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봄만 되면 간장게장을 담그셨어요.
간장게장을 담그시면서도 해산물류를 생으로 먹을때 기생충문제에 대해 얼핏 얼핏 말씀하셨던것
같아요.
민물고기의 기생충 이야기도 하신것 같구요.
간장게장은 그러니 담그고 바로 먹으면 안되고 몇일인가가 지나서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구요.
어려서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신 이야기가 저도 모르게 제마음에 자리잡혀 어른이 되어서도
익히지않은 해산물은 별로 즐겨 하지않았던것 같아요.
지금은 어떠냐구 물으신다면?
무엇이든지 잘 먹고 있구요, 단지 해산물 안익힌것은 주의 하는 편이긴 해요.
쓰다보니 학교에서 *봉투를^^ 나누어준 다음날 아이들이 손에는 *봉투를 모두 들고 학교에 갔던 생각이
나네요.^^
미처 준비 못한 학생들은 등교길에 길에서 강아지*을 가지고 갔던 아이들도 생각 나구요.
몇일후 검사가 끝나고 나면 선생님 앞에 주루륵 줄서서 기생충약을 받아 먹었드랬죠.
줄서기 안해도 되는 아이들은 몇안되었죠.
저요? 저는 줄 안섰답니다.
어려서 어머니께 나름 위생교육은 어느정도 해주시고 식생활도 위생에 신경 쓰셨던것 같아요.
줄서기에 안 들은 것이 100점짜리 시험지보다 얼마나 자랑 스러웠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 나네요.^^
'아닐텐데~~' (82회원님들 생각)
움찔~;;; 아~그래요~ 두번 정도 회충약 받는 줄 서봤네요.^^ㅎㅎㅎ
아무튼 꽃게장 제목을 두고 제가 이런이야기를 하는것은요.
작년 가을 저의집에 불었던 기생충 파동이야기와,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간장게장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저희집에 불었던 기생충 파동 이야기부터 할까요?
<기생충 파동>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생축 제국이라는 책을 남편이 읽고 나서 부터가
저희집 기생충 파동의 발단이 되었답니다.
참고로... 저는 이책을 읽지는 않았어요.
(읽게 되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 질것 같은 느낌을 남편이 충분히 주었답니다.)
남편은 이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충격적 이었던가 봅니다.
저는 어려서 부터 친정어머니께 민물 고기는 기생충이 많다 .
웬만한것은 꼭 끓여 먹어야 한다 .
뭐 이러한 자잔한 이야기들을 들은터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리뷰하는 느낌정도 였는데
남편은 사진과 함께 책을 읽으니 더욱 생생히 와 닿았던가 봅니다.
반찬중 오징어 젓갈을 밥반찬으로 내놓으면 오징어에는 갈고리 달린 기생충 무엇무엇이 있고...
이야기를 합니다.
고등어 구이를 내놓아도 고등어가 잡힌지 몇시간이 지나면
고등어 내장에 있던 기생충이 고등어 살을 파고 들어간다는둥...
달팽이가 새에게 잡혀먹기를 기다리는 기생충들이 달팽이 에 기생해서 살고 있다는 둥 ...
그러거나 말거나 맛나게 먹고 있으면 답답한지 컴퓨터를 키고 기생충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주고(혹시 찾아 보시려는분 ~보지 마세요.밥맛~뚝 되요) 그러더군요.
책을 읽고난 충격이 마이 심각 했답니다.^^
그좋아 하던 간장 게장을 책을 읽고 있던 즈음 담궜는데 손도 안대고 결국 가족들 모두에게
기생충 충격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답니다.
한동안 우리가족은 완전히 ^^익힌것 만을 먹는 사태에 이르렀지요.
6~7개월이 지난 지금요?
남편은 시간이 지나니 충격이 사라 지는지 나름 조심하면서도 회나 생선류 잘~먹고 있답니다.
다만~회를 잘 안먹게 되면서 완전히 익혀먹는 쫀득쫀득한 곱창을 먹으러 교대앞 곱창집을 자주갔었지요.
그런데 요즘 또 한가지 걱정이 생겼는데...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곱창을 락* ,세*등으로 손질한다는 프로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곱창사랑에 금이 갈까봐 전전 긍긍 하게 되었지요.
