우리 몸이 그걸 원하기 때문에 먹어줘야 하는게 좋다고 저는 생각하는지라....
어제 낮에 장바구니 하나들고 동네마트에 다녀왔지요.
갑각류,,,조개,,,,라고 옹알대며 마트를 둘러보니,,,적당하게 눈에 들어오는게 바지락!
조개탕을 시원하게 먹자! 라고 결정하니 1번 해결!
그런데 밥에 비벼먹을 초록색이 만만한게 없더라구요.
억센 시금치,, 신랑이 안좋아하는 취나물.
숙채가 아닌 생채를 비벼먹는걸 좋아하는 신랑에게 적합한 야채라....
상추랑 오이등등넣고 해먹는 생야채비빔밥은 몇일전에 해먹었으니...패스~~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눈에 달래가 들어왔습니다.
집에 있는 콩나물로 콩나물밥해서 달래넣고 비벼먹자!
살짝 편법인듯 하지만 그래도 2번해결~!

냄비에 조개탕 끓인후에 상에 올릴때 작은 뚝배기에 옮겨서 냈습니다.
남은 조개국물은 저녁에 수제비 끓여먹으려구요~~ ^^

콩나물밥과 달래양념장.

양념장이라지만,,,거의 무침에 가깝게 했어요.
초록색이 잘보이라고 잘게썰지 않고 거의 무침에 가까운 달래양념장입니다.
양파, 달래, 깨소금, 참기름, 고추가루, 맛간장, 진간장 이렇게 넣고 대충 무쳤어요.
밑에 간장이 살짝 흥건하게 있는 수준입니다.
아침에 이렇게 차려주었더니,,,
딱! 자기가 원하던 거라면서...너무 좋아라 하네요.
대충 설명해줘도 주문만하면 정확하게 자기가 원하는걸 만들어 준다고,,,
아침상에서 우리 마누라는 요술쟁이라면서 한껏 치켜세워 주더군요.
(ㅋㅋ 제가 이맛에 삽니다. 쿄쿄쿄)
이틀연속 야간근무라서 아침한끼밖에 집에서 못먹기에 아침부터 한~그릇 밥을 뚝딱하고 출근하더군요.
뭐...막상보면 어려운 요리 한건 하나도 없는데,,,가끔 칭찬들으면 괜히 우쭐해집니다. ㅎㅎ
화요일 오후의 일이였어요.
4시쯤에 신랑이 전화가 왔어요.
후배네 부부가 신혼여행을 이리로 왔다고,,,7시에 저녁을 사주기로 했답니다.
보통 제가 5시부터 저녁준비를 하니깐,,,미리 전화해준건 고마운데,,,
결혼식에 참석 못한게 미안했던차에 만날줄 알았더라면 미리 선물이라도 준비했을것을....
남자들 약속이란...늘 이런식이지요. ㅡ.ㅡ
약속시간까지는 3시간이 남은 상황.
약속장소까지 이동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내게 남은 시간은 두시간...
이때 번쩍! 바로 생각나주는 메뉴! 간단히 데코가 필요없는 쵸코퍼지케익!!!
후다닥 쵸코퍼지케익을 만들고 오븐에 넣어두고는 저는 얼른 세수하고 준비하고~~~
오븐에서 꺼내서 식히는동안 마트에가서 딸기한팩 얼른 사오고~~~
후닥닥 우당탕탕 허겁지겁~~~해서 만들어진 케익.
딸기를 올린 쵸코퍼지케익이였지요.

데이지틴에 구워서 자체적으로도 꽃무늬가 있고,,,
그릇에 담으면서 살짝 크랙을 내주고 크랙사이에 딸기를 와장창 올려준 후 데코스노우 뿌려서
약간의 흠집을 가려주면 완성~!
딸기 향기와 찐한 쵸콜렛의 향기가 섞여서 종합적으로 완전 달콤해지는케익.
신혼부부에게 좀 어울리지요?
마침, 새색시도 베리류를 좋아하고 달콤한 케익을 좋아하는지라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케익치고는
나중에 끼워맞춘 구색도 어울리더군요. ^^;;
*쵸코퍼지케익*
쵸콜렛352g, 무염버터175g, 코코아파우더50g, 계란(대)5개, 비정제설탕200g, 다진피칸100g
(밀가루 절대 안들어가는거 맞습니다. 그래도 잘 구워지니 염려마시구요~~~)
쵸콜렛을 중탕에 녹이고, 다 녹으면 버터를 넣고 마져 녹입니다.
녹인 쵸콜렛+버터에 체친 코코아파우더를 섞어줍니다.
계란을 휘핑해주고 천천히 설탕을 넣어가며 고속으로 휘핑해줍니다.
(부피가 3배가 될때까지 휘핑해줍니다.)
모든재료를 섞어서 팬닝해주고 180도 예열된 오븐에 30분 굽기
완성되면 10분정도 식힌 후 팬에서 뒤집어 꺼내서 식히고 데코레이션하여 마무리.
유통기간은 4일입니다.~
6시에 집에 데릴러온 신랑도 제가 케익구워놓을 껀 생각을 못했나봐요.
쿄쿄. 이쯤되면 요술쟁이 마누라 덕분(??)에 어깨에 힘한번 더 들어가주는거지요.
한 2주 전쯤이였을꺼에요.
날씨가 더워지면서 물통에 물을 얼려서 들고갈꺼라고,,,,
물통케이스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보냉물통에 시원한 음료를 싸주곤 했는데,,,
굳이 물통에 물을 얼려갈꺼라 하니 물통케이스를 만들어 주어야지요.


요렇게 양면으로 쓸수있는 물통케이스를 만들어 줬습니다.
겉은 신랑이 좋아하는 블루계열이고,,
안감은 울 신랑이 좋아라 하는 지도가 프린트된 천인데,
위도, 경도선을따라서 솜넣고 누빔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누빔천으로 물통케이스를 만들었더니 얼음이 저녁때까지 완전히 녹지 않고
내내 시원하게 얼음물을 마실수 있더군요.
물론 방수천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지만,,,집에 있는 자투리천을 활용한거니,,,이만하면 만족입니다.
이렇게...아내는...
주문을 하면 주문을 하는대로..
가끔은 주문이 없어서 원했을것 같은것대로....
1인용 요술쟁이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고보니...아내를 가진 세상의 남편들...참 부럽군요.
정말...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