"락*는 소독이 되니까 괜찮아!!!"
"오히려 소독이 되니까!!!"
"세*만 아니면 돼!!!"
"괜찮아 나는 그래도 먹을거야!!!"
남편은 생각 날때마다 혼자 중얼 거리며 전전 긍긍 또는 자기 암시를 하고있는 중이었답니다.
그러던중 티브에서 어느식당에서 곱창을 씻기전 누런곱창과 밀가루로씻어 하얗게된곱창을 비교해주더군요.
여보~~(나이든 사람은 남편을 여보라고 하지요^^ 젊은이들이 보시면 어색하실듯^^)
이것 봐요. 곱창을 밀가루로 닦아도 깨끗하게 되네~ 아~그래^^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어제도 교대 곱창 먹고 왔네요.^^
저는 속으로 그러죠, 곱창의 문제는 수입 곱창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더 큰것 같은디~
저는 먹는 문제의 복잡함에 부딪칠 때마다 제힘으로 도저히 해결 되기 어려운 문제는
그래도 서울의 오염된 공기를 매일 마시고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100세를 향해 달려 가고 있잖아....
뭐 이런식으로 무식하게 덮어두는 편이랍니다. 참 무식하죠 잉~?
<기생충 파동을 극복한 간장게장>
위의 책에 보면 기생충에 감염된 양들은 먹는양을 줄여서 기생충의 증식을 막기도 하구요,
특별한 풀을 뜯어 먹으면서 기생충의 개체수 증가를 막기도 한다구 하더군요.
그런면에서 사람인 우리들도 알게 모르게 기생충의 위험으로 부터 자기 방어를 하는것 같기도 해요.
간장게장 레시피중 꽃게장님이 올려 놓으신 레시피는
기생충 위험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는 레시피중 하나인것 같아요.
꽃게장님 레시피를 사진과 함께 한번 정리 해볼께요.
1키로에 3-4마리정도 의 크기를 선택한다.
솔로 구석 구석 씻는다.
냉동실에 5시간이상 얼린다.(중요)
책에 보면 냉동실에 5시간이상두면 게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다죽는다고 하더군요.
식당에서 주는 양념게장을 먹어도 별탈이 없었던것은 식당에서는 주로 냉동 꽃게를 쓰기때문에
별탈이 없지않았나 싶어요. (물론 잡은후 바로 냉동한 꽃게여야 겠지요.)
식당에서는 생물보다 싼가격에 선택했을 냉동 꽃게가,이레 저레 기생충을 피해가는 방법이 되었네요.
진간장 3 물 3 액젓 1 비율로
게가 잠길정도로 잡아서 마른고추 생강 양파 마늘등을 넣고 끓인다.
(수정)설탕도 식성에 맞추어 달콤한정도로 넣으시면 됩니다.
이때 물대신 멸치육수를 쓰고 액젓을 조금 줄여도 마찬가지 맛이 나더군요.
(다아시지만 게가 잠길정도로 먼저 물을 부어서 총 몇컵인지 알아내서 위의 비율대로 넣으면 된다는것을요
물이 총 14컵이 필요하다면 진간장 6 물6 액젓2이지요.^^ 훗날 우리 아이들이 볼때를 생각해서 초딩수준으로)
양념장을 식혀서 냉동했던 게에 부어준후 김치 냉장고에두고 3-5일후부터 먹는다.
양념 간장을 다시끓이면 게에서 우러난 맛이 다른맛으로 변하니 끓이지 않는것이 맞다고 생각이되는데도 ,
그래도 게에서 우러난 것들과 간장이 어우러 진다음 한번쯤은 끓여서
한번더 소독하는것이 마음이 편한것 같더군요.
게를 냉동을 하게 되면 게를 씹을 때 아삭하고 잘씹히기도 하고 소독도 되고 제법 괜찮은듯 합니다.
이미 여러번 반복된 간장게장 을 가지고
우리집에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너무나 길게 썼나싶기도하구요,
혹시나 걱정만 끼친것은 아니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생충 걱정없이 게장을 맛나게 먹을수 있는방법이기도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